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전격 발매
20만 위닝 유저 열광.. 하반기 축구 게임판 요동
 
코나미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위닝일레븐 8’ 엔진을 이용한 ‘K-리그 위닝일레븐 8 아시아챔피언쉽’을 오는 10월 28일 발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피파’와 ‘위닝’이 이루지 못한 국내 축구 게임계의 대중화에 힘찬 시동이 걸리며 전국 20만 위닝 유저들의 숙원이 풀리게 됐다.

코나미가 ‘K-리그 위닝일레븐 8 아시아챔피온쉽(이하 위닝 K-리그)’을 전격적으로 발매한다. 이 게임은 가장 최근 출시된 ‘위닝일레븐 8’의 엔진을 그대로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 일본의 J-리그, 중국의 C-리그 등 아시아 3개국 프로축구팀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EA와 (K-리그에 대한) 독점 계약이 돼 있었으나 2004년부터 풀렸다”며 “그 계약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코나미와 K-리그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올 초에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즉 코나미는 ‘위닝일레븐 8’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위닝 K-리그’도 제작한 것으로, 선수 데이터만 삽입한 날림 타이틀이 아닌, 오랜 기간 준비된 타이틀이라는 점이다.

코나미는 지금까지 꾸준히 ‘J-리그 위닝일레븐’을 제작했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프로축구팀을 한장에 포함시키기는 이번이 최초여서 의미가 깊다.

 ‘위닝일레븐’ 시리즈에는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나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등 세계적인 클럽 팁은 삽입돼 있었지만 한국 프로축구 클럽팀과 국내파 선수는 전혀 없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위닝 K-리그’의 등장으로 국내 프로축구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만날 수 있어 유저들의 목마름이 시원하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 선수들의 상대수치 적용은 무리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남아 있다. 이번 작품은 선수들과 클럽 팀들의 상대 수치를 ‘위닝일레븐 8’과 동일하게 가져가 전체적으로 K-리그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 예를 들어,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96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의 안정환은 상대적으로 20 정도 낮게 잡혀 있으며 사실 이게 맞다.

 하지만 ‘위닝 K-리그’에서도 이 수치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전체적인 게임플레이가 답답해져 프랑스와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팀을 즐겨 사용한 유저들이 외면할 수 있다. 유니아나의 한 관계자는 “일단 영등위 심의를 위해 제작한 버전은 상대 수치가 적용된 타이틀로 전반적으로 선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조정될 여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특정 선수를 제외하고는 중국이나 일본, 한국 선수들의 능력치가 고만고만해 밸런스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저들 입장에서는 보다 재미있고 화려한 경기를 위해 상대 수치보다 절대 수치를 적용해 전체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지는 것을 원하고 있어, 발매를 앞두고 코나미의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공식 게임대회, 게임 리그 탄생할까?
 
지금까지 코나미는 ‘위닝일레븐’ 시리즈를 이용한 공식 게임대회나 TV 방영, 게임 리그에 대해 매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각국 축구 선수들의 초상권과 라이선스, 로열티 등을 까다롭게 제시하고 스폰서나 주최, 주관사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던 조건을 제시해 왔다.

 비디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개월에 걸쳐 스폰서와 TV 방영, 장소 등을 마련하고 코나미의 오케이 사인만 기다렸으나 대회 명칭 한 가지 때문에 모든 것이 무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타이틀은 기존의 경우와 상황이 다르다. 한중일 3개국만 포함돼 있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코나미가 주도해 제작한 게임인 만큼 코나미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유통사 유니아나 측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K-리그 연맹이 단독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는 어렵지만 (업체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얼마든지 게임 대회나 리그가 가능하다”며 “K-리그와 연계된 다양한 이벤트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또 위닝 전국 대회까지 추진한 경험이 있는 SCEK도 PS2의 저변 확대를 위한 킬러 타이틀로 ‘위닝 K-리그’를 지목하고 있어 뜨거운 러브콜이 예상된다.

따라서 ‘위닝’ 유저들이 그토록 원하고 있는 공식 게임대회와 게임 리그 등이 탄생할 여지가 농후하며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닝일레븐’이 드디어 프로의 세계로 뛰어들 기틀이 마련될 조짐이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