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배경 슈팅게임
캡콤 개발... 일본을 '적'으로 묘사
 
더게임스는 이번 호부터 오락실의 향수를 자극하는 ‘에뮬게임’들을 찾아가 보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에뮬게임은 ‘에뮬레이터(Emulator)’를 사용해 PC에서 실행하는 게임을 의미합니다. 지금도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명작 에뮬게임들을 소개드립니다. <편집자>
 
1982년 일본 캡콤사에서 개발한 ‘1942’는 슈팅 게임중에서도 특이한 점이 많은 게임이다.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만든 이 게임은 오락실용 아케이드로 처음 등장해 유저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갤러그’로 대표되던 슈팅게임계에 일대 혁명을 단행, 밋밋한 평면 구조와 좌우 움직임으로 한정됐던 틀을 과감히 탈피해 8방향 이상의 움직임과 지상, 공중의 적을 동시에 등장시키는 2중 구조, 태평양 전쟁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과감히 채택했으며 특히 자신들을 ‘적’으로 등장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 게임은 세계적인 히트를 쳤고 당연히 북미 지역에서도 거부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성공을 ‘1943’, ‘19XX’, ‘1944’ 등 다양한 시리즈를 만들도록 만들었는데 날이 갈수록 1940년대에 불가능했던 장비들이 등장해 오히려 인기가 떨어졌다.

‘1942’의 플레이는 단순하다. 주인공은 미 공군의 파일럿이며 바퀴벌레처럼 끊임없이 덤비는 일본 공군들을 물리치는 것이 목표다. 유저의 무기는 기관총과 총알을 피하는 360도 회전 뿐. 적 보급기를 파괴하면 ‘Pow’ 아이템이 등장해 1단계 무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게임 중반에 딱 한번 등장하는 2단계 업그레이드는 양 옆으로 미니 비행유닛을 부착케 한다.

따라서 강력한 무기로 게임을 진행하는 현대 슈팅게임과 다른 면이 많아 유저의 순수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1942’의 적들은 정해진 패턴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유저는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유리하다. 총 32개의 스테이지로 이뤄져 있고 이를 모두 클리어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무한 루트방식을 가져 실력만 있다면 밤새도록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바로 ‘1942’다.

또한 2인용이 가능하지만 그 거추장스러움으로 인해 결코 2인용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았던 게임이기도 하다.
 
김성진기자(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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