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흡혈귀의 미묘한 갈등과 애증
 
‘크라잉 게임’의 닐 조던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호화 캐스팅으로 극장 개봉 당시에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작품.

DVD로도 이미 출시됐으나 최근 단 한 장면도 편집되지 않은 완전 무삭제판이 일반에 공개돼 다시한번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는 기존 흡혈귀 영화의 관습적 전개나 설정을 전혀 무시하고 있다.

시간도 참신하다. 흡혈귀를 무찔러야 할 악의 대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 어쩔 수 없이 공존하는 ‘마이너리티’로 보았다. 두 흡혈귀의 묘한 애증의 관계와 사랑이 아주 독특하다.

흡혈귀 영화답게 간간이 등장하는 잔혹한 장면과 헤어누드 장면은 국내에 소개될 때 심의에 맞게 적절히 순화되거나 삭제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에 완화된 심의를 반영해 극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모두 복원됐다. 어떤 장면이 금지된 영상인지 빨리 확인하고 싶다면 DVD의 장점을 살려 ‘장면 선택’으로 골라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어두운 밤 샌프란시스코. 한 빌딩에서 라디오 방송작가 말로이가 뱀파이어 루이스를 인터뷰한다. 200년을 살아온 아름다운 뱀파이어 루이스. 아내와 아이를 잃고 죽음을 갈망하던 그는 뱀파이어 레스타트의 피를 마시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죽음도 고통도 없이, 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으나 신선한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하면 버틸 수 없는 뱀파이어의 삶. 번뇌와 고통에 시달리며 사람의 피를 거부하던 루이스는 어느날 엄마를 잃은 고아 소녀 클라우디아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감독: 닐 조단, 출연: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커스틴 던스트, 장르: 드라마·호러
 
이중배기자(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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