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그래픽 '손안의 3D시대' 열린다
 
RPG에 있어서 그래픽은 게임의 1차적 완성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불리울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유저들의 입장에서 보면 특정 게임을 선택, 첫번째 접하는 ‘관문’이 바로 그래픽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용자의 눈을 유혹(?)할만한 높은 그래픽 완성도를 구현한 게임이라면 적어도 1차 목표는 달성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픽은 특히 프로그래밍과 함께 RPG 개발자들이 가장 고민을 많이하고, 욕심을 많이 내는 분야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픽의 중요성은 플랫폼과 상관 없다. PC든 콘솔이든 RPG장르를 추구한다면 기본적으로 그래픽에 엄청난 공을 들인다. 2인치 안팍의 좁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모바일게임이라고 절대로 얕봐선 안된다. 모바일 RPG에서도 그래픽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왜냐하면 유저들이 무선 인터넷망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RPG를 다운로드할 때 시나리오나 게임성을 확인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그래픽은 단 몇 분이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게임성과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도 그래픽이 매력적이지 못하면 유저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결국 잊혀져가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PC나 콘솔의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한 모바일게이머들에겐 그래픽 퀄리티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맵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정교한 캐릭터를 만드는데 있어 그래픽이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 맵의 구성이 취약하다면 그 게임은 이미 절반 정도는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그래픽과 맵은 불가분의 관계다.
 
# 사실적이고 정교한 ‘이카리아2’
 
그래텍이 KTF를 통해 서비스 중인 창작 RPG ‘이카리아’는 아주 실감나면서도 정교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2편은 전편에 비해 탄탄한 그래픽과 맵 구성으로 재무장,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 반투명 처리의 깔끔한 대화창과 장소에 따른 알맞은 색 톤 등이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70여개의 다양한 NPC와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와 몬스터가 특징이다. 게임 엔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맵이 전편에 비해 2배 이상 넓어졌다. 특히 맵 스크롤 방식으로 길 찾기가 쉽고, 군더더기 없고 짜임새있게 잘 짜여진 맵으로 게임이 시원스럽다. 맵 스크롤방식으로 배경의 도트 용량에 따라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매우 사실적인 그래픽이 충분히 보완해준다.
 
# 정통 UI 디자인 ‘택티컬 퀘스트’
 
RPG 최고봉 일본 스퀘어에닉스사의 역작. 모바일 환경에 더욱 특화된 듯한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정교하게 디자인된 쿼터뷰를 사용한 입체적인 맵에서 ‘택티컬 퀘스트’만의 뛰어난 도트 그래픽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지형을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 같은 지형이라도 서로 다른 타일로 세밀하게 구성했다. 숲, 사막, 계곡, 동굴, 설원, 초원, 신전 등 다양한 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게임 내적인 면에서 보면 쿼터뷰 맵에 높낮이 개념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 이것은 다양한 직업으로 인한 전략적 다양성과 더불어 전투를 더욱 다채롭게 해준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정리된 유저인터페이스를 토대로 정통 SRPG 명가의 기술력이 유감없이 묻어난다.
 
# 심플하면서 깔끔한 ‘테일즈 오브 히어로’
 
RPG 명가 엔소니의 야심작으로 SRPG의 전통에 충실해 깔끔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SRPG의 장점인 ‘한정된 공간에서 전술과 전투에 집중한다’라는 테마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맵 크기를 15 x 15로 한정해서 좁은 모바일 폰 화면에 최적화돼 있다.

 이동 불가 타일은 물론 높이 개념, 지형/방향 별 전투력 증감 등 충실한 SRPG의 기본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동안 모바일 게임에서는 등한시 되어오던 지형 특성 부분을 체계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타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대신에 하나 하나의 퀄러티에 중점을 두어 전체적으로 심플하면 서도 화려함이 느껴지는 그래픽을 구현했다. 전투 그래픽도 괜찮은 편. 스토리의 취약성을 그래픽이 보완해준다.
 
# PC게임 수준 ‘던전 오브 카오스’
 
엔소니가 내놓은 또 하나의 액션 RPG 역작. 정해진 맵은 마을 하나로 한정시키고 대신 8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타일을 배치하여 PC 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마을 외의 전투용 맵은 랜덤 생성으로 제작하여 용량을 절약하는 동시에 매번 던전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탐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최초의 RPG라고 할 수 있는 로그류 게임으로 잘 알려진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방식이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매번 새로운 맵이 등장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매번 던전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맵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박진감 넘치는 실시간 전투와 개성있는 3명의 캐릭터가 돋보인다는 평.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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