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을의 전설’ 주인공 누가 될까
 
‘So1 스타리그’에서 테란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테란의 대 프로토스 전적은 무려 9대 1에 달한다. 이에 이번 시즌은 테란판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분석도 다양하다. 한켠에서는 이번 ‘So1 스타리그’ 8강에 오른 테란이 모두 ‘알짜’인 때문이 아니냐고 한다. 임요환, 최연성, 서지훈, 이병민 등은 이윤열을 제하고 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최고의 테란들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챌린지리그를 통해 본선에 오른 6명 가운데 5명이 테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은 확연한 테란판임이 분명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맵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맵과 관련한 전적은 그동안의 데이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대회에 사용하는 맵은 대부분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맵인데다 전체적으로 나와있는 통계를 보면 테란 대 프로토스의 경기는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우선 ‘네오프로테’의 경우 5 대 5에 가까울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고, ‘발키리’도 이와 비슷한 전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알포인트’는 최근에 테란이 다소 우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승률을 보이고 있다. ‘815’의 경우는 체감상 테란이 다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 맵에서의 경기는 테란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 맵에서의 경기는 그리 많지가 않았다. 테란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 맵때문이라고 볼수는 없다.

이처럼 최근 들어 테란이 강세를 보이면서 테란이 새로운 ‘가을의 전설’ 주인공으로 등장을 하는 것아니냐는 재미있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그렇지만 프로토스 대 저그전의 경우는 8대 2로 프로토스가 앞서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테란은 프로토스에 강하고 프로토스는 저그에 강하다는 새로운 종족간의 상성관계까지 얘기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속단은 금물이다. 예전의 경우를 보면 스타리그 사상 최다 종족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박성준이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질레트배 스타리그의 경우 저그는 8강에 박성준 혼자였다. 또 2002년 가을에 벌어진 스카이 스타리그도 프로토스는 우승을 차지한 박정석 혼자뿐이었다.
 
게임해설가(next_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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