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수기 7월 당첨작입니다^^
 
더 게임스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더 게임스 웹진(www.thegames.co.kr) 오픈 기념 게임 수기 공모전’ 7월 최우수상에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선정됐습니다.

사촌동생에게 빼앗긴 게임기를, 몰래 아르바이트를 해 선물한 여자친구의 이야기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우수상에는 평생 게임만 하면서 살았다는 한 유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게임은 내 인생의 동반자’가, 장려상에는 ‘사이버 군대스리가’, ‘3형제의 게임을 즐기는 방법’, ‘특명! 플스2를 사수하라!’기 각각 뽑혔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X박스 게임기와 신작타이틀을, 우수작 수상자에게는 X박스 라이브킷 세트와 신작타이틀을, 장려상 3명에게는 X박스용 신작 타이틀을 각각 선물로 드립니다.
 
최우수상 -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김태형(redsun0695@hotmail.com)
 
 지금도 제 옆에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그녀. 제 여자친구 입니다. 비록 예쁘게 생기거나, 그렇다고 절대로(?) 청순하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는 가끔씩 약하디 약한 저를 때리기도 하는 그녀지만 정말로 착하고 저를 생각하는 것 하나는 세계 1위는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군대를 가기 2년 전. 저와 제 여자친구는 만나면 항상 둘이 같이 제가 가지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를 가지고 놀곤 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한 덕분에(?) 친구들은 “너희는 어떻게 맨날 게임기만 가지고 둘이 그렇게 재미있게 노냐? 정말 둘다 특이하다”며 신기하게 쳐다봤지만 저희는 그런 말들을 다 무시하고 저희 둘만의 세계에 푹 빠져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삼촌네 식구들이 저희 집에 놀러왔습니다. 순간 저는 예전에 저희 집만 오면 제 물건을 모조리 뒤져서 꼭 자기것으로 만드는 사촌동생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떠올랐고, 그래서 저는 사촌 동생이 온다는 생각에 제가 가장 아끼는 물건인 게임기를 제 방안 깊숙히 숨겨 놓았지요. 하지만 사촌동생은 어김없이 제 방에서 저의 보물을 들고 뛰쳐 나왔습니다.

 “형아, 나 이거 주라. 엉?”, “절대로 안돼.” 동생과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동생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강제적인 힘에 의해서 저는 저의 보물(휴대용 게임기)을 사촌동생에게 넘겨주는 신세가 됐습니다.

 게임기가 사라져 버린 후 우리의 만남도 차츰 횟수가 줄어들었고 왠지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저는 위기감을 느껴 때마침 찾아온 크리스마스를 기해 그녀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 중략 …

 드디어 크리스마스 날 나는 여자 친구에게 커플링을 선물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다정하게 여자친구와 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제손을 잡고 자기 코트 주머니에 제손을 집어 넣는 것입니다. 순간, 저는 그녀의 코트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딱딱하고 네모난 것을 만지게 됐습니다. 바로 사촌 동생에게 강탈(?)당했던 휴대용 게임기였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사촌동생에게 게임기를 빼았긴 것을 알고 그후부터 한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느라고 저를 만날 시간이 없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희 둘은 다시 항상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하는 커플이 되었고, 6개월 후에 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저는 이번 달 26일 제대를 하게 됐고 지금은 말년 휴가를 나와 그녀와 같이 또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아, 2년 동안 기다려줘서 고맙구.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같이 게임하자. 그리고 사랑해∼”
 
우수상 - 게임은 내 인생의 동반자
이종훈 hohohun2@empal.com
 
제가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은 유치원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컴퓨터가 8086이었습니다. 흑백 컴퓨터에 디스켓을 넣고 게임을 해야했죠. 그때만 해도 컴퓨터 있는 집이 거의 없었죠. 제 또래 애들이 숨바꼭질하고 소꼽장난할 때 전 컴퓨터 게임했습니다.

  … 중략 …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는 삼각형 모양의 패드와 고무로 접착이 가능했던 재믹스. 그리고 질보다 양을 추구했던 패밀리. 이렇게 여러 게임들을 거치며 저는 성장해나갔죠.

 … 중략 … 저를 오락실로 입문하게 만들어준 게임이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2’였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최고가 되야지!” 어린 나이에 많은 사람들을 물리치며 자리에 앉아 몇 시간을 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저는 처음으로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중략 … 중학생이 되었을 때 ‘스타크래프트’에 다시 빠졌습니다. 성인이 된 후엔 PS2와 X박스, 그리고 온라인 게임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친구들이 장난감 갖고 놀때 저는 게임을 했습니다. 친구들이 축구와 농구 할 때도 게임을 했습니다. 한참 공부하고 연애할 때 저는 게임을 했습니다. 저는 결혼은 하지말라고 하면 안 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하고 떨어져 살라고 하면 그러지 못할 것 같네요.

 이미 게임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저의 꿈도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작자가 되어 돈을 많이 벌면 저같이 게임이 꿈이자 전부인 아이들을 위해 자그마한 게임방을 차려주고싶네요.

 아이들이랑 게임하고 놀면 젊게 살 수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게임도 할 수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장려상
 
사이버 군대(?)스리가 - 박미영 pmy7361@hotmail.com
3형제의 게임을 즐기는 방법 - 이상호 jack245245@hotmail.com
특명!!! 플스2를 사수하라! - 김병수 kbs890430@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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