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코드 가미... 뻑가는 '성인용'
 
기존의 온라인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 등장한다. 온라인게임에 치명적인 랙을 최대한 억제하고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유저들이 군대를 조직해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홍등가와 도박장, 해변가 등도 마련해 성인만을 위한, ‘리버스’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올 하반기를 노리고 있다.

독특한 온라인게임이 개발되고 있다. 기존 게임 개발사들이 회피하고 있는 PK와 성적 묘사를 성인용이라는 이름 아래 당당히 내세운다. 큐로드에서 자체 개발 중인 ‘리버스’는 국내 유저들과 개발사들이 민감하게 받아 들이고 있는 PK가 주축이며 게임의 잔재미를 위해 섹시 코드를 삽입해 기녀NPC, 방중술, 미색내성 등 다양한 성인 요소를 포함한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하나의 화면에 등장해 전투를 벌이게 되며 단순 레벨업 게임시스템을 탈피, 사교 능력 등 색다른 요소를 창조했다. 또한 게임의 배경으로만 등장했던 지형지물을 전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시간과 장소, 레벨에 따라 자유로운 전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대충 훑어 봐도 여타 온라인게임들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리버스’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자.
 
# PK를 권장(?)한다
 
PK는 초창기 온라인게임에서 당연한 요소 중의 하나로 인식됐으나 점차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되어 게임 개발사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많은 제약이 가해졌다. PK가 유발한 문제는 유저가 원치 않는 죽음을 당하면서 게임상의 재산 피해와 유저에게 정신적 충격을 줬던 것에 기인한다.

 하지만 ‘리버스’는 기본적으로 대규모 전투가 게임의 테마이기 때문에 PK를 하지 않으면 게임 핵심에 어긋난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리버스’에는 게임내 필드마다 각각 다르게 적용되는 규칙을 만들어 적용시켰다. 모든 유저가 평화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필드가 있고 두 종족이 만나 전투를 벌이는 필드가 있으며 아군과 적군의 구분없이 어울려 싸우는 필드가 있다.

 위험한 필드, 즉 무차별 PK가 가능한 지역에는 경고문이 별도 창 메시지로 나타나고 여기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유저 본인이 책임을 진다. 하지만 ‘리버스’의 PK는 상대방 아이템을 강탈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퀘이크’나 ‘카운터 스트라이크’처럼 전투 자체를 즐기는 것에 있다.

 적을 죽이면 보상이 주어지지만 적의 아이템을 빼앗는 것은 아니고 패배한 유저도 리스크가 심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전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이 게임은 PK를 적극 권장하는 최초의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리버스’는 군인들의 전투를 지향한다. 일대일 대결이나 캐릭터의 능력만으로 전투하는 것은 무사의 모습이다. 하지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최대한 이용하는 존재가 바로 군인이다. 군인은 드럼통이 있으면 적이 근접할 때 폭파시키고 지뢰밭이 있으면 적을 유인해 폭사시키는 등 주변 지형지물을 무기로 활용된다.

 ‘리버스’에는 폭발물이 숨겨진 지대와 지뢰밭, 벙커, 방어 포탑과 같은 오브젝트가 필드에 존재하며 전투시 적극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벙커는 전장에 불규칙적으로 생성된 지형지물의 일종으로 등장하지만 벙커진입 스킬을 가진 유저가 들어가면 해당 캐릭터 종족의 모습으로 바뀌고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적에게 공격 할 수 있다.

 또한 방어 포탑과 같은 것은 특정 종족의 점령 지역에 설치돼 상대방 유저가 사정거리에 들어오기만 하면 무차별 자동공격을 가한다. 게다가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지대도 존재해 가스지대, 초능력 약화지대, 몬스터 산란지역 등과 같은 특수 지역이 별도로 있다. 이와 같은 지형지물을 이용하면 캐릭터 레벨이 낮고 인원이 열세라도 아군에게 유리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 직업 구분은 노, 오로지 전투에 의해 좌우
 
이 게임은 직업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거기서 거기인 밋밋한 수준의 캐릭터만 존재하지 않는다. 1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전투스킬을 조합해 겉모습은 유사해도 유저만의 스킬을 다양하게 창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버스’의 스킬시스템은 크게 6가지로 구분되고 유저는 이 중 2가지를 선택해 게임에 임한다. 각 스킬은 다시 20개의 세부 스킬로 구분돼 이것을 가지고 유저는 자신의 캐릭터를 특성화시켜 단련하는 구조로 짜여진다. 스킬은 크게 전투강화술, 전투교란술, 신체보호술, 생존기술, 부대지휘술, 전투공병술 등으로 대분류되고 각각 벙커진입, 고스트 생성, 소환, 독제거, 사기강화, 지뢰매설 등 다양한 세부 스킬로 다시 나눠진다.

