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최연소 전천후 에이스
 
이름 : 송병구
소속 : 삼성전자 칸, 종족 : 프로토스
게임 아이디 : stork
생년월일 : 88년 8월 4일
혈액형 : A형
출생지 : 대구
학교 : 대구 한남 미용정보고 2학년 재학 중
Homepage : http://cafe.daum.net/songbyunggu
가족 : 아버지, 어머니, 형
현주소 : 대구 광역시 남구 대명1동 1668-11
여자친구 : 없음
좌우명 :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대회 입상 경력
2005. 6 차기 스타리그 본선 진출권 획득
2005. 4 온게임넷 EVER 스타리그 16강
2005. 2 CYON 챌린지 리그 1위
2004. 11 한국 e-sports협회 주최 제7회 커리지 매치 입상
2004. 10 매가패스 아마추어 스타리그 1위
2004. 8 제5회 여수국제청소년축제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 3위
2004. 5 제 2회 에어워크배 전국 아마추어 스타크래프트 대회 3위

이름값 못한다던 프로게임팀 삼성전자 칸이 오랜만에 활기찬 분위기다. ‘스카이프로리그 2005’에서 현재 2승 3패로 중위권이지만 과거와는 사뭇 다른 팀 분위기와 대외 이미지 때문이다. 이번 시즌 들어 삼성전자 칸을 만만하게 여기는 팀은 없어졌다.

전통적인 강팀들보다 오히려 까다롭게 여기는 모습들이다. 삼성전자 칸으로서는 비로소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하는 동시에 새롭게 강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시기가 올해다. 그 중심에 바로 신예 송병구가 있다.

송병구의 나이는 18세, 만으로는 17세인 고등학교 2학년이다. 경기장에서 볼 때는 그렇게 묵직하고 듬직한 느낌이더니 숙소에서 만난 송병구는 여드름으로 얼굴을 도배한 사춘기 소년이다. 삼성전자 칸의 간판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린 것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그런데 이 선수가 앳된 외모와 달리 내밷는 말은 최고참 프로게이머 뺨친다. “전에는 유명 선수와 붙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죠. 지금은 재미있는 게임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프로게이머로서 이기는 경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프로게이머의 길을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이 처음에는 반대하셨죠. 하지만 대회에 나가 입상 한 번 하고 나니 달라지시더라고요. 솔직히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아주 노말(normal)한 케이스였죠.” 점점 솔직함을 넘어 약간은 도도함도 느껴지는 대답이 나왔다.

좋아하거나 본받고 싶은 프로게이머를 물었을 때는 한술 더뜬다. “전략이나 전술, 콘트롤 등에서 배우고 싶다고 느낀 선수는 없습니다. 다른 프로게이머의 VOD도 잘 안 봅니다. 항상 비슷해서요. 제 나름의 독창적인 방법을 찾는데 더 신경쓰죠.” 10대의 철모를 용기인가. 이쯤되니 거만함을 넘어 무서운 느낌까지 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집에 놀러갔다 ‘스타크래프트’를 해본 후 재미를 붙이게 된 그는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프로게이머와 맞붙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자신을 보며 프로게이머를 꿈꾸기 시작했다. 유명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몇차례 승리를 거두자 프로게이머가 된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자신감 속에 도전한 프로게이머 등용문 커리어 매치에서 무려 7번씩이나 고배를 마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가장 어려운 시기가 그 때가 아닌가 생각해요.” 특히 지난해 처음 소개받고 응시한 삼성전자 칸에서의 입단 테스트 불합격은 충격이었다.

김가을 감독은 “빌드오더 등 기본기가 엉성했고 전략전술 면에서도 상당히 엉뚱했던 선수였는데 한 달 뒤 다시 테스트를 해보니 S급 프로게이머 뺨칠 정도의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다듬어지지 않았던 보석은 약 한 달간 기본기를 다진 끝에 삼성전자 칸의 울타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송병구의 놀라운 기량은 입단 후 더욱 빛을 발한다. 불과 몇개월만에 챌린지리그 1위를 차지하며 에버스타리그 4번 시드를 받았다. 홍진호, 서지훈과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강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지만 송병구라는 이름을 e스포츠 팬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프로리그가 개막하자 기존 간판 선수였던 김근백의 슬럼프 공백을 메우며 선발과 에이스 결정전을 가리지 않고 출격하는 삼성전자 칸의 전천후 에이스로 성장했다.

“프로토스 유저가 갖춰야할 장점을 고루 갖췄다”, “플레이가 대범하고 재미있다”, “상황판단, 순발력 등이 천부적이다” 송병구에 대한 e스포츠 전문가와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다. 반면 “승부욕과 투지가 약하다”는 단점도 보인다.

실제로 그는 대범하다. 베틀넷에서 하는 연습게임보다 방송에 나가는 정규 대회에서 오히려 긴장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보인다. 말과 행동에서 나타난 자신감은 넘쳐 남을 정도다. “지금까지 질 것 같은 생각이나 자신없는 게임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그의 올해 목표는 차기 스타리그 4강 진출과 팀의 상위권 성적을 견인해낸 후 신인왕에 오르는 것이다.
 
[Interview] "프로토스 최강자 목표"
 
- 나이가 생각보다 어리다.
▲ 88년생이며 만으로 17살이다. 박종수, 유인봉, 진영수 등이 같은 나이로 알고 있다.

- 자신만의 독특한 연습 방법이 있나.
▲ 색다른 전술이 떠오르면 연습 때 바로 실행에 옮겨 될 때까지 해본다. 옆 동료와 토론도 하고.

- 스스로 생각하는 장단점을 말하면
▲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경험이 짧아서 그런지 고급 유닛을 활용해야 하는 후반부에 들어서면 약한 모습이다. 보완해야 할 점이라 생각하고 있다.

-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는.
▲ 과거 여러차례 어떤 어떤 선수들을 좋아한다고 말해왔는데 지금은 없다고 말하겠다. 플레이 특성상 뚜렷이 본받고 싶은 선수는 없고, 그냥 유명선수하고는 모두 한번씩은 붙어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 쉬는 시간에 주로 하는 일은.
▲ 가끔씩 운동을 즐기고 그냥 옆 동료선수 연습하는 것을 구경한다. (군것질을 무진장 좋아한다. 한참 클 때라서 그런지 쉬는 시간에 편의점 가는 것이 일이다. 아이스크림, 빵 등 끊이없이 먹어댄다 - 김가을 감독의 말)

- 하루 연습량은.
▲ 특별히 많이 하지는 않고 연습 스케줄 그대로 열심히 따라하는 편이다.

- 가장 두려운 선수는.
▲ 없다. 네임 밸류가 높은 선수라면 방송 경기에서 꼭 한번 붙어보고 싶다.

- 앞으로 목표는.
▲ 개인리그 4강. 프로리그에서는 개인전에서 보다 많은 승리를 따내는 것이다. 나아가 프로토스 종족에서 최강자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임동식기자(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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