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타격감 등은 훌륭 "카스 냄새난다" 일부 눈총
 
볼트소프트가 개발한 ‘파병’은 베트남전을 그대로 게임으로 재현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유저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 게임은 유저들 사이에서 온라인게임이지만 비교적 뛰어난 타격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30명까지 멀티플레이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어 이 게임을 접해본 사람들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 밸브소프트의 ‘카운터 스트라이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은 아예 ‘카운터 스트라이커’를 벤치마킹하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파병’은 어떤 게임
월남전 소재로 한 1인칭 슈팅
 
온라인게임 ‘파병’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실제 역사속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최근 이라크 파병과 맞물려 한 때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플레이어는 베트남전을 치른 한국군, 미군, 혹은 북베트남 정규군, 베트콩 등의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해 전투를 벌일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실제 베트남전에서 벌어진 밀림에서의 전투, 사이공을 배경으로한 시가전 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투방법도 섬멸전, 인질 구출작전 그리고 특정한 목표물을 폭파시켜야 하는 폭파전 등으로 나뉘어져 리얼리티를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저사양 고퀄리티를 지향한 이 게임은 최대 30명까지 멀티플레이를 무리없이 벌일 수 있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FPS에서 말하는 타격감을 발생시키는 요소인 사운드, 이펙트, 대미지 딜레이 등도 비교적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다.

다만 그래픽면에서 요즘 FPS게임이 보다 세세하고 정교해지는 것에 비해 약간 엉성하다는 게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다. <장지영기자>
 
뱁새는 황새를 따라하면 안된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이렇게 민감한 시국에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느낌이 가장 강한 FPS 장르, 그것도 국군과 베트콩의 대결이라는 설정은 이 게임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게임 제목도 ‘파병’이고 영어 표기도 ‘DOA’라, 굳이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오해의 소지가 겉으로 절절 흘러 넘친다(격투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를 DOA로 표기한다).

온라인 FPS게임 ‘파병’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긴 하지만 개발부분에 있어 오해를 많이 살 게임이다. 이 게임의 기본 모델은 당연히 ‘카운터 스트라이크’다.

온라인으로 플레이하고 개인이 방을 만들면 수십 명의 유저들이 몰려와 편을 나누고 상대 팀의 마지막 한명이 죽을 때까지 총질하는 컨셉트, 바로 그것이다. 이런 류의 게임은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선구자이면서 동시에 최상의 레벨을 구현했기 때문에 개발자의 웬만한 아이디어나 실력으로는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대단히 힘들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머리로 하라고, 신선한 요소만 몇 개 있으면 그래픽이 떨어지고 버그와 랙이 난리 부루스를 쳐도 좋은 평가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

‘파병’의 레벨 디자인은 나름대로 적절한 밸런스를 갖춰 괜찮은 편이고 황급히 만든 그래픽은 엉성한 티가 나지만 그것도 봐줄만 하다. 결국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문제는 사운드로 귀결된다.

사운드는 매우 훌륭해 FPS의 핵심인 타격감을 최대로 살려냈고 이것이 전체 평균점수를 올리는데 효자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과연 그 사운드 이펙트를 자체 개발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

 밀리터리 FPS의 총소리는 다 같은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르고 게임마다 특징이 있어 구분된다. ‘콜 오브 듀티’나 ‘메달 오브 아너’, ‘배틀필드 1942’ 등 같은 소총이라도 사운드는 다르다.

그런데 ‘파병’의 총소리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비슷하다거나 유사한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같거나 조금 바꾼 정도다. 필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저절로 피식 웃음이 나올 정도였으니, 내 귀에 도청장치는 없을지 몰라도 녹음기는 있어서 그 정도 식별은 한다.

짧은 개발기간에 이 정도 수준의 게임을 만들어 오픈 베타 테스트까지 들어간 것은 분명 대단하다. 하지만 너무 빨리 걸어 살짝 눈감아 버리고 뛰어간 부분은 없는지 묻고 싶은 게임이다.

