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의미 멋대로 해석... 조폭 같은 결찰 행동에 '눈살'
 
X박스용 타이틀로 출시된 ‘트루크라임’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숱한 논란을 불어온 게임이다. 과도한 폭력성과 윤리규범을 흔든다는 이유로 국내 출시가 불발된 ‘그랜드씨프트오토3(Grand Theft Auto3)’와 너무 닮은 꼴의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범죄자가 아닌 형사로 바뀌었지만 거리에서 꺼리낌없이 사람을 사살한다든지, 자동차로 마구 사람을 칠 수 있는 설정이 여전히 논란이 됐다. 다행히 국내에서 18세이용가 등급으로 출시됐지만 이 게임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도 이같은 우려를 그대로 전했다. 작품성을 떠나 과도한 폭력성과 비윤리적 행위에 비판했다.

평점 6.9 그래픽: 7.3 사운드: 8 완성도: 6.6 흥행성: 6.6 조작감: 6.3
 
‘트루크라임’은 어떤 게임?
‘경찰 죽이는 형사’ 도덕성 논란
 
액티비전이 자신만만하게 선보인 ‘트루크라임’은 범죄자를 소탕하는 형사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 게임이다. 뒷골목 범죄자의 활약상을 다뤄 국내 출시가 금지된 ‘그랜드씨프트오토3(Grand Theft Auto3)’와는 정반대의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스토리만 다르지 ‘GTA3’와 거의 비슷한 액션을 도입해 발매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자동차를 몰고 거리를 질주하며 벌이는 총격신, 가끔 맨 주먹으로 범죄자를 상대하는 장면 등이 ‘GTA3’와 거의 유사하다.

게임은 닉강이라는 형사의 범죄 소탕기로 이뤄져 있다. 도주차량을 단속하고 마약소지자, 강도, 싸움 처리, 몸수색 등 경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큰 줄기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크고 작은 범죄를 해결해나가면서 형사로서의 명성을 쌓으며 진정한 도시의 수호자로서의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 이 게임의 주제다.

그러나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어 게임이 진행되는 등 멀티엔딩 구조를 갖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자유도가 너무 심한 것이다. 슈퍼맨과 같은 주인공은 때에 따라서는 민간인도 꺼리낌없이 사살하고, 민간인의 차를 강제로 빼앗는 등 형사로서는 도저히 범할 수 없는 행동도 서슴없이 자행한다. 심지어 경찰을 살해해 경찰에 쫒기는 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GTA3’와 완전히 다른 스토리로 시작했지만 똑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막가파식의 주인공이 재미교포 3세라는 점도 국내 게이머들의 눈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제작사 : 액티비전 유통사 : 세중게임박스 장르 : 액션 플랫폼 : X박스
 
‘속빈 강정’ 게임의 진수
김성진 더게임스 기자 hanrang@etnews.co.kr
 
게임에서의 ‘자유도’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GTA3’는 수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렸고, 유저에게 모방범죄를 일으키도록 만들었으며 개발사들로 하여금 아류작을 생산케 했다.

 하지만 그 훌륭한 작품성과 완성도는 차치하고, 주인공이 범죄자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일부 국가(역시 대한민국)와 유저들은 ‘GTA3’를 수입을 거부하고 싫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 단순논리로, 경찰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완전무결한 게임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럴지도. 단, GTA 시리즈를 만들었던 락스타 게임즈에서 만들었을 경우라는 조건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트루크라임’은 불행히도 룩소플럭스라는 회사에서 개발했고 아니, 따라했고 그 결과 이상한 게임이 되고 말았다.

‘트루크라임’의 주인공은 닉 강이라는 아시아계 경찰이다. 그는 LA 거리를 순찰하며 거리에서 발생하는 트러블을 해결하고 동시에 트레이닝과 상부의 미션을 수행한다. 예산이 부족했는지 딱히 배당된 차가 없어 길을 달리는 아무 차나 막고 “지금은 임무 수행이니 잠시 차를 빌려 주십쇼”라는 멘트를 날리며 차를 뺏는다.

 거리의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결코 입으로 설득하지 않는다. 총으로 사살하거나 패면 해결됐다고 메시지가 뜬다. 설사 주위의 시민들이 다쳐도 게이지만 좀 깎이면 그냥 넘어간다.

