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이 팍 꽂히는 음악게임 아이디어도 '반짝반짝'
 
오투미디어가 개발한 ‘오투잼’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온라인 캐주얼 게임이다.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비트매니아’와 ‘DDR’를 벤치마킹한 이 게임은 온라인 멀티플레이의 묘미를 잘 살려 젊은이들 사이에서 ‘제2의 DDR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소재와 아이디어 소진으로 신음하는 국내 온라인게임업계의 신선한 자극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도 단순하지만 재미의 미학을 제대로 일깨워준 ‘오투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투잼은 어떤 게임?] 'DDR' 온라인 버전 리듬 액션게임
 
‘오투잼(www.o2jam.com)’은 음악에 맞춰 키보드를 두드리는 리듬 액션게임이다.

‘DDR’나 ‘비트매니아’ 등의 일본 리듬 액션게임의 계보를 잇는 이 게임은 아케이드 게임이 아닌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된 최초의 온라인 리듬 액션게임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 최초의 MP3 음원을 사용하는가 하면 서태지의 최신곡을 서비스하면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캐주얼게임으로는 드물게 중국 수출도 성사시켜 주목을 받았다.

‘오투잼’이라는 이름은 산소를 뜻하는 ‘O2’와 즉흥적인 연주를 뜻한 ‘Jam’의 합성어로 만들어졌다. 이 게임은 기존 리듬 액션 게임이 주로 발로 박자를 맞춘 것과 달리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박자를 맞춰 ‘손가락 게임’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플레이어는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모두 4가지 악기를 사용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 특정음악을 선택해 그 음악에 맞춰 리듬을 연주할 수도 있다.

온라인 멀티플레이도 가능해 대전모드나 협동모드 등 보다 진화된 리듬 액션게임이라는 찬사도 받고 있다.

개발사 : 오투미디어, 배급사 : 엠게임, 장르 : 액션 리듬, 플랫폼 : 온라인
 
맛깔스런 ‘재미’에 반했다
김성진 더게임스 기자 harang@etnews.co.kr
 
‘오투잼’은 한때 오락실을 지배했던 ‘비트 매니아’, ‘Ez2DJ’와 같은 게임이다. 떨어지는 바와 리듬에 맞춰 건반을 두드리는, 리듬액션게임을 온라인으로 만든 것이 바로 ‘오투잼’이다. 건반은 키보드를 대신 사용하므로 인터넷에 연결된 PC만 있으면 언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에는 완전히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란 없다. 게임방식은 ‘비트매니아’에서 얻었고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들이 지니는 대전 모드나 협동 모드 등이 있으며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숍이 있다. 100여 개가 넘는 곡들은 레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지며 최신 곡들은 엠캐쉬, 즉 현금을 주고 다운을 받아야 연주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투잼’은 너무나 재미있다. 록, 가요, 팝, 재즈, 힙합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택하고 연주라고도 할 수 없는 연주를 하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바를 리듬에 정확히 맞추는 아슬아슬함, 음악에 몸을 흔들며 절로 흥이 나는 즐거움,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승부욕, 내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는 필(feel).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인 ‘재미’에 이 만큼 충실한 것은 확실히 드물다.

 그렇다고 엄청난 돈이 들어간 게임도 아니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그래픽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캐릭터와 사물을 모델링하기 위한 수백만 폴리곤을 사용할 이유도 없으며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O.S.T와 동영상을 제작할 필요도 없다.

당연히 게임 제작비도 낮다.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의 온라인게임이 아니면 관심의 시야를 벗어나는 요즘의 이상한 추세에 경종을 울리는 게임인 것이다.

‘오투잼’의 숙제는 결국 ‘곡’이다. 곡을 다운받기 위해서는 엠캐쉬나 잼머니가 필요한데 이를 얻기가 수월치 않다. 또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그렇게 많다고도 할 수 없으며 합주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점은 개발사가 풀어야할 문제다.

