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스타’에 더 깊은 애정을
 
국내 첫 국제게임전시회인 ‘G스타 2005’ 행사장. 폐막식을 불과 1∼2시간 앞둔 G스타조직위 전시 사무국 사무실에서 난데없는 고성이 오고갔고,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바탕 소동이 있은 직후 조직위 직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그 직원은 ‘정말 황당한 일’이라며 간략하게 사건의 전모를 이야기 했다.

그가 전한 내용의 요지는 조직위가 매점을 유치해 매장이 들어선 장소에 느닷없이 전시장측과 계약을 했다는 음식업체가 들어와 자리를 잡았고, 이에 시비가 벌어진 끝에 전시회 조직위측에서 그 업체의 집기를 철수해 버리자 전시장측에서 이를 절도행위로 경찰에 고발 해버렸다는 것이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며 문득 전시회 개막 첫날 참가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제기됐던 한가지 사건이 떠올랐다. 전시장으로 통하는 하역장 작업을 한 업체가 독점으로 맡다 보니 하역작업이 늦어져 다른 전시장 같으면 늦어도 밤 11시 정도면 마무리를 될 부스 설치 작업이 개막식 당일 새벽에야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전시회 참가업체들은 조직위에 따가운 시선을 돌렸었다. 그런데, 하역작업을 한 업체에 맡긴 주체는 조직위가 아니라 전시장측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드러난 여러가지 문제점 가운데 상당수는 조직위 문제라기 보다는 전시장 문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 참가사들이 터트려온 이런 저런 불만은 그만큼 ‘G스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컷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국제게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하니 당연히 미국의 ‘E3’ 정도의 수준을 기대했던 것이었다. 물론 ‘G스타’ 조직위측도 처음으로 국제게임대회를, 그것도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준비하다보니 여러가지 운영상의 미숙함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조직위측에도 남모를 아픔과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모든 일이 그렇듯 ‘G스타’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치러진 ‘G스타 2005’를 두고 ‘국제전시회가 왜 이리 어설프냐’라는 질책보다는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치면 기대에 부응,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전시회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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