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바그다드~콘스탄티노플 세계문화 한 곳에서 체험
 
2004년 온라인 게임 시장의 돌풍은 ‘실크로드’가 이끈다.

동양, 중동, 유럽의 문화를 하나로 아우르는 대작 RPG 게임인 ‘실크로드(kr.silkroad.yahoo.com)’가 본격적인 출격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 게임은 6월말 4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며 오는 8∼9월 경에는 일반인들에게도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올해를 빛낼 기대작으로 ‘WOW’ ‘아크로드’ ‘RF온라인’ 3인방을 꼽는다. 하지만 ‘실크로드’ 온라인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 실감나는 전투, 방대한 스케일 등 모든 면에서 3인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실크로드’ 온라인은 PC게임으로 실력을 닦아온 조이맥스(대표 전찬웅)가 온라인 게임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지며 선보이는 작품. 온라인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탓에 1,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불안한 네트워크 문제로 따가운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달 실시한 3차 테스트에서는 한층 완숙한 모습으로 거듭나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해 배급에 나선 야후코리아는 ‘실크로드’를 게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스토리
 
기원전 2세기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서 문물의 소통로로 자리잡으며 흥망성쇠의 역사를 간직한 실크로드. 이 게임은 실크로드가 갖고 있는 장엄한 역사와 다양한 민족들을 모두 포괄하는 대작이다. 실제 게임도 중국, 이슬람, 유럽 문화권의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전설, 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서유기, 수호지에서부터 이슬람의 아라비안나이트, 유럽의 그리스로마신화, 북구신화 등 동서양의 다양한 시각이 공존한다.

아직 게임에 구현된 것은 장안, 돈황 등 중국 지역이지만 직접 필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방대함에 놀라게 된다. 향후 바그다드, 테헤란, 콘스탄티노블 등이 추가되면 그 위용은 기존의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를 자랑할 전망이다.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게임답게 각 지역별로 몬스터 및 캐릭터의 특징도 상이하다. 중국지역의 진시황릉을 던전으로 꾸며놓고 있으며 서역지역은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피우던 당시의 분위기를 살려 서유기에 등장한 삼장법사가 머무르고 있다.
 
# 전투와 무역이 살아숨쉬는 공간
 
‘실크로드’는 획일적인 전투위주의 게임과 달리 전투와 무역이 조화를 이룬 게임이다.
우선 ‘실크로드’는 정통 무협게임 못지 않은 시원한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빠른 액션과 현실감 넘치는 사운드로 시원한 타격감을 구현하고 있으며 연속적인 콤보시스템을 활용하면 적을 보다 쉽게 물리칠 수 있다. 특히 넘어 뜨린 적을 다시 공격하는 넉다운 다운어텍 기술은 콘솔 게임에서나 맛볼 수 있는 짜릿한 손맛까지 제공한다. 개인전투 뿐만 아니라 길드를 구성해 무역로의 중심이 되는 오아시스 마을을 놓고 공성전도 펼칠 수 있다.

‘실크로드’의 또 다른 재미는 무역에서 찾을 수 있다. 교역을 위해 이동하는 상인들로부터 재물을 약탈하려는 도적, 그 도적들을 전문적으로 제거하는 헌터들 간의 반목과 암투가 그려지는 삼각 대립구도가 이 게임의 진행의 핵심. 각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활용해 무역을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단순히 몹을 많이 잡아 돈을 버는 기존 게임과는 설정에서부터 큰 차별성을 보인다. 이때문에 일반적인 길드 혹은 국가 간의 대립으로만 설정된 게임보다는 더욱 다채롭고 현실적인 대결 구도 속에서 게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실크로드’의 또 다른 특징은 ‘자율성장시스템’으로 대변된다. 정해진 틀 안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설정된 대로만 키워야 하는 기존 게임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전사·마법사·궁수·마검사·마궁수·궁전사 등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의 캐릭터를 스스로 창조해 나갈 수 있다. 게이머가 원한다면 기존 게임처럼 힘기사, 민첩궁수 등의 정형화된 캐릭터를 키워낼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창조적 캐릭터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또 고정된 직업도 존재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행동 결과에 의해 자유롭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직업뿐 아니라 상인이나 도적, 헌터라는 3개의 소속집단 역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다
 
