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시야 갖춘 고급인력 양성에 초점
 
공주대학교 게임디자인학과는 ‘국립 4년제 대학 최초의 게임학과’다. 게임을 중요 산업으로 인식하고 학문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정부의 관심과 의지의 산물인 셈이다. 학과장 경병표 교수는 “전문 기능 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게임을 보다 폭넓게, 종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게임교육의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02년 설립돼 현재 3학년이 최고 학번이다. 동시에 게임멀티미디어 전공의 대학원 과정도 함께 만들어져 조만간 게임전공 석사도 배출한다. 신뢰성을 담보한 국립 4년제라는 장점에 대학원 과정을 연계시켜 게임교육 분야에서 국내 제1의 고급인력 양성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

이것이 공주대 게임디자인학과의 강점이자 차별화 포인트다. 게임디자인을 강의하는 유석호 교수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빗대어 산업적 관점에서의 게임 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로서 게임을 동시에 연구한다는 학문적 자부심이 크다”며 “학생들이 전문 게임 개발 능력과 폭넓은 기획력을 함께 갖출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활발하게 이뤄지는 과내 게임제작팀과 스터디 그룹의 활동, 그리고 매 학기마다 열리는 과제전시회는 현재 게임디자인학과 밝은 모습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현재 ECEL 등 5개 제작팀과 게임기획, 게임사운드 등 5개 스터디 그룹이 활동 중이다.

또한 제작 실습이나 연구, 토론, 과외활동 등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넉넉한 실습 인프라가 뒷받침돼 학생들의 게임 기획 및 제작 의지를 북돋워주고 있다.

실제로 과가 위치한 문학관 4층은 강의실과 각종 현장 실습실, 게임제작실 등 게임디자인과를 위한 공간으로 전부 사용된다.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은 바로 이러한 여유로운 활동 인프라에서 비롯된다. 지난 16일 종강 이후에도 실습실과 제작실 등에는 삼삼오오 모여 무엇인기를 함께 궁리하는 팀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게임디자인학과가 공주대 내에서도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학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8월 처음 시작한 ‘전국 학생게임 공모전’은 학교나 외부의 지원없이 게임디자인과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행사다. 이를 통해 전국에 공주대 게임디자인학과를 알리고 입상자에게 수시전형의 특혜를 제공해 우수한 인력을 발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교내 게임 디자인센터가 설립돼 산학 협력을 통한 게임 제작이 원활해지면 학생들의 현장 실습 교육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학과 최고이 게임 제작팀 - 'ECEL'
 
 학과내 게임제작팀 ‘ECEL팀’은 2학년 5명, 1학년 4명으로 짜여진 미니 게임제작팀이다. 과내에서 경험한 게임 기획 및 개발 능력을 졸업 후 창업으로 이어간다는 학과장 경병표 교수와 학생들의 의지로 만들어진 여러 게임제작팀 중 하나다.

현재 과 내에는 5개 개발팀이 활동 중이다. 비록 3학년 최고 학번 학생들이 군입대 등으로 다수가 빠져있지만 자체 게임 개발의지는 일반 게임개발사 못지않게 뜨겁다.

‘ECEL’팀의 특징은 팀장 권은경양(20) 등 2학년 여학생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런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해진 시간은 없어도 수업 후 자연스럽게 모여 만들기로 한 게임의 진행 과정에 대해 대해 얘기를 나눈다.

학기별 과제 전시회에 맞춰 지난 1학기에는 간단한 플러시 게임을 만들어 발표했고 이어 2학기 때는 자바 기반의 좀더 진보한 게임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권은경 양은 “잘 지도해 주시는 교수님이 있고 게임 제작 여건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우리는 멋진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잘 만들건 못 만들 건 모든 팀원이 함께 끝까지 만든다는 생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Interview] 경병표 학과장
"교육에 대한 투자만이 게임산업의 밝은 미래 보장한다"
 
-공주대 게임디자인과의 특색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자질에 대해 자랑하고 싶다. 게임이 좋아서 게임디자인학과를 선택했겠지만 남달리 의욕이 넘치고 예의도 바르다. 그래서인지 게임 제작 실습이나 리포터 등 결과물이 상당히 좋다. 나 자신이 어려서부터 게임을 워낙 좋아해 게임광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공주대 게임디자인학과 교수로 올 수 있게 돼 더욱 기쁘고 자랑스럽다.

- 게임디자인학과의 비전은

▲오는 9월쯤 국내에 흔치 않은 2억원짜리 디지털 모션캡처가 들어온다. 또 내년에는 게임디자인센터가 설립된다.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산학 협동으로 윈윈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구상해 볼 수 있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게임 개발과 관련해 보다 심층적인 교육실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자로서 게임 계에 바라고 싶은 점은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게임교육에 관심과 투자를 해줬으면 한다. 급변하는 세계 게임 시장을 볼 때 새로운 아이디어 및 아이템 고갈이 조만간 국내 게임업계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는 교육을 통한 우수 인력 확보를 통해 해소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또 다른 장르의 게임을 기획·개발할 수 있는 인력들이 나올 때 게임산업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이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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