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2005' '위닝일레븐 8' 제치고 국내 대표 게임에 도전
 
‘K-리그 위닝일레븐 8 아시아챔피언쉽(이하 위닝 K-리그)’이 하반기 축구 게임계에 엄청난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축구 게임은 PC의 ‘피파’와 PS2의 ‘위닝일레븐’이 양립했다.

그러다 PS2의 저변 확대와 PC 게임 시장의 몰락으로 EA 코리아는 PS2용 ‘피파’를 적극 밀기 시작해 콘솔 게임에서 양대 산맥이 충돌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코나미는 ‘위닝일레븐 8’을 일본어 버전으로 국내에 발매해 주도권을 잡았으나 한글화를 하지 않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올 10월 경 전세계 동시 출시될 ‘피파 2005’는 한글화 뿐만 아니라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K-리그 위닝’이 등장하면서 축구 게임계의 두 축이 흔들릴 것은 불을 보듯 하다.

우선 ‘위닝일레븐 8’은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일본어이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하고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한 공식 게임대회나 TV 방영, 게임 리그 등 마케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플스방을 벗어나기 힘들다(사실 플스방에서 위닝을 구입하는 것 조차 불법이다).

 ‘피파 2005’는 한국 국가대표팀 라이선스를 따지 못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유저의 선호도가 ‘위닝일레븐 8’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축구 게임의 대중화에는 힘이 약하다.

하지만 ‘K-리그 위닝’은 이 두 게임의 단점을 모두 극복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계약이 됐고 한중일 프로 리그만 포함돼 공식 게임대회나 게임 리그가 쉽게 가능하다. 또한 작품의 완성도도 ‘위닝일레븐 8’ 엔진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내 유통사인 유니아나 관계자는 코나미의 오케이 사인을 전제로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위닝을 활용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닝 유저들의 숙원이었던 리그도 검토하고 있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전작과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나미의 관계자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이전 작품과는 확실히 다르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게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 게임을 이용한 K-리그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따라서 ‘위닝 K-리그’가 대중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위닝일레븐 8’과 ‘피파 2005’를 제치고 국내 대표적인 축구게임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유저들이 원했던 각종 ‘위닝’ 게임 리그와 대회, 프로게이머 등이 드디어 탄생될 전망이다.
 
EA코리아, 피파 명성 무너질까 '노심초사'
 
‘K-리그 위닝일레븐 8 아시아챔피온쉽(이하 위닝 K-리그)’가 오는 10월 28일 발매됨에 따라 가장 당황하고 있는 곳은 바로 EA코리아다. 최근 EA코리아와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국가대표팀 라이선스비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피파 2005’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또한 ‘위닝 K-리그’와 출시 일정이 겹쳐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초 EA코리아는 대한축구협회측에 3년 기간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의 라이선스비 6만 달러를 제의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이 제의에 대해 “코나미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맞춰 달라”며 거절했고 기존과 다른 강경한 입장에 놀란 EA코리아는 이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대한축구협회는 ▲게임 피파가 팔리는 판매량에 적합한 수치였고 ▲코나미와 26만 달러에 계약을 했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는 억울하다. EA코리아의 언론 플레이다’고 맞섰다. 유저들은 EA코리아와 대한축구협회를 싸잡아 비난했으며 시장을 위해 타협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EA코리아도 재협상에 착수해 금액을 9만 달러로 높이는 등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코나미가 위닝일레븐 엔진을 사용해 별도의 ‘위닝 K-리그’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태는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피파 2005’에 한국 국가대표팀이 빠질 수 있는 상태에서 ‘위닝 K-리그’가 발매된다면 EA코리아는 판매에 직격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이 두 게임 모두 출시 일정이 10월 말로 잡혀 있어 완성도가 떨어지는 ‘피파 2005’가 더욱 불리하다.

 EA코리아의 관계자는 “유저와 시장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원만히 해결되기를 원한다”며 “만약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패키지의 모델로 선수들의 사진조차 사용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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