# 성인들만의 놀이터
 
기획 당시부터 성인층을 겨냥해 개발된 ‘실크로드’는 이른바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터를 제공한다. 우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육감넘치는 8등신 미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키와 볼륨감 등 신체의 세밀한 부분까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수퍼모델 뺨치는 나만의 캐릭터를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이 게임에는 국산 온라인게임 최초로 홍등가가 등장한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게이머는 홍등가에 찾아가 기생에게 임무를 부여받고 은밀한 거래(?)도 진행할 수 있다. 성인들의 호기심을 금새 동하게 만들 요소다.

홍등가와 함께 빠질 없는 성인들의 놀이문화는 바로 도박. 장안 등의 ‘실크로드’의 대도시에는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마음 껏 즐길 수 있는 도박장을 어김없이 찾아볼 수 있다. 휴식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운만 따른다면 장사를 해서 벌어들인 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획득하는 횡재도 할 수 있다.
 
# 안정된 서비스가 관건
 
기획 당시부터 성인층을 겨냥해 개발된 ‘실크로드’는 이른바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터를 제공한다. 우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육감넘치는 8등신 미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키와 볼륨감 등 신체의 세밀한 부분까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수퍼모델 뺨치는 나만의 캐릭터를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이 게임에는 국산 온라인게임 최초로 홍등가가 등장한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게이머는 홍등가에 찾아가 기생에게 임무를 부여받고 은밀한 거래(?)도 진행할 수 있다. 성인들의 호기심을 금새 동하게 만들 요소다.

홍등가와 함께 빠질 없는 성인들의 놀이문화는 바로 도박. 장안 등의 ‘실크로드’의 대도시에는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마음 껏 즐길 수 있는 도박장을 어김없이 찾아볼 수 있다. 휴식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운만 따른다면 장사를 해서 벌어들인 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획득하는 횡재도 할 수 있다.
 
인터뷰­-조이맥스 윤태희 개발팀장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자
 
 -‘실크로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온라인 RPG게임들의 대부분은 서양 팬터지나 동양 무협에 국한됐다. 하지만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좀더 다양한 기획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크로드’는 동·서양 문물 교류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문화요소를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소재로 적합하다. 장안, 돈황, 호탕, 바그다드, 테헤란, 콘스탄티노블 등이 게임의 주무대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각국 문화에 등장하는 의문의 유적이나 천국, 지옥 등 다양한 비현실 요소를 결합시켜 무협과 팬터지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

-‘실크로드’의 차별점은

▲아직 중국 중심으로 구현돼 동서양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를 다 체험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투에서부터 실크로드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전투시 타격감을 높이기 위해 그래픽 및 사운드 효과를 극대화시켰으며 다양한 콤보 기술을 사용하면서 실감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또 게이머의 자유도를 높여 기획자가 만들어놓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도 기존 게임에서는 맛볼 수 없던 재미요소로 꼽을 수 있다. 또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문화를 제공하는 것도 실크로드의 특징이다.

-온라인 게임을 처음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PC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기존게임들과 기획에서 어떻게 차별시키느냐가 더 어려운 과제였다. 특히 특정 게임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게임을 기획한다는 것은 큰 고민이었다. 또 온라인 게임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변화해간다는 측면에서 아직 서비스나 운영 노하우 측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4차 테스트에서 추가되는 내용은

▲3차까지는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했으나 4차부터는 새로운 시스템이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게이머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종류를 늘리는 반면 학습 방법은 더 단순화시킬 계획이다. 또 특정 시간 동안 캐릭터가 무적상태로 활동할 수 있는 ‘환’ 모드를 추가할 예정이며 매직옵션이 부여된 아이템도 선보인다. 게이머들의 조작 편의를 위해 마우스만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키보드 이동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태훈기자(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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