KTF, 우승향해 'GoGo'
 
‘스카이 프로리그’ 후반기 일정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섰다.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팀당 총 20경기씩 치르는 후기리그에서 평균 11경기를 소화한 것. 이제부터는 한경기 한경기의 결과가 모두 후기리그 성적과 직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만큼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각 팀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이 시점에서 후기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프로리그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우승컵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팀은 어느 팀이고 새롭게 부상한 스타는 누가 있는지 등 중간점검을 해봤다.

# 후기리그 판세 ‘4강·3중·3약’

현재까지 드러난 후기리그 판세는 4강, 3중, 3약으로 정리된다. KTF매직엔스와 GO, SK텔레콤T1, 팬택앤큐리텔 등이 선두권을 유지하며 ‘빅4’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고시스POS와 삼성전자, Soul 등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KOR과 플러스 및 한빛스타즈는 30%를 밑도는 저조한 성적으로 하위권으로 쳐졌다.

상위권 가운데는 KTF가 9승3패의 성적으로 가장 앞서 있고, 8승3패의 GO가 그 뒤를 바짝 뒤쫒고 있다. 여기에 각각 7승 4패를 기록중인 SK텔레콤과 팬택앤큐리텔이 호시탐탐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11월 성적만 보아도 KTF와 GO가 각각 4승 1패와 3승 1패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고, SK텔레콤은 지난달 4연승에 이어 이달들어서도 2연승을 달리며 연승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세상으로는 6연승을 달리고 있는 SK텔레콤이 가장 무섭다. 반면 팬택앤큐리텔은 11월 성적이 1승 2패로 다소 저조하다.

후기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삼성전자칸과 Soul은 이들 ‘빅4’의 기세에 밀려 중위권으로 쳐졌고, 이고시스POS는 뒷심을 발휘하며 6승5패의 성적으로 5위에 올랐다. 상위권 진입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팀이다.

하위권 팀 가운데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 ‘가을의 전설’ 주인공이 된 오영종이 적극 가세한 플러스가 향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가 관심사다. 또 KOR의 경우는 ‘세레모니토스’ 전태규가 언제쯤 프로리그에 합류할지가 남은 일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한빛스타즈의 경우는 이번 시즌은 아예 포기한 듯한 인상이 짙다. 전통의 강호인 한빛스타즈는 2승 9패의 초라한 성적을 보이며 꼴찌로 추락했다.

특히 그동안 보여준 경기 내용은 최악이었다. 이는 세트득실차 -19라는 수치가 그대로 말해준다. 이는 SK텔레콤(+12)과는 무려 31세트, 9위인 KOR(-10)에 비해서도 9세트나 뒤져있는 점수다. 선수 부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 우승을 일궈낸 전통의 강호 한빛스타즈는 지금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 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 물고 물리는 1위 다툼

가장 재미있는 현상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빅4’간의 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 특히 KTF와 GO, 팬택앤큐리텔 등이 최근까지 벌여온 물고 물리는 접전은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11월 들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경기에서 KTF가 1위를 달리고 있던 팬택앤큐리텔을 잡아주면서 1위 자리는 같은 날 삼성전자칸을 제압한 GO로 넘어갔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후에는 GO마저 KTF에 패하면서 1위 자리는 KTF가 차지하게 된다. 또 9일 경기에서는 KTF가 삼성전자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3위로 밀려나고 GO는 플러스를 잡으면서 2위로 한계단 올라선다. 팬택앤큐리텔은 경기가 없었음에도 KTF가 자멸하는 바람에 1위를 탈환하는 어부지리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팬택은 14일 경기에서 또다시 KTF에 무릎을 꿇으면서 4위로 추락했고, 한빛스타즈를 물리친 GO가 또다시 1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GO의 1위 수성은 3일을 넘기지 못하고 16일 KOR을 3대 1로 잡아낸 KTF에 내줬다.

이러는 사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승 4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하위권을 멤돌던 SK텔레콤이 파죽의 6연승을 일궈내며 3위로 올라서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선두 경쟁에 가세, 우승컵의 향배를 미궁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3파전 양상으로 진행돼온 1위 쟁탈전의 구도는 이들 ‘빅4’의 대결로 확대될 전망이다.

# 변형태, 새로운 팀플 강자로 부상

변형태(GO)가 후기리그를 통해 새로운 팀플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변형태의 팀플 성적은 지난 15일까지 11승2패. 무려 84.6%에 달하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며 10승4패를 달리고 있는 김정민(KTF)을 1게임 차로 따돌리고 이부문 다승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변형태의 활약은 전기리그에서는 50%를 밑돌던 GO의 팀플 승률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GO가 전상욱과 박태민 등 주력 멤버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고도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변형태가 팀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1월 들어서면서부터다. 10월까지만해도 6승으로 3위권에 머물던 그가 이달 들어서는 마재윤과 조합을 이뤄 ‘철의장막’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내리 5연승을 따낸 것. 이같은 변형태의 부상은 신예인 그를 후기리그에 지속적으로 출전시켜준 조규남 감독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변형태는 후기리그에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팀플 멤버로 출전, 최근까지 총 17경기를 치러 다전 부문에서도 박성준(POS·19경기)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한편 지난해 팀플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창훈(삼성전자)는 7승 9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개인전 다승 부문에서는 이윤열(팬택앤큐리텔)이 9승으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5승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박성준(POS)·전상욱(SK텔레콤)·박종수(Soul) 등과는 무려 4게임차. 양대 스타리그에서 PC방 예선으로 추락한 한 풀이를 프로리그에서 풀겠다는 듯 질주하고 있는 이윤열이 얼마나 많은 승수를 쌓을지가 관심사다.

<표> SKY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팀순위
순위 팀 승/패 승률 득실차
1 KTF매직엔스 9/3 75.0% 10
2 GO 8/3 72.7% 9
3 SK텔레콤T1 7/4 63.6% 12
4 팬택앤큐리텔 7/4 63.6% 6
5 이고시스POS 6/5 54.5% 5
6 삼성전자칸 5/5 50.0% 0
7 SouL 5/6 45.5% -7
8 Plus 3/8 27.3% -7
9 KOR 3/8 27.3% -10
10 한빛스타즈 2/9 18.2% -19

<표> 팀플레이전 다승(2005 후기리그)
순위 이름 소속 종족 승/패 승률
1 변형태 GO 테란 11/2 84.6%
2 김정민 KTF 테란 10/4 71.4%
3 조용호 KTF 저그 9/4 69.2%
4 박성준 이고시스POS 저그 8/2 80.0%
5 이창훈 삼성전자 저그 7/9 43.8%

<표> 개인전 다승(2005 후기리그)
순위 이름 소속 종족 승/패 승률
1 이윤열 팬택앤큐리텔 테란 9/3 75.0%
2 전상욱 SK텔레콤 테란 5/3 62.5%
2 박종수 SouL 프로토스 5/3 62.5%
2 박성준 이고시스POS 저그 5/4 55.6%
5 박지호 이고시스POS 프로토스 4/2 66.7%
5 오영종 Plus 프로토스 4/3 57.1%
5 강민 KTF 프로토스 4/4 50.0%
5 변은종 삼성전자 저그 4/4 50.0%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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