자, 이쯤 되면 주인공이 진짜 민중의 지팡이 경찰인지 궁금해진다. 아무리 자유도를 높인다고 해도 범죄자의 ‘자유’와 경찰의 ‘자유’는 다르다. 주인공을 억지로 경찰로 만들고 행동하는 것은 무슨 갱단 수준이니 이런 게임을 어떻게 평가해야 옳은가.

시장의 원리는 위대한 게임에 모방이 따르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최소한 유저들의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했다면, 혹은 자존심이 1.5리터만 있었더라면 이렇게는 만들지 않았겠다. 게다가 X박스용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맥을 끊는 잦은 로딩과 뒤떨어지는 그래픽도 머리를 흔들게 하는 요인이다.

평점 : 6 그래픽: 6 사운드: 7 완성도: 5 흥행성: 6 조작감: 6
 
아쉽지만 ‘미완의 대기’
이광섭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기자 dio@gamerz.co.kr
 
최근 몇 년 사이 액션 장르에서 가장 큰 유행을 든다면 ‘그랜드씨프트오토3(Grand Theft Auto 3)’ 라는 작품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E3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두드러졌다.

액션과 레이싱이 하나의 게임으로 혼합된 그리고 조금은 거친 그런 액션 게임들이 참 많이도 발매됐다. ‘투루 크라임- Streets of LA’도 분명 이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게임이다. 아니 어쩌면 ‘비슷한’ 컨셉에서 시작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600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LA거리를 재현했다는 점, 다양한 컷 신과 음성 연기를 통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 액션과 레이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등. 비슷한 출발선 상에서 만들어진 ‘게이트웨이’ ‘데드 투 라이트(Dead to Rights)’ 등과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유사성’ 이 이 작품을 평가절하 하게 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는데, 그냥 보기에는 그저 비슷한 작품이지만, 일단 플레이해보면 그 안에서 스며나오는 이 작품만의 여러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수 있다.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맨손 격투 시스템, 처음에는 ‘이게 뭐야?’라고 하지만 익숙해지면 생각 외로 손맛이 있는 총격 시스템, 그리고 거리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생하는 여러 퀘스트와 멀티 엔딩 구조 등이 작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가 꽤 존재한다.

분명 다른 작품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제작자의 입맛대로 여러 부분을 발전시킨 꽤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유명 힙합 래퍼 스눕독(Snoop Dogg)의 50곡 이상의 오리지날 곡이 포함돼 그 맛을 더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전체적으로 약간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 분명 조금 더 갈고 닦았다면 훨씬 멋진 작품이 나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강하다. 현재 제작중인 2편을 기대해본다.

평점 :7 그래픽 7/10 사운드 8/10 게임성 7/10 흥행성 7/10 조작성 6/10
 
아류로 묻어버리기엔 아까운 범작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 rough4719@gamemeca.com
 
‘그랜드씨프트오토3’가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에게 남긴 충격은 그 여파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범죄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뒷골목의 세계, 길가의 사람들을 마음대로 폭행하고 차를 빼앗아 타는 등 천인공노할 짓을 서슴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모범생으로만 살아온 게이머에게 환락의 파라다이스를 안내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모방범죄 등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거리를 던지며 법정에까지 수십 번을 오르내린 이 작품은 결과적으로 천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게임가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액티비전이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발매한 ‘트루크라임’은 이처럼 성공신화를 남긴 GTA에 정면으로 대적하기 위해 탄생한 작품이다.
‘트루크라임’의 재미는 슈퍼맨 형사 닉 강의 활약에 원천을 두고 있다. 경찰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과격한 자동차 추격신, 마치 대전액션게임을 보는듯한 격투, 타임크라이시스를 연상시키는 총격전까지 다양한 재미요소를 어색하지 않게 융합시킨 점이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시를 판박이 뜨듯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점은 이 게임이 북미에서 큰 인기를 누린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너무나 방대한 스케일 탓에 나중엔 이동하는 시간 자체가 짜증스럽게 여겨질 때도 있지만 한인촌의 모습까지 그대로 그려진 광경은 이 게임의 백미다.
북미, 유럽에서 발매된 ‘트루크라임’은 결과적으론 GTA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 범작의 수준에 머무른 작품으로 남았다. 그러나 경쟁을 지켜보는 건 게이머로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자유의 맛을 보여준 GTA의 팬들에겐 ‘트루크라임’의 모든 요소가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단순히 아류작으로 치부하기엔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이 너무나 많다.

평점 :8 그래픽: 9 사운드: 9 완성도: 8 흥행성: 7 조작감: 7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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