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창업 도우미 '숍 코디네이터' 제 몫 톡톡
 
PC방, 콘솔방, 보드게임방 등 게임 ‘방’ 프랜차이즈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신설 매장의 초기 운영을 도와주는 ‘샵 코디네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대부분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이 창업한 경우가 많아 이들의 능력에 따라 매장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

실제 쿠도F&S가 운영하는 PC방 프랜차이즈 ‘G2존’ 고대점의 경우, 본사의 샵 코디네이터인 김상현 대리가 파견돼 매장 가동률을 일주일만에 45%까지 끌어올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업계에서는 PC방이 이정도 가동률에 이르려면 보통 3개월 이상 걸린다는 것이 통설.

이와 관련, 김 대리는 “지역마다 상황이 틀리기 때문에 매장 운영에는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일례로 부천점 같은 번화가의 상권지역 매장은 밝고 유쾌한 분위기가 어울리지만 주택이나 외곽지역은 단골손님 유치를 위해 안방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쿠도F&S는 ‘G2존’ 가맹점이 오픈하면 전액 비용을 부담해 코디네이터를 3개월간 파견해 주변상권을 분석, 운영방안을 수립해주고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주며 점주와 아르바이트 등을 대상으로 교육도 시켜준다.

코디네이터는 한번 실수할 경우, 해당 가맹점에 주는 피해가 크기 때문에 사전에 본사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쿠도F&S는 하루 8시간씩 50일간 예비 코디네이터를 교육시키는데 과목도 매장운영관리, 경영 및 서비스 마인드, 게임 교육 등 다양하다.

쿠도F&S는 코디네이터가 점주들로부터 호응을 얻음에 따라 기존 3명의 코디네이터 외에 지난 4월 교육생 5명을 추가로 선발해 교육에 들어갔으며 하반기에도 추가로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플레이스테이션방(플스방) 프랜차이즈 ‘메가플스’를 운영하는 로그온넷은 샵 코디네이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같은 역할을 하는 4명의 전담 직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오픈 일주일전 개설지원을 나가 오픈후 일주일에서 한달정도 가맹점에서 상주하며 시스템과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담당한다. 또 점주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매니저에 대한 매장운영, 고객관리, 매장관리, 아르바이트 관리, 지출관리 등에 대한 교육도 해준다. 교육기간은 매니저의 경력 유무에 따라 짧게는 3일부터 길게는 2주정도. 최근 문을 연 중랑구 신내점은 아예 점주의 요청으로 개설직원이 지난 4월부터 4달간의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보드게임카페 프랜차이즈 ‘쥬만지’를 운영하는 퓨처엑스미디어도 가맹점과 비용을 반반씩 부담해 3개월간 코디네이트를 파견해 가맹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특히 보드게임카페의 경우, 아직은 점주나 손님 모두 보드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밖에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PC방, 콘솔방, 보드게임카페 등이 샵 코디네이터나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김상현 쿠도 F&S 운영지원팀 대리
'맞춤 컨설턴트'로 선진기법 숍 운영 돕는다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고객에게 차별화된 감동을 줄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하루 3시간 이상씩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라는 쿠도F&S의 김상현 대리는 이 회사의 대표격 코디네이터. 그는 게임 웹진 기자, 세계게임대회(WCG) 8강 진출, MSO 게임올림피아드 ‘로그스피어’ 개인부분 준우승, 한빛소프트배 ‘카운터스트라이크 초청전 우승, 필립스 아시아게임대회 한국예선전 총괄 진행 등 다양한 게임관련 이력을 자랑한다.

김 대리에 따르면 샵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전문적인 컴퓨터 관리 능력과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어야 하며 직접 대고객 업무를 하는 만큼 서비스 마인드와 매장운영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라고 한다. 특히 한 게임만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폭넓게 접하는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그는 “샵 코디네이터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현재 PC방들이 고급화, 대형화, 복합화되면서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샵 코디네이터로써의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본사에서 가장 우수한 샵 코디네이터에게 주는 ‘탑 매니저’에 선정되기도 했다.
 
황도영기자(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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