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박자 빠른 플레이 '리얼 사커' 대명사
 
개발사 : 코나미, 유통사 : 유니아나, 장르 : 스포츠
온라인 : 지원 안함, 가격 : 5만2000원

축구만큼 열광적인 스포츠도 없다. 골이 터질 때마다 그라운드는 물론 온나라가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전·후반 90분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까지 선수와 관중은 일분 일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공은 둥글고,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축구게임 마니아들이 ‘위닝일레븐’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공격과 수비, 심지어 선수들의 능력이나 컨디션까지 실제 축구와 거의 흡사한 상황이 게임 속에서 펼쳐진다.

‘위닝일레븐8’은 코나미가 추구하는 ‘리얼 사커’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가 거듭될 때마다 리얼리티가 강조됐지만 최신버전 8탄에서는 주심의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표현됐다.

우선 그래픽은 7탄에 비해 훨씬 정교해졌다. 경기장의 잔디 묘사에서 선수들의 얼굴 표정까지 마치 TV 축구중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무엇보다 반 박자 빨라진 공의 스피드와 선수들의 움직임은 속도감있는 현대축구의 트랜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더구나 실제 상황에 가까운 연출은 8탄에 이르러 한층 정교해진 느낌이다.

선수들이 PK나 옐로카드를 주면 주심에게 엉겨 붙어서 불만을 토로하다 심지어 과격한 항의로 퇴장당하는 경우도 있다. 넘어진 선수를 동료가 일으켜 주는가 하면 주심이 반칙을 한 선수에게 등이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주의를 주기도 한다.

실제 플레이에서도 현실감은 더해졌다. 7편에서 슈팅 공식으로 통한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과 헤딩슛의 성공률이 극히 어려워진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골키퍼의 인공지능도 향상돼 직선 공격과 가까운 거리에서의 뻔한 슈팅도 모두 막아낸다.

프리킥도 리얼리티를 살려 모두 3가지 종류로 행할 수 있는데 키커가 그냥 차는 것과 어시스트를 받는 것, 그리고 어시스트를 하는 척하면서 바로 슈팅을 날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임은 전체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각종 드리블 능력이 추가돼 테크닉을 익히면 익힐수록 경기에 유리하다. 또한 패스를 가까운 선수와 먼 거리의 선수를 선택적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레이더를 통한 전체를 읽는 힘이 중요해졌다.

다만 패스 성공률이 높아지고, 공간(스루) 패스가 위력적으로 변해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 게임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팀 전력에서는 절대지존 프랑스의 능력치가 조금 떨어진 반면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은 조금 높아졌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전력이 크게 향상된 것도 인상적이다. 클럽팀이 두 배 가량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포인트다.

실명으로 등장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늘어 났으며 최신 축구계의 로스터가 전폭적으로 수용됐다. 잉글랜드의 헤스키가 빠지고 루니가 스타팅 멤버로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트레이닝 모드는 몇 가지가 더 추가돼 초보부터 고수까지 게임의 모든 것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한다.

리얼리티와 스피드의 미학이 돋보이는 ‘위닝일레븐’ 8탄. 후끈한 그라운드의 열기를 고스란히 게임에 담겠다는 코나미의 야심은 ‘위닝일레븐8’에 이르러 최고봉에 달한 느낌이다.
 
[Hot point] '손맛' 따라 '골맛' 달라져
 
축구게임은 뭐니뭐니해도 실제 축구와 흡사한 슈팅감각을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에 달렸다.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인기를 얻은 비결도 컨트롤러 조작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슈팅감각 때문이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고도 슈팅버튼을 세게 눌려 ‘홈런볼’을 종종 날리곤 한다.

‘위닝일레븐8’에서도 민감한 슈팅감각이 반영됐다. 하지만 힘 게이지가 채워지는 속도가 7편에 비해 다소 느려져 7편에 익숙한 유저들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가뜩이나 골키퍼의 인공지능이 향상돼 골을 넣기가 여간 힘들어진 것이 아니다. 슈팅 강약의 조절과 함께 로빙슛과 같은 전략적인 슈팅 구사도 중요해졌다. 골키퍼가 키커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들기 때문이다.

또한 8편에서는 컨트롤러 조작에 따라 슈팅뿐 아니라 패스 자유도도 훨씬 높아졌다. 패스 버튼을 짧게 누르면 단거리 패스를, 길게 누르면 먼거리 선수에게 공을 보낼 수 있다. 기존의 스루패스가 땅볼 패스로만 이뤄진 반면 8편에서는 로빙 패스의 강약 조절을 통해 공간 패스도 가능하다.
 
장지영기자(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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