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국면인가... 위기 국면인가 
 
게임업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한마디로 좋지 않은 조짐이다. 이른바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법원의 판결 파문과 게임 주가의 폭락,업체들의 알 수 없는 행보 등이 잇다르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에도 대작 바람은 그칠줄 모르고 있고 주가는 춤을 추고 있는데도 부양책은 없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기존 질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신중한 심의잣대를 요구하는 것인지 메시지도 분명치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케이드게임업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확고히 심어주었다는 사실이다.

아케이드게임업계는 그동안 나름대로 고육책을 펴왔다.폐업이 잇다르는 가운데서도 그나마 생명선을 놓치 않은 게 그들이다. 정부의 혜택이라고는 온라인게임업체들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그런 그들에게 대명천지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대작화 바람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투자대 회수비를 들여다 보면 더욱 그렇다.그런데도 대작바람은 멈추지 않고 있다.대작이면 게이머들이 몰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지금 허덕이는 대작들이 적지않다.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흥행 실패에 따른 업계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게임주에 대한 주가 하락은 투자선순환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주식시장은 산업 비전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작들의 잇단 흥행 실패와 주가 폭락이 계속 이어지면 게임업계에 재앙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그런데도 대책은 없다. 

 왜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가.

 그것은 일천한 산업 역사도 그것이지만 너무 갑자기 높게 비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허약하기 그지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본 골격은 흔들면 와해될 정도다. 고공비행은 그래서 어찌보면 행운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게임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없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 한 것으로 보인다.온라인게임 등 특정 플랫폼에 쏠리는 요인이 정부의 비전 제시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구조조정 단계를 거치지 않고 승승장구 해 온 시장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실 그동안 업체들은 게임 간판만 가지고서도 우물을 팔 수 있었다. 벤처기업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도 쉽게 펀딩에 성공했다.

 작금의 상황이 숨고르기인가 아니면 위기의 국면인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업계에 버블 경제를 거둬내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시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편집국장(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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