평점 6.4, 그래픽 7, 사운드 5, 완성도 6, 흥행성 7, 조작감 7
 
개천에서 난 용, 장수는 미지수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 rough4719@gamemeca.com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성공 이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국내에서는 ‘카르마온라인’을 시작으로 수많은 온라인 1인칭액션게임(이하 FPS)이 쏟아져 나왔다.

FPS의 인기는 “‘카운터스트라이크’인줄 알고 한번 해봤더니 ‘카르마’였더라~”라는 식의 인기에 힘입은 동반상승 효과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어찌됐든 ‘카르마온라인’이 기록한 수만명의 동시접속자 수는 온라인FPS 게임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어 장르의 다양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춘추전국시대에 촉발된 인기와 함께 ‘가볍지 않고 심오한’ 형태를 추구해 새롭게 개발한 2세대 온라인FPS가 지금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 중 게임나라닷컴에서 서비스 중인 ‘파병’은 2세대 온라인FPS의 스타트 라인을 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던 한국군의 실제 전술을 게임에 적용시켜, PC용 패키지 게임의 퀄리티로 온라인FPS를 구현한 ‘파병’은 제작사의 주장만큼은 아니지만 꽤 순조로운 출발을 한 편이다. 무엇보다 저사양의 유저들도 30명 가득 찬 방 아래에서 별다른 속도저하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국내에서 제작된 동종의 장르들이 겪어온 시행착오를 극복한 칭찬거리다.

파병의 재미는 이처럼 안정적인 시스템 하에서 즐기는 대규모(…라지만 현재 나오는 패키지게임은 대부분 64명 이상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전쟁에 기인한다. 실시간 전황에 따른 랭킹을 통해 공격자와 수비자의 위치를 바꿔주는 시스템으로 반복적인 길 찾기로 게임의 재미를 저해하는 요소를 없애버렸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락온타겟’, ‘히트프로젝트’ 등 수많은 경쟁상대가 줄을 서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패키지FPS게임의 특징을 답습하는 수준의 게임성으로 승부수를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현재는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나 적진의 뒤로 돌아가 순식간에 킬수를 올리는 일명 ‘뒷치기’나 극성을 부리는 노매너 유저를 구분할 만한 시스템이 전무한 밸런스 문제는 당장 해결이 시급한 파병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다.

평점 : 6.2, 그래픽: 7, 사운드: 6, 완성도: 6, 흥행성: 6, 조작감: 6
 
‘카스’ 벤치마킹한 것 맞죠?
이광섭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기자 dio@gamerz.co.kr
 
‘카운터 스트라이크’라는 걸출한 멀티플레이어 전용 FPS를 통해 국내에도 본격적인 FPS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런 결과로 북미에서는 이미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의 하나지만, 국내에서는 ‘마니아 장르’로 치부되었던 FPS라는 장르가 여러 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답게 대부분의 FPS도 온라인, 특히 대형 게임 포털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파병’은 그런 작품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국군도 참여한 바 있는 ‘베트남전’이라는 역사적 소재를 다루고 있어 좀 더 우리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 뿐 아니라, FPS의 중요한 요소인 타격감이나 총을 쏘는 느낌 등을 잘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멀티플레이어 FPS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레벨 디자인도 잘 되어 있어, 현재 오픈 베타서비스라는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어떻게 갈고 닦느냐에 따라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장르의 특성이 굉장한 기술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찬사를 보내고 싶다.

단 국내에서 흥행한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벤치마킹한 흔적이 너무 깊게 보인다는 것은 흠이다. 분명 현재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저들은 비슷한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보다 익숙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쪽을 택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계급 제도’나 ‘랭킹’ 등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새로운 요소보다 조금 더 ‘파병’만의 차별성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무언가가 없다면 쉽게 열기가 식어버릴 가능성도 분명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가능성과 허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타이틀이기에 더욱 기대하고 있다면 이상할까. 마지막으로 유저에 대한 배려를 조금 더 해주었으면 한다. 적어도 이게 없으면 일부 유저들은 게임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마우스 상하반전’ 정도는 처음부터 지원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프리오픈 테스트라 해도 말이다.

평점 6.4, 그래픽 7/10, 사운드 6/10, 게임성 7/10, 흥행성 7/10, 조작감 5/10
 
장지영기자(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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