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거장들 'LA 보따리' 관심 집중
김택진 등 빅5 CEO 총출동.. 빌 로퍼 등 해외 유명 개발자도 대거 참석
 
오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 E3 2005에는 전세계 게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한국의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낯익은 ‘스타래프트’의 빌 로퍼와 ‘울티마온라인’의 리차드 개리엇을 비롯해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스메들리 등 유명인사들이 참관객 명단에 이미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 게임업계의 빅5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 넥슨의 김정주 창업주, 그라비티의 김정률 회장, 웹젠의 김남주 사장,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사장 등도 게임 한류 확산을 목표로 전시장을 누빌 예정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바로 게임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의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이번 E3에서는 국내 간판 게임 업체들이 차기 기대작을 대거 들고 나간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출품작 때문에 많은 볼거리와 이슈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 유명 개발자들이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로 만든 게임들을 들고 나온다는 점도 달라진 한국 게임의 위력을 대변해준다.

# 길드워 상용화 성공할까

주전시관에 초대형 부스를 설치하는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최근 국내에서 오픈베타 서비스에 들어간 기대작 ‘길드워’의 글로벌 상용화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타뷸라라사’와 함께 하반기 발표할 예정인 ‘시티오브히어로’의 후속작 ‘시티오브빌런’도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차세대 플랫폼용 게임 전략도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동안 김택진 사장은 콘솔게임에 한눈 팔지 않고 온라인게임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행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더욱 관심을 끈다.

# 웹젠 X박스용 ‘헉슬리’ 선봬

차세대 X박스용 게임 퍼블리셔로 선정된 웹젠의 김남주 사장 역시 이번 행사에서 1인칭 슈팅게임 ‘헉슬리’를 소개하고 향후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 업체 두곳이 콘솔게임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콘솔 게임 시장이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헉슬리’ 최근 스크린샷을 공개해 해외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웹젠의 기대작으로 실제 플레이 모습이 들어간 동영상이 공개돼 게이머들을 더욱 들뜨게 만들고 있다.

김 사장은 이번 행사에 차기작 ‘썬’과 ‘APB’ 등 다수의 게임을 들고 나간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반지의 제왕’ 음악감독이자 ‘썬’의 음악제작자인 하워드 쇼가 초청돼 독특한 볼거리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썬’ OST를 직접 소개한다. 또 GTA의 창시자로 유명한 데이빗 존스는 ‘APB’ 홍보를 위해 웹젠 부스에 머물게 된다.

이번 E3에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주관하는 한국공동관에 17개 중견 온라인·모바일게임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프리스타일’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그랜드체이스’의 KOG스튜디오, 게임빌, 엔텔리전트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들 업체의 CEO들이 이번 행사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스타크 신화 이어질까

빌 로퍼, 로버트 개리엇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은 게임계 거물들도 모두 차기작을 들고 나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빌 로퍼는 플래그십스튜디오를 설립 이후 첫 작품으로 한빛소프트를 통해 퍼블리싱하는 ‘헬게이트:런던’을 선보인다.

‘헬게이트:런던’은 디아블로의 핵심개발자였던 빌 로퍼, 데이비드 브레빅, 에릭 쉐퍼, 맥스 쉐퍼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게임의 장점을 한데 모은 차세대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악마와의 대전쟁에서 패한 후 지하세계로 숨어든 인간이 자상으로의 귀환을 꿈꾼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마치 MMORPG와 FPS 게임을 섞어 놓은듯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 내놓는 게임마다 대박을 터트린 밀리언셀러 제조기 빌 로퍼가 다시 한번 신화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대박의 진원지인 한국의 게임 시장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그는 행사장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헬게이트:런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 타뷸라라사 새 모습은

전설적인 게임 개발자 리차드 게리엇은 이미 지난해 E3에 공개한 바 있는 NC소프트의 차기작 ‘타뷸라라사’와 관련, 어떤 내용을 새롭게 들고 나올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타뷸라라사’는 하우징시스템을 구현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게임을 시작하고 이공간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게임이다. NC소프트는 이번 행사에서 이외에도 잭 에머츠를 통해 ‘시티오브빌런’의 데모를 선보인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대항해시대’, ‘진 삼국무쌍’을 개발한 코에이의 유명 프로듀서 마쯔바라(대항해시대), 도모이케(진 삼국무쌍), 스즈키(진 삼국무쌍 PSP)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감마니아코리아는 5월 18일부터 유명 온라인게임 ‘에버퀘스트2’ 이스트버전을 국내에 공개한다. 이와 관련,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의 최고경영자인 존 스메들리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번 E3 2005에 참석하는 게임 업계 거물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이번에는 어떤 화제를 몰고 올지 기대된다.
 
황도연기자(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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