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더 게임스’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진행하는 ‘더 게임스 웹진(www.thegames.co.kr) 오픈 기념 게임 수기공모전’ 6월 최우수상에 ‘잊지못할 누나의 깜짝 선물’이 선정됐습니다.

생일 선물에 얽힌 가족간의 갈등과 해소 과정을 감동적으로 표현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우수상에는 X박스를 구입하면서 달라진 딸과 남편의 생활을 재미있게 묘사한 ‘딸아이의 생활을 180도 바꿔놓은 X박스’, 장려상에는 ‘누나 제발 죽어!!!’, ‘게임 큐브의 비극’, ‘학생에게는…’이 각각 뽑혔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X박스 게임기와 신작타이틀, 우수작 수상자에게는 X박스 라이브킷 세트와 신작타이틀, 장려상 3명에게는 X박스용 신작 타이틀을 각각 선물로 드립니다.
 
최우수상 - 잊지못할 누나의 깜짝 선물 <박수형 parkszz@naver.com >
소풍 비용까지 보태 게임기 사준 누나 “사랑해”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는 사업을 하셨고 누나와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준다며 항상 저금통에 용돈의 절반을 넣고 나머지 절반만 주셨다.

용돈의 반은 누나와 내가 가진 각각의 돼지 저금통을 든든하게 했다. 저금통을 갖게 되면서 항상 돼지 저금통이 빵빵해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을 때를 기다렸고 돼지의 아름다운(?) 희생의 대가로 평상시 내가 가장 갖고 싶던 물건을 골라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동네 친구의 손에 있는 휴대용 게임기를 보게 되었다. “좋겠다. 이거 얼마냐? 나도 나중에 저금통 털어서 사야지.”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를 돼지의 희생으로 얻고 싶은 물건 0순위에 올려놓았다.

어느덧 돼지 저금통의 배가 3분의 2가량 차게 됐을 무렵 우리 가족은 갑자기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우리 남매는 왜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지 어리둥절했고 그 이유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 때문이라는 사실은 훗날 머리가 크고 나서야 알았다.

큰아버지댁 옆에 가건물을 빌려 수리한 뒤 조그만 가게를 열었는데 처음하는 장사인지라 부모님은 매우 힘들어 하셨다. 부모님은 늦게까지 가게에 있었기에 집에는 항상 누나와 나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나는 낮에는 가게에서 놀고 세 살 위인 누나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함께 집으로 가곤 했다.

지방으로 이사 온 이후로 부모님은 평상시 주던 용돈도 학교에 다니는 누나의 준비물 값을 제외하고는 주질 않았고, 그 탓으로 나는 부모님께 용돈을 조르고 조르다 혼이 나기도 했다.

‘게임기 사야 되는데.’ 그때 내 머릿속은 오로지 이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내 머릿속을 번뜩이는 단어 ‘생일선물’

“누나 내 생일 언제지… 나 생일 선물로 아빠한테 게임기 사달라고 해야지.”

누나는 “다섯 밤자고 일어나면 네 생일이야. 괜히 생일선물 사달라고 엄마 아빠 조르지마. 혼날테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누나도 어린 나이였지만 집안 사정이 예전과 달리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드디어 생일 날, 나의 머릿속은 ‘게임기’라는 단어로 가득 차 누나의 충고를 점점 밀어냈고 온통 생일선물로 게임기를 받아내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생일날 내가 바라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도 받고 싶은 선물을 묻지 않았고 누구 하나 축하해 주지도 않았다. 혹시나 싶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며칠 밤을 꼬박 기다렸다. 결국 한 주가 지났고 난 너무 화가나 작은 일에도 식구들에게 짜증을 냈다. 계속된 나의 짜증에 보다 못한 어머니는 회초리를 드셨다.

나는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나 아빠, 우리 가족 모두 내 생일도 안 챙겨 주면서...”라고 말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마구 쏟아지던 눈물이 마를 무렵, 멀쭘하게 집으로 들어서니 가족들이 모여 있었고 밥상 위에는 생일 케익과 그렇게 갖고 싶던 게임기가 놓여 있었다.

“아빠랑 엄마가 네게 정말 미안했다. 다음에는 절대 잊지 않을게.” 아버지는 나를 나무라시기 보다는 꼭 안아 주셨다. 나는 서러움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케익을 먹었다.

나중에 그 게임기는 누나의 깜짝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누나는 내가 게임기를 갖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는 내 저금통과 누나의 저금통에 있던 돈으로 선물을 사주겠다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돈이 부족하자 소풍갈 때 쓰려고 받은 용돈까지 그대로 보태 게임기를 사왔다.

