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 읽는 디자이너의 산실
현업 재학생 네트워크 큰 힘…비평강의 머리 속에 쏙쏙
 
대학 졸업생들의 실무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한양사이버대학교는 다르다. 현업에 있는 재학생들이 많아 이들이 구성한 네트워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실무를 경험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설치된 이 학교의 디지털디자인학과는 재학생의 60%가 이미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인데 이들 중에는 게임회사의 CEO나 임원들도 있다.

“재학생 중에 ‘리니지’ 등의 게임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인력이 많습니다. 또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양사이버대 디지털디자인학과장 은덕수 교수는 아마추어에서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생들이 서로 만나 이런저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 학교의 장점중 하나로 꼽았다.

은 교수에 따르면 디지털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실무사례연구’라는 과목을 배우게 되는데 이 과목은 게임 디자인 회사를 직접 방문해 실제 어떻게 게임이 만들어지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방문 대상 업체를 정할 때에는 현업에 있는 학생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큰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디자인학과가 실무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많은 대학이 기능교육에만 매달리는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모든 과목에서 개념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은교수는 정보분석 능력, 시장과 사회를 보는 능력 등을 가르쳐 이들이 성공하도록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학과는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실기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1·2학년 때 디지털 포토그래피, 사이버공간 디자인 및 프로그래밍, 디지털디자인 등의 기초 과정부터 배우게 된다. 또 3·4학년 커리큘럼은 인터페이스디자인, 비주얼아이덴티티, 모션그래픽스, 디자인실무사례 등 심화 실무 위주로 짜여있다.

디지털디자인과에는 게임 동아리 2개가 있는데 동아리의 프로젝트와 스터디 등에 대해 교수들이 정보제공,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초빙강의 등을 지원해준다. 또 이 과는 보강이나 특강 등의 오프라인 수업을 수시로 실시하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졸업전시회를 통과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게임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학과는 졸업생들에게 게임에디터, 게임캐릭터 디자이너, 3D 및 모션캡처 전문가 등 다방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게임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와 관련된 캐릭터, 웹디자인, 애니메이션, 영상 등의 인터페이스·인터랙티브 디자인 과정을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는데 정원 175명 중 게임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생은 50명선.

사이버대학이 어느 장소, 어느 시간에도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평생 교육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만큼 대부분의 수업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은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양사이버대는 이같은 문제를 ‘크리틱(critic) 강의’를 통해 해결했다.

크리틱강의는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과제를 올리면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비평할 수 있도록 한 말그대로 비평강의. 은 교수는 크리틱강의가 한양사이버대의 핵심적인 차별화요소라면 이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물론 스크린샷마저 공개를 꺼렸다.
 
[Interview] 은덕수 학과장
"게임 종합교육 더욱 강화할 터"
 
― 과 설립배경은

▲ 산업디자인 또는 시각디자인학과는 산업시대에 만들어진 학과다. 이제 디자이너도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디지털디자인학과는 정보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만들어진 학과로 시대변화를 읽고 성공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향후 전망이 좋은 게임, 영상, 멀티미디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 게임교육의 어려운 점은

▲ 게임 전문가를 강의에 모시기 힘든다. 강사들이 대부분 시간이 없고 뛰어난 강사 중에 학위 등 학교에서 정해놓은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강사 초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게임분야는 기술환경 변화가 빠른데 특히 모바일 분야가 따라 잡기 힘든다.

― 정부에 바라는 점은

▲ 게임 교육에 대한 지원이 많기는 한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아쉽다. 일례로 교육현장에 대한 게임 전문가 투입을 지원해주면 큰 도움이될 것 같다. 또 한 게임 공모전에서 심사를 맡은 적이 있는데 게임 전공자의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게임 전공자가 전공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

― 앞으로 계획은

▲ 내년 2학기때 3학년 과목으로 게임에 대해 배운 내용을 종합적으로 배우는 ‘게임디자인스튜디오’ 과목 등 게임관련 과목 2개를 신설, 게임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도연기자(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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