평점 8.2, 그래픽 7, 사운드 9, 완성도 7, 흥행성 9, 조작감 9
 
음악게임에 ‘음악’이 부족하다
이광섭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기자 dio@gamerz.co.kr
 
‘음악’을 게임에 가장 직접적으로 녹여 넣은 리듬 액션 게임을 가장 대중화시킨 게임 메이커는 일본의 제작사인 코나미다. 그들의 수많은 리듬 액션 게임 중에서 흔히 DDR이라 부르는 ‘댄스 댄스 레볼루션’과 ‘비트 매니아’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작품들에서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오투잼’ 역시 이 중 ‘비트 매니아’의 영향을 받은 수 많은 작품 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런 컨셉트를 ‘온라인’에 매우 잘 접목시켰다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버튼 조작을 키보드에 최적화시키고, 장르의 특성상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게임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숙지하고 랙 문제를 최소화했다는 것, 그리고 ‘경쟁’과 ‘협조’라는 요소를 모두 담았다는 것 등 다양한 부분에서 온라인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온라인에 걸맞은 새로운 작품이 되었다.

여기에 연주할 수 있는 곡을 구입하게 한 과금체계 역시 옳은 결정인 듯하다.

하지만 아직 게임으로서 완성된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게임 중 우측에 표현되는 각종 배경 부분이 솔직히 좀 부족하고, 곡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음악’ 게임이기에 가장 중요한 ‘음악’이 부족하다.

몇몇 아티스트의 곡에 국한될 뿐이라는 것은 게이머들을 쉽게 지치게 하는, 그리고 곡을 구입하는 과금체계 자체에 문제가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부분들이 보완된다면 훨씬 재미있는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

사실 ‘오투잼’은 상당히 오랫동안 서비스된 게임이다. 그리고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즐겼던 ‘오투잼’과 지금 즐기는 ‘오투잼’은 완전히 다른 게임처럼 느껴질 정도로 변화의 폭이 컸다. 이런 변화 있었기에 더욱 그 가능성이 보인다.

평점 7, 그래픽 6/10, ,사운드 7/10 , 게임성 6/10, 흥행성 8/10, 조작감 8/10
 
신명나게 한판 땡기자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 rough4719@gamemeca.com
 
아무도 손대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열어 그 부문의 길을 닦는 자를 개척자라 일컫는다.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개척에 성공한 자는 최고의 명예와 부를 후손대대에 남김으로서 도전 욕구에 불타는 사람들을 자극한다.

개척할 땅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요즘 게임이라는 장르에선 이런 도전정신을 찾아보기가 너무나 힘겹다.

‘비트매니아’나 ‘DJMAX’, ‘EZ2DJ’와 같은 걸출한 명작이 존재하는 연주게임이라는 분야에서 굳이 ‘오투잼’을 ‘개척자’에 비유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를 온라인이라는 장르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켰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주목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오투잼’이 보여주는 리듬액션의 묘미란 획일적인 진행방식을 고수하는 동종의 캐쥬얼게임과는 달리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만을 연주해 선보이는 게이머들의 합주기능 등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의 코드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마치 실제의 무대 위에 오른 듯 한명 한명의 게이머들이 벌이는 아바타들의 합주와 대전의 향연은 단순히 레벨놀음으로 점철되어가고 있는 MMORPG에 경종을 울려주는 듯 하다.

하지만 초반의 신선함을 꾸준한 재미로 연결시키기에는 특징이 다소 부족한 느낌도 든다. 네티즌들의 변화무쌍한 취향을 제대로 짚어내기 위해서는 자체곡은 물론 현재 유행하는 대중가요의 빠른 도입이 필수적이다.

물론 서태지의 신곡을 독점으로 입수해 유료화와 함께 서비스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첫발을 내딛은 ‘개척’의 정신만큼은 ‘오투잼’이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지만 다소 비싼 느낌을 주는 곡과 악기들의 가격 등 여러 가지 장애요소 역시 ‘무료’를 무기로 내세운 후발주자들에 밀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평점 7.8, 그래픽: 7, 사운드: 9, 완성도: 8, 흥행성: 7, 조작감: 8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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