 유저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킬 몇 가지를 선택해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나가기 때문에 직업 구분은 없지만 수십 가지의 색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모호한 이름과 이해하기 힘든 명찰을 달았던 기존 온라인게임들의 스킬 명칭도 ‘리버스’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제작돼 유저의 빠른 적응을 돕는다.

3D 온라인게임은 대규모의 전투를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를 가진다. 이는 2D에서 3D로 전환된 그래픽이 복잡한 연산을 발생시켜 유저의 클라이언트가 ‘랙’을 발생시키기 때문으로 ‘리니지 2’를 비록한 많은 게임들이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다.

 하지만 ‘리버스’ 개발팀은 3차원 그래픽 엔진을 직접 개발해 이를 획기적으로 해소했다. 한 화면에 200명의 캐릭터가 등장해도 초당 28프레임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300명까지는 17프레임으로 지원한다. 물론 랙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조건이다. 또한 2000 개의 폴리곤을 사용해 정밀한 캐릭터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자연스러운 발광 효과와 검기, 이펙트 등 게임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펜티엄 4 1.2기가급 컴퓨터와 지포스 4 Ti 4200 수준의 그래픽 카드만 있으면 랙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문제없이 돌릴 수 있다.
 
# 유저는 신분 상승도 고려해야
 
‘리버스’의 캐릭터는 레벨과 신분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성장한다. 레벨은 캐릭터의 전투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본 능력치에 6가지 스킬과 세부 스킬로 분류돼 발전해 나간다.

 여기에 이 게임은 ‘신분’이라는 또 다른 요소를 캐릭터 성장에 포함시켰다. 신분은 게임내에서 유저의 지위를 나타내며 이것이 높을수록 허용되는 게임상의 사회 활동범위가 넓어진다. 또한 신분이 높아야만 획득할 수 있는 둔갑 능력 등 특수 스킬도 별도 존재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다. 신분은 다른 유저와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각종 조직이나 길드를 결성하거나 NPC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 내기 위해서는 높은 신분이 필수다. 신분이 낮은 유저는 게임의 NPC에게 무시 당하기 일쑤고 다른 유저들의 믿음을 얻기 어려워 파티 형성시에도 에로사항이 발생한다.

게다가 신분이 높은 상류층은 고급 요정이나 귀족클럽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으며 애인NPC를 만들어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도 있다. 신분을 올리기 위해서는 공헌치를 모아야 하는데 적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거나 NPC가 원하는 퀘스트 수행, 운영자가 주최하는 각종 이벤트 입상, 매너 포인트 획득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 성인용 게임에 걸맞는 휴식공간
 
하지만 매일 전투만 벌이다보면 유저는 게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겨울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리버스’에는 ‘사교 능력’을 별도로 창조해 게임의 잔재미를 서비스한다.

 사교 능력은 기본적으로 NPC를 상대하기 위한 것으로 NPC와 대화를 하면 수동/자동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사기꾼 NPC가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눌 때 유저가 말솜씨를 동원해 물리치면 정보를 얻거나 돈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기본적인 것 외에도 성행위 스킬인 방중술과 원하는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가격흥정, 아름다운 용모의 NPC가 유혹해도 이를 물리칠 수 있는 미색내성,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 음주능력 등이 있다.

배후라는 뜻을 가진 ‘리버스(Reverse)’. 본격 성인용 온라인게임을 표방하며 기존 온라인게임과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이 색다른 게임은 오는 7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좋은 기획이 곧 괜찮은 게임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 패권을 노리는 많은 게임 중에서도 유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궁금한 작품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방중술이나 미색내성, 기녀NPC 등 성인을 위한 구체적인 요소는 베일에 감춰져 있는 가운데 개발사인 큐로드 측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라며 기대해도 좋다는 입장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킨다.
 
김성진기자(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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