지금은 시집간 누나가 간혹 놀러오면 ‘스페이스 채널’ 같은 리듬게임이나 건 슈팅게임을 함께 즐기곤 한다.

누나와 게임을 할 때마다 “그때 조금 일찍 누나가 게임기를 사갖고 왔으면 안 맞았지. 그러니까 지금도 나에게 주고 싶은 것 있으면 빨리 줘”라며 농담을 건네곤 한다. 그러면 누나는 답례로 “이거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라며 내 머리를 한대 쥐어 박곤한다.

고장이 나 지금은 사라져 버린 누나의 선물 게임기. 그때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말을 이제 하고 싶다.

“누나 그때 너무 선물 고마웠어. 내가 누나 사랑하는 거 알지. 행복하게 잘 살아.”
 
우수상 - 딸아이 생활을 180도 바꿔놓은 X박스<최선희 csh3388@hanmir.com >
 
초등학교 4학년짜리 딸을 둔 가정주부입니다. 제 아이는 학급에서 회장을 연거푸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밖에 나가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방과 후 문에 들어서자마자 책가방을 던져놓고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어울려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설치돼 있는 코끼리코(회전 놀이기구)로 달려갑니다. 그리곤 해가 떨어진 뒤에나 집에 들어오는 개구쟁이랍니다.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는 간혹 타 지역의 중·고등학생들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는 해서 부모들은 늘 불안하죠. 태어난 지 10개월된 아이가 딸린 제가 매번 따라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구요.

늘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문제를 깨끗이 해결했습니다. 그것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급 선생님도, 아이 셋을 키우는 통장아주머니도, 아동심리에 정통한 상담가도 아니었습니다. 다름아닌 ‘X 박스’였어요.

주말에 ‘크레이지아케이드’ PC게임을 할 때 저와 딸 녀석이 경쟁적으로 하려했던 기억에 착안, 한 달 반 전 딸아이와 함께 할인점에 들러 큰맘 먹고 구입했죠.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굴리스’ 게임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그날 이후 딸아이의 생활방식이 거짓말처럼 바뀌기 시작했어요. 한마디로 생활개혁이 일어난 거죠. 밖에서만 놀던 딸아이가 장소를 집으로 바꿨습니다. DVD 감상도 가능해 ‘니모를 찾아서’나 ‘타잔’ 류의 애니메이션 영화에도 푹 빠졌습니다.

이제는 딸아이의 귀가 후 40분간은 엄마나 아빠와 게임하는 시간으로 정례화됐습니다. 밖에만 있던 딸아이도 생활습관도 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딸아이 뿐 아니라 남편의 생활도 눈에 띠게 달라졌어요. 딸아이와 약속을 지킬 겸 스트레스도 풀 겸 해서 일찍 귀가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사실 딸과의 약속보다는 남편이 더 게임을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

일찍 귀가하다 보니 술자리는 자연히 줄고, 술자리에서 한 갑씩 피우던 담배마저 지난달부터는 아주 끊게 됐습니다. 여기에 용돈을 주거나 모은 용돈을 사용하는 방식도 새롭게 바뀌면서 그야말로 가정은 건전한 모습으로 탈바꿈했죠. 딸아이는 용돈을 모아 새로운 게임타이틀을 사겠다고 저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든요.

딸아이는 다음 달에 테니스를 소재로 한 ‘탑스핀’을 사겠다고 아우성입니다. 다음 달엔 딸아이 생일도 끼어 있고 하니 이번만큼은 제가 비용의 절반을 부담할까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쉽니다. 만일 딸아이가 테니스에 맛을 들이면 게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테니스를 배운다고 할까봐 걱정이라나요.

그 경우 평일의 40분을 게임에 할애해야 하는 것 말고도 주말의 반나절을 실제 테니스에 헌납해야 하는 고민스런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며 남편은 지금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에 고민에 대해선 제가 도와줄 방법이 없네요.(^^)
 
장려상
 
장려상 - 누나 제발 죽어!!! <신철환 lampi@lycos.co.kr>
학생에게는 <김병수 kbs890430@dreamwiz.com>
  유저들을 위한 게임인가 아님 버그인가 <맹세영 huruch@naver.com>


* 축하드립니다. 당선작품에 제공하는 선물은 더 게임스 본사(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 02-2168-9581)로 직접 방문하거나 착불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취재부(webmaster@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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