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5연승으로 '한빛질주'
 
전통이 빛을 발했다. 전통의 강호 ‘한빛스타즈’는 26일 ‘헥사트론드림’을 2 대 1로 제압, 5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특히 최강 팀플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첫 경기에서 한빛의 강도경·박영민은 헥사트론의 김갑용·장진수를 상대로 팀플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승리를 따내며 최강의 팀플조임을 과시했다.

이어 벌어진 김선기(한빛)와 베르트랑(헥사트론)의 경기에서는 베르트랑이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핵까지 준비할 정도로 여유를 부리던 김선기에게 베르트랑은 몰래 멀티를 바탕으로 다수의 탱크와 골리앗을 생산, 기울던 판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3경기에 나온 ‘공공의 적’ 박경락(한빛)은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피터(헥사트론)를 상대로 럴커 게릴라가 효과를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빛은 나도현이 건강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안정적인 엔트리를 구성하며 롱런을 예고했다.
 
KTF, 개인전서 강팀면모 과시
 
‘KTF 매직앤스’의 주전들은 역시 강했다. 27일 열린 ‘MSL 16강’ 2주차 경기에 출전한 KTF 선수 4명 가운데 3명이 승자전에 진출했다. 다만 홍진호는 같은 팀의 조용호에게 패해 패자전으로 밀렸다.그렇지만 이 경기는 어차피 집안싸움이었던 터라 둘 중 한명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강민은 친정팀인 ‘슈마GO’의 김환중을 가볍게 누르고 승자전으로 나섰고 조용호는 심리전에서 앞서나가며 홍진호에게 GG를 받아냈다. 이 경기는 KTF팀 내의 최강 저그를 가리는 자리여서 그의 승리는 더욱 빛을 발했다.

 ‘귀족테란’ 김정민도 ‘SK텔레콤T1’의 김현진을 상대로 승리를 낚아내며 테란전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일거에 부숴버렸다.

한편 ‘슈마GO’의 마재윤은 ‘투나SG’의 이병민을 잡아내며 최고 신인의 자리를 예약했다.초반에 해처리를 3개로 늘리며 뽑아낸 저글링 부대로 이병민의 머린,메딕 부대를 잡아낸 뒤 럴커를 추가해 입구를 조였다. 이병민이 대규모 병력을 모아 한방러시를 시도했으나 다수의 저글링·럴커·히드라 조합과 콘트로로 잡아내는 기량도 뽐냈다.
 
삼성전자칸, KTF 제물 삼아 '첫 승'
 
‘삼성전자 칸’이 첫 승전고를 울렸다.

삼성은 26일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2004’ 12주차 경기에서 게임계의 레알마드리드 ‘KTF매직앤스’를 2대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4연패 뒤에 첫 승을 따냈다.

삼성은 이날 첫 경기인 팀플전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승리의 여신과 삼성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 싶었다. KTF팀의 최강 팀플조인 박정석·홍진호를 상대로 나선 삼성의 최수범·이현승은 위치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패배는 당연한 듯 했다.

삼성의 역전 시나리오는 개인전에서 나왔다. 박동욱이 대어인 강민을 잡아낸 데 이어 안석열은 변길섭을 제압했다. 모두가 신예가 고참을 꺽은 파란이었다. 특히 36분에 걸친 안석열과 변길섭의 경기는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안석열은 초반 몰래 멀티에서 채취한 가스를 바탕으로 고급 유닛을 뽑아낼 수 있었다. 당연히 그에게 주도권이 주어졌다. ‘불꽃테란’ 변길섭이 병력을 모아 막판 역전을 노리기는 했지면 결국 자원전에서 앞선 안석열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로써 ‘삼성전자 칸’은 무려 14개월여만에 프로리그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김가을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첫 승리라고 하니 그동안 삼성팀이 얼마나 승리에 목말라 왔는지 짐작이 간다.

김가을 감독은 “처음부터 개인전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오늘의 승리로 팀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지만 반드시 2라운드에 진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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