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액션으로 만나다
 
삼국지에 대한 일본 개발사의 애착은 남다르다. 중국의 고전 삼국지를 활용해 각종 문화 콘텐츠로 다양하게 만들어 내는 나라가 일본 말고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리고 역시 게임에서도 예외없이 삼국지를 토대로 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코에이가 삼국지 게임의 전통을 가지고 PS2용 타이틀과 PC게임에서 대작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에서는 캡콤이 먼저 선수를 쳐 유명한 삼국지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그 게임이 바로 1편은 ‘텐치오쿠라우’이고 2편이 ‘산고쿠치2’다. 이들 게임은 북미 지역으로도 수출됐고 영문 제목은 ‘다이내스티 워리어’와 ‘워리어스 오브 페이트’로 명명되 명성을 떨쳤다. 여기서 소개하는 게임은 2편인 ‘산고쿠치2’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한 이 게임은 관우, 장비, 위연, 황충, 조운 등이 등장하는데 각각 개성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유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횡스크롤로 진행되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전진하면 앞과 뒤에서 끊임없이 적(조조군)들이 등장한다.

 창을 쓰는 자나 칼과 검을 사용하는 자, 활과 해머를 던지는 자 등 언듯 보면 다양한 적들이 등장하는 것 같지만 정해진 패턴과 무기가 조금씩 변형된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수록 적들의 난이도와 체력이 높아져 후반부로 갈수록 진행이 어려워진다. 또한 각 스테이지 마지막에는 적 보스가 출연해 강력한 무기와 엄청난 체력, 스피드를 자랑하며 전투를 벌이기 때문에 1대 100을 자랑하는 ‘람보’도 보스를 만나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신세로 돌변한다.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각 캐릭터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의 기술이다. 조운(조자룡)은 짧은 검을 사용하지만 민첩하고 어류켄류의 쳐올리는 기술을 발휘하며 관우는 맨손으로 박치기와 브레인 버스터 등의 기술을 사용한다. 황충은 원거리 공격에 강한 활을 사용하고 위연은 가일의 썸머 솔 킥과 유사한 기술을 구사한다.

유저들은 삼국지의 영웅 캐릭터를 선택해 색다른 기술과 다양한 동작을 즐기는 재미를 느꼈고 최후의 적인 조조를 목표 삼아 게임을 계속 이어서 했다. 많은 삼국지 게임 중에서도 이 게임은 독특한 개성과 액션으로 향후 유사한 횡스크롤 게임 제작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한 명작 중의 명작이다.
 
김성진기자(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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