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PA컵 프로암대회 지난 30일부터 4일간 열전 벌여
프로와 아마 어울린 e스포츠 열기 야외 경기장 달궈
 
역시 e스포츠는 탄탄한 저변을 갖춘 최고의 문화콘텐츠였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열린 ‘KTF비기 코리아 e스포츠 2005’는 이같은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 준 e스포츠 축제의 마당이었다. 첫날 예정됐던 개막식은 뜻하지 않은 폭우로 인해 하루 연기되기는 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열린 e스포츠 프로암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350평 남짓한 규모의 예선돔은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록 첫날에는 무섭게 쏟아져 내리는 폭우로 관중 동원에는 실패를 했지만 천막으로 만든 예선돔에 모여든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했다. 예선돔 곳곳에서는 프로게임단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함께 어우려져 연습을 하거나 옵저버모드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특히 아마추어팀들 간에 벌어진 ‘스페셜포스’ 예선전이 진행되는 중간에는 순간순간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하는 등 참여 선수들이 모두 선수이자 관중이었다.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어울릴 수 있는 동호인들간의 축제마당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선수들간의 격차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프로게임단과 아마추어팀이 뒤섞여 벌인 ‘스타크래프트’ 16강전에서 아마추어팀은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 이에 대해 첫날 아마추어선수를 상대했던 SK텔레콤T1의 김성제 선수는 “빌드오더 등 기본 전략은 잘 따라하지만 상황대처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고 잘라 말한다. 또 이날 최연성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친 아마추어팀 ‘춘조’의 김양균군은 프로게이머와 경기를 해본 소감을 묻자 “잘한다. 오늘 프로와 경기를 해봤다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며 극명한 실력차이를 인정하기도 했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와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홍건)가 공동주최하고 KTF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KT 문화재단 교육관’과 시흥시 및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홍보관도 설치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KT 문화재단 교육관’에서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에 대한 심각성과 예방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옥구공원에서 열린 ‘KTF 비기 코리아 e스포츠 2005’에는 프로게이머 110명과 아마추어 게이머 3788명 등 총 3898명이 참가해 최종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진행했다. 단일 대회규모로는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셈이다. 최종예선전은 지난달 30일 ‘스타크래프트’가 16강(11개 프로게임단 포함)부터 진행했고, ‘스페셜포스’는 64강전부터 벌어졌다.1일에는 ‘프리스타일’에 128개팀이 출전했고, ‘카트라이터’에 1024명이 참가해 최종 예선을 펼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카트라이더’와 ‘프리스타일’에 각각 1만여명과 1134개팀 4000여명이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페셜포스’의 경우는 120개팀 700여명이 참가신청을 하는 등 국산게임에 대한 열기가 예상밖으로 뜨거웠다.
 
‘코리아 e스포츠 2005’는 어떤 대회
e스포츠 대중화 첫 축제
 
‘코리아 e스포츠 2005’는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가 마련한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선수가 함께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e스포츠 제전이다.

1회 대회인 올해는 시흥시에 연고를 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홍건)와 공동주최하면서 시흥시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또 KTF가 공식 후원사로 나서면서 공식명칭은 ‘KTF Bigi 코리아 e스포츠 2005’가 됐다.

경기 종목은 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스페셜포스’ 등 국산게임 3개 종목 등 총 4개 종목. 이 가운데 프로게임단이 운영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는 프로게임단 외에 전국 각지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팀을 형성해 참여하는 프로암 대회로 진행됐다.

나머지 3개의 국산종목은 아직 프로게이머로 등록된 선수가 없은 관계로 이번 1회 대회는 아마추어 선수들만의 경기로 치러졌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식 프로게이머가 탄생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스타크’와 같이 프로암대회로 발전할 전망이다.

특히 ‘코리아 e스포츠 2005’는 전국의 각 지역별로 예선전을 거쳐 본선 경기에 참가할 팀을 선발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는 아마추어 대표 선발전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연결된다면 각 지역별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 및 프로게임단의 지역 연고제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e스포츠의 저변확대 및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와 같은 정식 체육종목과 동일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축구로 치면 FA컵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며 “이를 기존 프로리그와 연계하고 국제게임대회까지 이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확대해 나간다면 e스포츠 명문 고등학교나 대학교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기존의 모든 스포츠가 그랬듯이 각급 학교에 e스포츠팀이 생겨나고 이 팀들이 아마추어 대회의 주축으로 부상을 하게 된다면 e스포츠의 대중화 및 체계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모저모
 
폭우가 원망스러워
○…대회 첫날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됐던 개막식 행사가 폭우로 인해 1일 오후 5시로 연기되면서 첫날 경기는 개막전 행사로 변하는 해프닝이 발생. 특히 첫날 정오에 메인무대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SK텔레콤T1과 아마추어팀 ‘춘조’의 16강전 경기가 비로 인해 예선돔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방송중계가 취소되자 이 시간을 애타게 기다려온 수많은 팬들이 홈페이지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폭우로 인해 일정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 주최측은 타들어가는 속을 달래며 예선경기를 예정대로 치루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이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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