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압도하는 극한의 미스터리
 
1958년 소련 탐험대에 의해 딱 한번 정복된 이후 그 누구도 가까이 가지 못했다는 남극의 도달 불능점을 향하는 6명의 탐험대원이 험난한 여정 속에서 겪게 되는 극한의 공포를 그린 작품 ‘남극일기’가 최근 개봉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에 더욱 힘을 실어줄 태세다.

‘소년기’ 등 단편영화를 통해 주목받았던 임필성 감독이 첫 작품이지만, 90억원이 투입된 대형 블록버스터다. 지금까지 한국영화가 한번도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던 남극을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탐험대장 역을 맡은 송강호의 열연이 돋보인다.

영하 80도의 혹한과 낮과 밤이 6개월씩 계속되는 미지의 땅 남극. 탐험대장 최도형(송강호)을 비롯한 6명의 탐험대원은 도달 불능점 정복에 나선다. 해지 기 전, 도달 불능점에 도착해야 하는 세계 최초 무보급 횡단이다. 남은 시간은 단 60일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 시작되고 탐험대는 우연히 낡은 깃발을 발견한다. 그 아래는 80년전 영국 탐험대의 ‘남극일기’가 묻혀있다. 그런데, 팀의 막내 민재(유지태)가 일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이후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바이러스가 살지 않는 남극에서 감기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대원,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블리자드)과 함께 위험 천만한 상황은 계속된다. 급기야 베이스캠프의 유진(강혜정)과의 교신도 끊어지고 통신 장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베이스캠프에 송신되는 기이한 영상과 비상 교신음들.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하얀 눈밖에 없는 공포에 순간이 계속되는 와중에 하나, 둘씩 대원들이 남극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해지기 15일전. 남은 시간도, 식량도 바닥이 난 절박한 상황이다. 계속되는 의문의 사건과 대원들의 희생에도 불구, 최도형의 남극정복을 향한 의지는 점점 더 강해져간다.

(감독: 임필성, 출연: 송강호·유지태,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이중배기자(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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