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액션 게임 부문 | 던전 앤 파이터
재미에 최적화된 게임
 
‘던전 앤 파이터’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많은 인기를 누렸던 오락실의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표방한다. 이들 장르의 게임 방식을 현대의 대작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게 보일 수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앞과 뒤에서 몰려드는 몬스터를 물리치면서 전진 또 전진하는 것이 전부니까. 그러나 ‘재미’에서는 그 어떤 장르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던전 앤 파이터’는 이러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장점만을 모아 접목시킨 작품이다. 간단한 조작과 단순한 룰, 귀를 간지럽히는 사운드, 슬쩍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등 오로지 ‘재미’만을 추구한다. 여기에 격투 게임의 강력한 액션을 덧붙여 시원시원한 타격감과 스피드한 움직임을 녹여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장르는 반드시 끝이 있게 마련이다. 무한정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사는 대규모의 던전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 단조로운 일직선식 진행방향을 탈피하고 2차원 맥구조 시스템과 캐릭터 레벨업 방식을 도입했다. 오로지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는 ‘던전 앤 파이터’. 이 작품은 2005년 하반기 최대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 한 마디 : 김성진 기자
게임은 재미가 최고다. 눈부신 그래픽과 감동적인 사운드는 두 번째 요소다. 그렇다면 최고의 게임에 대한 정답은 ‘던전 앤 파이터’가 아닐까?
 
MMORPG 부문 | 그라나도 에스파다
롤플레잉의 역사 다시 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지난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대부분의 유저와 업체 관계자들은 MCC 시스템에 대해 찬사를 보냈으나 기존 MMORPG에 익숙한 유저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존하는 최상의 그래픽과 아름다운 사운드, 매력 만점의 캐릭터, 새로운 게임 방식에 대한 실험정신 등 이 게임이 차세대 MMORPG 기대작 1위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앞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많은 길을 가야 한다. 베일에 가려 있는 정치 시스템은 둘째치더라도 이번에 공개됐던 ‘스탠스’ 시스템의 밸런스 조절은 불가피하다. ‘스탠스’ 시스템이란, 유저가 하나의 무기를 여러 가지 방식의 자세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공격과 방어의 전술적 고려에 따라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임에서 수동적인 역할만 담당했던 NPC를 일정 조건을 갖춰 팀원으로 스카우트하는 기능이나 게임의 몬스터 등을 동료로 삼는 시스템은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것들이 태산이다. 이 모든 것들이 갖춰져 완성되면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MMORPG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 한 마디 : 엔게이머즈 이광섭 팀장
한국 게임 유저들의 감각과 취향, 비전에 대한 욕구 등을 꿰뚫는 대작 MMORPG. 제작자이자 개발자인 ‘김학규’의 혼을 느낄 수 있다.
 
캐주얼 게임 부문 | 뉴포트리스
전성기여 다시 한번~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인 ‘뉴포트리스’는 온고지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작품이다. 온고지신이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

‘뉴포트리스’는 자신의 전신인 ‘포트리스’를 결코 버리지 않았으며 무작정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만 따라가지 않았다. 개발진은 ‘포트리스’의 장점과 인기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새로운 시대와 게임의 추세에 맞춰 가장 최적의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뉴포트리스’는 캐릭터성을 강화시키고 동시에 액션에 무게 중심을 뒀다. 이를 위해 과감히 커뮤니티를 포기하는 결단을 보여 준다. 새로운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켜 기존의 원작과 차별화를 꾀했고 갑옷이나 무기류를 강화할 수 있는 장착 아이템을 선보여 아바타의 성격까지 띄고 있다.

또 과거에 턴제로 진행되던 플레이 방식을 실시간으로 전환해 빠르고 격렬한 전투가 치뤄지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됨에 따라 유저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다소 느긋하게 즐겼던 플레이는 사라졌다.

‘포트리스’는 최초로 국민 게임의 타이틀을 단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다양한 외전격의 작품이 발표됐지만 현재 ‘뉴포트리스’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 없다.

전문가 한 마디 : 장지영 기자
원작인 ‘포트리스’와 큰 격차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같다. 다크호스란 바로 ‘뉴포트리스’를 위해 존재하는 단어.
 
해외 MMORPG 부문 | 대항해시대 온라인
PC의 유명세를 온라인으로
 
과거 수 많은 PC게임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타이틀 중 하나가 ‘대항해시대’다. 이 게임은 유저가 선장(?)이 돼 범선을 이끌고 대륙을 오고가며 무역을 벌여 돈을 모으거나 명예를 쟁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강한 중독성을 가져 많은 유저들이 ‘대항해시대’에 빠졌는데, 세계 지도를 손수 그리며 게임에 열중했던 유저가 절반이 넘을 정도다. 이 작품을 온라인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으나 국내에서는 몇 가지 요소가 수정돼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PC게임의 그것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유저는 모험가, 상인, 군인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한다. 온라인에서 만난 다른 유저와 함대를 구성하기도 하며 고대의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하기도 한다. 해적과 맞써 싸우는 것도 중요한 미션 중의 하나다.

이제 유저들은 고독하고 외로운 바다 사나이가 돼 끝없는 탐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게임 초반에는 포르투갈이나 잉글랜드 등 작은 영역에서 출발되지만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세계 대륙이 모두 등장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여느 MMORPG와 확연히 다르다. 몹을 잡아 레벨을 올리고 물약을 사며 마법을 배우거나 스킬을 향상시키는 일반적인 진행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 이를 극복한다면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 한 마디 : 게임메카 이덕규 팀장
드넓은 바다로의 색다른 여행! PC 게임 ‘대항해시대’를 경험해 보지 못한 초보자에 대한 배려만 갖춘다면 이보다 흥미진진한 모험은 없을 것이다.
 
스포츠 게임 부문 | 신야구
야구에 대한 새로운 해석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야구 게임에 도전하지 않았다. 스포츠 게임들이 그러하듯 얼굴을 마주보며 일대일로 겨루는 데 있어서는 최고의 재미가 있지만 다수의 유저가 참여하는 온라인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 PC와 콘솔 게임 중에는 EA와 코나미, 세가 등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들의 쟁쟁한 작품이 많아 감히 뛰어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야구’는 온라인 야구 게임의 성공을 바라보고 있다.

먼저 야구의 어려움을 없애고 쉽게 다가가기 위해 카툰 랜더링 방식으로 그래픽을 디자인했다. 캐릭터의 모습이나 표정도 친근감있게 그려 ‘맞고’처럼 부담감이 전혀 없다. 그러나 실제 플레이는 매우 리얼하다.

얼핏 보기에 방망이만 휘두르면 홈런을 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각종 변화구와 구질의 변화는 투수와 타자의 두뇌싸움을 불러 일으킨다. 타이밍도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안타 하나 때려내기가 어렵다.

여기에 주루 플레이와 영웅 캐릭터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신야구’는 무척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다. 유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방과 경기에 치중할 수 있지만 구단관리, 선수육성, 트레이드 등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다.

자신만의 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승리로 쌓은 포인트로 선수를 육성하며 자신이 키운 선수를 타 유저의 선수와 트레이드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8개 구단과 소속 선수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전문가 한 마디 : 넷파워 박종우 팀장
야구를 게임으로 만들기란 대단히 어렵다. 하물며 온라인이라니…. ‘신야구’는 온라인에서 즐기는 야구 게임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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