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더게임스 독자 여러분. 프로게이머 임요환 입니다.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 뵌 지도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벌써 1년이라니….

따지고 보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었습니다. 글을 써 가면서 내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되었고 , e스포츠의 이모저모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써야할지 몰라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에 결과적으로는 얻은게 참 많았습니다. 어떨 땐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지면을 통해 세상에 알리기도 했고요.

처음 글을 쓸 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글솜씨가 시원찮아서. ^^;; 그래도 여러분들께 프로게이머로서 느꼈던 점이나 저의 신변의 이야기를 함께 하게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했었죠.

그러면서 처음 썼던 글이 영화 ‘실미도’를 보고 느낀 점이었습니다. 실미도를 보고 난 후 정말 치열하게 연습을 해야겠다는 제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했죠.

이제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4월 새로운 리그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올해도 첫 글을 쓸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실미도 요원들처럼 말이죠.

그러다 보니 아쉽게도 앞으로는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뵙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연습도 더욱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동안 이모 저모로 도움을 주시던 성훈이 형이 팀을 떠나게 돼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 코너가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연결창구이기도 했는데, 참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저의 팀은 물론 제 몸과 마음도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 하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일들도 많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게 저한테 있어선 무엇보다 최선인거 같고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결국 글을 쓸 시간도 없을 것 같네요. 차후에 제게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다시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뵐 것을 약속 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방심하다가 감기걸리시는 분들 많은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앞으로는 지면이 아닌 경기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프로게이머(deresa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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