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손 맞잡고 '취업 대문' 활짝
 
최근 부산 벡스코(BEXCO)에서는 게임대회와 코스프레 행사 등으로 어루러진 대규모 축제가 열려 화제가 됐다. ‘부산비치게임페스티벌’로 명명된 이 행사는 부산의 동부산대학 게임컨설팅학과와 온라인 게임업체 엠게임이 공동 주최한 특별 이벤트. 게임 저변층 확대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부산 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피서객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받아 주최측인 동부산대학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동부산대학 게임컨설팅학과는 기존 인터넷정보과를 보다 특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게임컨설팅학과로 이름과 학제를 변경하면서 첫 발을 내딛었다. 올해 2년째를 맞는 새내기 학과지만 ‘부산비치게임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만큼 교육의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게임개발이나 그래픽에 치중된 기존 게임학과와 달리 프로게이머, 게임방송 엔터테이너, 개발 전문가 등 보다 구체적인 직업군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시키기 위해 전공을 세분화시켰다.

# 적극적인 산학협력

이 학과는 지난해 첫 출발부터 게임업체와의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모색했다. 엠게임과 공동 개최한 ‘게임 토너먼트 대회’는 이런 노력의 시발점. 지난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반으로 올해는 캐릭터 창작대회, 게임 쇼케이스, 코스프레 한마당 등 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해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비치게임페스티벌’까지 개최했다. 엠게임과의 교류는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펼치겠다는 학과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

 동부산대학은 엠게임 외에도 부산지역의 게임개발업체인 드림미디어, 메가폴리, 뭉클, 헬로우넷과도 수시로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각 개발사들과 취업예약제 인턴쉽을 추진하는가 하면 현장에서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실질 교육을 실시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에는 온라인 게임개발사 뭉클의 중국 파트너와 협력해 중국 학생들을 국내에 유치해 교육하는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 실무중심의 교육

동부산대 게임컨설팅학과는 프로게이머, 게임 엔터테이너, 게임디벨로퍼 전공 등 3분야로 나뉜다. 게임개발인력 양성 중심의 기존 게임학과와 차별하기 위해 마련한 학과내 세부전공 제도다. 프로게이머 전공의 경우, 매년 실시하는 부산게임대회 상위 입상자를 학생으로 선발, 게임실력과 분석력, 인성을 겸비한 프로게이머로 양성시켜 나가고 있다.

또 게임엔터테이너 전공에서는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 등에서 게임 콘텐츠 방송 운영과 진행을 맡을 수 있도록 실무 교육을 펼치고 있다.

전공을 이처럼 세분화시킨 것은 우선 미개척 분야인 프로게이머, 게임방송 아나운서 및 자키, 게임평론 및 분석가 등을 양성해 학생들이 사회에 보다 쉽게 진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학교측은 게임에 대한 풍부한 소양을 갖춘 다양한 전문 인력이 배출되면 게임산업의 질적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고의 장비와 시설

이 곳에서는 전공을 세분화시킨 것 뿐만 아니라 팀별 졸업과제(게임 개발, 게임 시나리오, 게임 기획)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게임개발사와 구체적인 산합협동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 또 성공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발굴해 학내 벤처를 육성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학내에 설치된 벤처보육원은 개발사 뿐만 아니라 부산정보진흥원으로부터 고가의 3D게임 개발 장비까지 지원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인적자원부 특성화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 수십억원을 들여 부산 동래의 제2 캠퍼스에 대규모 개발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게임개발 장비를 갖춘 생산기지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방송작업을 병행할 수 있는 스튜디오까지 설치, 보다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풍부한 지원 덕택에 동부산대학 창업동아리인 마스트인포텍(MASTinfotech)은 교육인적자원부나 부산광역시, 중소기업청 주최의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Interview] 정출곤 학과장
창의력, 모험정신 갖춘 개성 있는 우수 인력 양성에 초점
 
-게임컨설팅학과를 만든 배경은

▲게임산업이 최근 급부상하면서 많은 인력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나 개성을 갖춘 양질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게임은 문화창작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이 결합된 첨단 문화산업이다. 따라서 이 분야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IT지식과 문화지식을 고류 겸배해야 하는데 이런 소양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게임컨설팅학과는 창의력과 모험정신 등 개성을 갖춘 인력 양성을 위해 마련된 학과다.

-주요 커리큘럼을 소개하면

▲전공분야로 e스포츠 전문가인 프로게이머, 게임 엔터테이너 등을 선정한 것도 단순 프로그램 학습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다. 2학년 교육과정에서 전공별 교육을 중점 실시해 생동감 있는 현장 경험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

▲개발사들이 요구하는 실무 능력과 이론 교육을 조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래에 마련한 도심형 제2 캠퍼스에는 정부 지원을 받아 최첨단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를 설립해 실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국의 게임업체와 산학협력을 강화해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졸업 후 진출 분야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훈기자(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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