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디지털 콘텐츠 일번지
공학, 예술 접목한 유기적 교육... 교육부 지원 사업 잇따라 유치
 
2001년 개설된 호남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 학부는 전라도 지역 최초로 4년제 게임전공을 설치해 주목 받고 있다. 게임·애니메이션 등 CT 산업의 발전을 예감하고 이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4년제 대학으로는 매우 이른 시기에 학과를 설립했다.

실제로 최근 게임·애니메이션 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호남대학교의 이런 판단은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호남대학교는 최근 교육부의 지원사업에도 잇따라 선정, 대내외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신 설비를 늘려가는 한편, 외부에 실무 교육을 위한 사업센터도 마련, 학생들에게도 보다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타 대학과 달리 매학년 마다 프로젝트 중심의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등 아직 일천한 게임학문의 정착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 정부가 인정한 교육기관

호남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 전공은 학교 내의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인터넷소프트웨어학과, 다매체영상과 등과 연합해 사업단을 꾸려 교육부의 지방대혁신역량강화사업(NURI) 사업에 선정됐다.

IT·CT 인력양성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5년간 125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호남대학교는 오는 10월 외부에 사업센터를 본격 가동시킬 계획이다.

이곳은 학교 내의 이론 공부와는 별도로 실무 프로젝트형 교육을 진행하게 되며 게임·애니메이션학부의 4학년생들도 이곳에서 보다 현장감 넘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는 별도로 교육부의 학교 기업 지원사업에도 선정, 향후 2년간 6억원을 지원받아 게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또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콘텐츠 학과 장비 지원사업에도 선정, 올해부터 2년간 매해 3억원을 지원받아 최신 장비 등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설치 3년 밖에 안된 신설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호남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학부의 체계성과 장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잇따른 지원사업에 선정, 대내외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계기도 마련했다.

# 살아 숨쉬는 실무형 교육

호남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학부는 교과과정에서도 실무교육을 강조한다. 졸업작품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타 대학과 달리 매 학년 말 하나씩의 결과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부에서부터 실무위주의 교육을 몸에 익혀 졸업후 현업에 투입해도 부족함 없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호남대학교 만의 전략이다. 이 학과의 또 다른 특징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전공을 유기적으로 결합, 보다 풍부한 감성을 지닌 CT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국내 콘텐츠 학과의 대부분은 공학과 예술을 분리하는 경향이 짙다. 실제로 게임 분야에서도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과 그래픽은 다소 이질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이런 경향 탓에 아직 국내에는 이 두 분야의 실력을 두루 갖춘 개발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프래그래밍이 뛰어나면 감성이 부족하고 감성이 뛰어난 사람은 공학적 지식이 결여된 것이 일반적 사례. 호남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학부는 바로 공학과 예술을 함께 결합시켜 감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

호남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학부는 2005학년도부터 게임·애니메이션학과로 변경될 예정이다. 기존 게임전공과 애니메이션 전공을 분리시켰던 것에서 탈피, 공학과 예술의 결합을 보다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다. 또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인터넷소프트웨어학과 등 연관 학문을 연구하는 전공과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단과대학 차원에서의 대규모 개편작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정연철 교수는 “CT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토대 뿐만 아니라 실무 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연관 학과들과의 유기적 결합이 이뤄지는 2005학년도 부터는 게임·애니메이션 학부의 교육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terview] 정연철 교수 "프로젝트 중심 실무교육이 장점"
 
-호남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학부의 장점은

▲실무인력양성을 위한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과가 4학년 프로젝트(또는 졸업작품전)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지만 저희 학과는 매 학년별 프로젝트 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교과과정과 실무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학년과 학년과의 팀티칭(Team-Teaching)을 통해 학생간의 연계교육을 강화하고 창업동아리를 통해 게임 및 관련 소스의 분석에 나서는 등 실무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취업 확대를 위한 방안은

▲호남대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원하는 NURI 사업단에 선정, 오는 10월부터 본 교육과정과는 별도로 IT·CT 분야의 실무교육을 위한 사업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보다 현장감 넘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게임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산업체의 수요 인력 교육을 직접하고 직접 기업이 학생을 선발하는 새로운 모형의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지식 기반 산업인 게임은 우리나라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의견은 아직도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 게임이 청소년의 오락 수준이 아닌 사회 구성원에게 휴식이 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국내의 유명 게임 관련 산업체와 학계가 연계해 게임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할 수 있도록 연구소 형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태훈기자(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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