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 이대론 안된다.
 
“X박스로 실행하는 것이라고는 DVD 타이틀을 보는 것 뿐입니다. 할 만한 게임이 거의 없던데요?”

“제발 좀 한글화를 해서 발매했으면 합니다. 자기네 작품이 아니면 도통 관심을 안 가져요.”

국내 X박스 유저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내용이다. X박스는 PS2에 이어 많은 기대를 안고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콘솔 게임기지만 이를 구입한 유저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인내가 한계를 넘어 DVD 감상용으로만 X박스를 활용하는 유저도 적지 않다. 게임 플레이를 포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발매된 X박스 타이틀은 알게 모르게 100여 개가 넘었다. 그러나 한국 MS가 이 중에서 성의를 가지고 한글화를 하거나 유저에게 제대로 홍보한 게임은 극히 드물며 타 유통사들이 X박스 게임을 국내에 발매해도 강 건너 불구경 인양 팔짱끼고 복지부동 자세만 취한다.

X박스 대작 타이틀이나 이슈가 된 작품들은 한국 MS가 직접 담당해 조금이라도 수익을 얻고 비주류 게임은 세중게임박스가 몽땅 떠 안았던 사실도 이제 비밀이 아니다.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는 세중게임박스의 X박스 포기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부분에 불과했다.

 한국 MS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모든 권한은 본사에 있으며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않는다”가 바로 그들의 정책이다. 다른 말로 하면, ‘본사에서 다 알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불만이나 문제점을 지금 당장 한국 MS가 나서서 해결할 필요가 없다’로 풀이된다. 어이없는 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던 한국 MS는 얼마전 대형 이종격투기 경기장 ‘김미 파이브’에서 많은 돈을 들여 ‘데드 오어 얼라이브: 얼티메이트’ 출시 기념 행사를 가졌다. 행사의 규모만 봐도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됐을 텐데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타이틀의 한글화를 하면 몇 번은 할 수 있고 더 좋은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데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코 그렇게 하지 않으며 앵무새처럼 권한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상식의 선에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한국 MS는 깊이 반성하고 X박스 유저와 유통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발 깨닫기 바란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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