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하자
 
을유년 새해의 화두는 경제 살리기로 모아지는 것 같다. 경제가 어려우면 선진국 진입을 위한 개혁도 혁신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기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데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2∼3%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일부 경제연구소의 예측발표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하지만 주저앉아 바라볼 수만 없지 않겠나. 수출은 그럭저럭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그 추이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도 큰 조짐은 아니지만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의 볼쌍 사나운 구태로 인해 기업들이 발목을 잡히고 필요할 때 제 때 수혈을 받지못해 휘청거리는 벤처기업이다. 특히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는 게임계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관심을 모아온 게임산업 진흥법은 진흥이 아닌 규제법으로 흐르고 있고 자율심의 등급제 도입은 구두선으로만 던져 지고 있다. 여기에다 게임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경쟁국인 중국은 자국 수성은 커녕 우리나라를 넘보고 있다. 미래의 옥토라는 모바일 시장은 극심한 수요 빈곤으로 요동치고 있다.

 더욱이 선 순환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임업계의 수혈 부재 상황은 내일의 희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가진자가 뒷짐만 진 채 산업에 대한 소명 의식마저 보이지 않는다면 여명에 대한 희망은 희미해 질 수 밖에 없다. 게임계가 제 2의 구조조정기에 빠져 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여진다.

옥토를 위정자들에게만 맡겨 둘 수 는 없는 일이다. 그들의 것은 그들이 스스로 쓴 위정자의 책 그 것 뿐이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닭이 한모금 한모금 물을 조아 목을 적시듯, 실타래를 하나 하나씩 풀어 나가는 지혜를 생각하자. 하나의 큰 나무보다는 거대한 숲을 이루는 잔디와 토양을 떠올리자. 미시적인 안목보다는 거대한 내일의 꿈을 향해 출사표를 새로 써 보도록 하자. 그리하여 게임계가 벤처기업의 대표기업군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 보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보다는 이웃을, 큰 나무보다는 잔디를 생각해야 한다. 잔디는 홍수와 가뭄을 견디게 하는 방파제며 숲의 희망이다. 잔디가 없으면 큰 나무도 홍수를 이겨낼 수 없다. 그들에게 내일의 밝은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새해에는 불신과 반목에서 비롯되는 불협화음을 덮고 한 목소리로 토양을 일궈가자. 어둔 터널, 깊은 수렁도 업계가 단합하면 못 벗어 날 게 없다.

 새롭게 시작하자. 게임업계만큼 자생력이 강한 힘을 가진 업계가 또 있었는가. 
 
편집국장(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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