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스템 차별화... 산 · 학 연계 창조적 인재 배출에 온 힘
 
‘전문 직업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사회 지도자로서 필요한 인격을 갈고 닦아 장차 우리나라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훌륭한 인재를 육성한다.’

 철저히 ‘문화산업’에 특화된 전문대학을 표방하는 청강문화산업대학(학장 이수형 www.chungkang.ac.kr)의 교육 목표다.

한마디로 사랑을 가지고 익힌 지식과 기술을 남을 위하여 쓰는 창조적 인간을 기른다는 취지이다.

99년 개설된 이 학교의 컴퓨터게임과(학과장 김영진) 역시 보다 체계적인 참교육을 통해 현업에 꼭 필요한 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강대 컴퓨터게임과는 프로그래밍으로 대변되는 SW 기술과 게임의 아이디어 및 이를 체계화는 기획 업무, 그리고 각 기획 아이디어를 시각화 하고 형상화하는 그래픽 기술을 기반으로하는 게임 제작 등 각 요소를 체계적으로 교육해 일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게임 산업의 현재와 미래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전문적인 게임 제작 인력 양성에 필요한 기초 교육과 심화 학습, 그리고 실질적인 게임 제작 프로젝트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무엇보다 여러면에서 다른 대학과는 차별화된다. 우선 프로그래밍, 그래픽, 기획 등 전문 심화 교육을 학생 스스로 적성에 맞춰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첫 학기에 세 분야를 비롯한 게임 산업 전반의 내용을 이해하면, 두번째 학기부터 본인 의사에 따라 세부 분야와 수준에 맞는 수업을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인문학-공학-예술의 경계가 모호한 게임산업 특성상 학생들의 역량에 맞게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안해낸 것. 마지막 학기엔 각 분야의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스스로 게임을 제작해야 한다. 급변하는 게임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청강 특유의 교육시스템이다.

관련 분야와 실질적인 연계 교육을 한다는 것도 청강만의 특징. 현재 청강대학 컴퓨터게임과는 애니메이션, 만화창작과와 같은 계열 내에 있는데, 이를 상호 연계한 교육을 통해 이른바 ‘원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케 한 것이다.

 김영진 학과장은 "같은 계열내 학생들이 일부 수업도 같이 듣는 것은 물론 졸업 작품 전시회나 ‘서울국제애니메이션전시회(Sicaf)’,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 등에 공동 작품을 내고 정통부 동아리 지원 사업에도 함께 참여하는 등 유관 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교육적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본다"고 설명한다.

청강대는 특히 게임을 만들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악명이 높다. 입학한 모든 학생들은 졸업 기준으로 개발 팀을 구성하고 실질적인 게임을 개발해야만 졸업 자격이 주어지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러기에 청강 컴퓨터게임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현업에서 별도 트레이닝 과정을 밟지 않고 즉시 게임 개발에 투입할 수 있다. ‘예비군’이 아닌 즉시 실전투입이 가능한 ‘현역’을 양산하는 셈. 우수한 자질과 열정을 가진 학생들은 국내 4년제 대학이나 일본·유럽 등 해외 연수를 적극 지원한다. 현재까지 105명이 배출됐다. 실제 게임개발사와의 산·학 협력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교과과정이 다양한 소양을 갖춘 즉시 전력감을 배출하는데 맞춰진 만큼 이 학교 교수진의 구성 또한 다양하다. 데이콤 종합연구소 출신인 김영진교수를 비롯해 의사, 애니메이션 회사, 게임 회사 등 교수들의 출신이 이채롭다. 겸임 교수진과 외래 교수진 또한 실제 게임 산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로 구성돼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문화산업의 주류를 이끌어갈 인력을 ‘콘텐츠’ 및 ‘제작 경험’의 관점에서 지속으로 양성할 것"이라며 "공학이나 예술로써의 게임보다 ‘콘텐츠’로써의 게임을 지향, 컴퓨터 게임산업의 인프라를 튼실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Interview] 김영진 컴퓨터게임과장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게임 엔지니어를 육성한다"
 
"컴퓨터게임 분야는 예술과 인문, 그리고 첨단 기술이 집결된 최고 유망 산업중 하나입니다. 특히 게임 제작 기술은 응용 분야가 매우 다양해서 게임 자체에 대한 매력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컴퓨터게임과를 이끌고 있는 김영진 학과장은 "게임은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과 시사성 있는 사건들, 현대인의 정서가 골고루 녹아 들어가는 아주 재미있고 도전해 볼 만한 매력적인 장르"라고 강조한다.

-컴퓨터게임과 출신 학생들에 대한 추천사를 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게임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들도 이러한 학생들의 열의를 유연한 교육 과정과 실제 게임 제작 프로젝트 진행을 통하여 북돋아주려고 늘 노력합니다. 장담컨데 앞으로 3~4년 이내에 정말 말이 통하고, 쓸만한 청강 졸업생들이 게임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은

▲기술이나 기교보다는 기본을 익힐 줄 아는 학생이 되기를 늘 당부합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툴이나 기술이 변화되는 사회에선 역설적으로 기본이 튼튼한 개발자만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또 ‘논리적’이지만 ‘이성적’이지 않은 개발자는 팀웍이 중시되는 게임 개발 업체에서 적응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책을 많이 읽고 영화나 공연도 많이 보는 등 게임만이 아닌 다양한 문화에 접해 보라고 권합니다.

-게임 개발계에 입문하려는 청소년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게임을 개발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을 만들어 나와 다른 사람 모두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는 점에서 게임 제작이 주는 매력은 높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도 많은 노력과 지식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가장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과가 저희 과라는 점이 이를 반증하지요. 단순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게임 개발자를 지원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좀 더 명확한 목표와 각오로 갖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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