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에 온라인게임 성패 달려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게임을 꼽자면 단연 ‘리니지’다. 그렇지만 가장 잘 만든 게임으로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꼽는 이가 많다. 잘 만든 게임과 인기 있는 게임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와우’는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가 만든 게임답게 그래픽이고 게임성이고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더구나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마치 정식게임인 것처럼 하루 24시간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베타테스터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주말만 되면 테스터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벌써 수개월째 주말만 되면 서버가 닫혔다 그 다음 날에나 다시 열리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때문이다. 더구나 이와 관련한 공지가 거의 없거나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공지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 적이 없다. 그러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클베니까’ 하면서 이해를 하고 넘어가던 테스터들이 이제는 ‘신뢰 문제’라며 성을 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테스터들 가운데는 벌써 게임을 하다가 ‘곧 서버가 다운되겠군’하고 예견하는 이들이 많다. 또 게임 내에서 ‘서버 재부팅’ 공지가 뜨면 의례 ‘아이고 오늘은 더이상 게임을 못하겠구나’라고 예상을 하는 테스터도 많다. 문제는 이같은 예상이 번번히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일부 테스터들은 ‘정식서비스가 시작되면 지금과 같은 정도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맛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와우’는 디테일한 그래픽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움직임은 물론 하늘을 나는 모습까지도 구현한 덕에 큰 호응을 얻고는 있지만, 그 덕에 처리해야할 데이터량이 엄청나 유저가 몰리면 원활한 게임 진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온라인게임 업계는 처음 개발할 때는 화려하고 디테일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다음에 정작 서비스에 나설 때는 게임 진행을 고려해 최소한의 그래픽만 선택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블리자드가 정식 서비스에 나설 때는 과연 어떤 대안을 제시할 지 궁금하다.

온라인게임은 그래픽이 첫 인상을 좌우하지만, 인기는 서비스의 운영에서 나온다. 요즘 들어 ‘와우’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테스터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순기기자(김순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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