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의 막가파식 '천민 마케팅'
 
갈 때까지 가보자는 것인가.

게임업체 CCR가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막가파식 ‘천민 마케팅’으로 신작 게임 띄우기에 나서 구설수에 올랐다.

CCR는 최근 ‘RF온라인 코라 아쿠아 누드 공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0일 RF온라인 오픈 베타서비스에 맞춰 게임 속 여성 캐릭터의 누드를 전격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CCR측은 보도자료와 함께 맛보기로 누드 일러스트의 일부를 공개하고 기자들에게 대대적인 홍보까지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CCR가 공개한 일러스트는 8등신 여성 캐릭터가 수중에서 가슴만 살짝 가린 장면으로, 웬만한 누드집을 방불케할 정도로 노출 수위가 높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CCR측은 나아가 보도자료에서 ‘남성 게이머에게 인기 높은 ‘코라’ 캐릭터가 고혹적인 여체를 드러내’ ‘기존 연예인들의 매력을 능가한다’는 매우 도발적인 문구까지 버젓이 삽입해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빗발쳤다. 일부 학부모는 본사 편집국에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으며, 일부 게임업체 관계자들은 “동종업계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써 자괴감마저 든다”며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게임업체의 ‘누드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선보인 ‘A3’는 본격 성인용게임으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이 작품은 성인용게임답게 누드집 발매가 추진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개발사측은 한발짝 물러서 있다.하지만 ‘A3’는 18세이상의 성인들이 즐기는 성인용게임이었다.

 반면 CCR의 ‘RF온라인’은 15세 이용가 게임이다.어린이들이 즐기는 게임이라는 것이다.비난여론이 비등한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으면서도 한편에선 청소년들의 탈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음지문화란 푸대접을 받아왔다. 메이저사라면 적어도 이같은 사회 분위기를 감지해야 한다.

 CCR가 누드마케팅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그렇지만 돈만 벌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발상은 어쩐지 비뚤어진 게임업체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그저 씁쓸할 뿐이다.
 
장지영기자(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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