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 세이트'에서 간판 바꿔 '슈렛 코만도'로 재탄생
 
‘슈렛 코만도(Schroet Kommando)’는 ‘워크래프트3(이하 워3)’ 명문 구단인 ‘예카 세인트’의 새로운 이름이다. ‘슈렛 코만도’는 원래 유럽에 소재를 둔 다국적 클랜 그룹. 올들어 스폰서 없이 어려움을 겪어 온 세인트가 ‘슈렛 코만도’ 내 새로운 ‘워3’ 클랜으로 참여하게 돼 팀 명칭도 ‘슈렛 코만도’로 쓰게 된 것이다.

봉준구 감독은 “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특정 기업 한 곳에서 전액 지원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세계적 클랜 그룹에 들어가면 PC나 유니폼 제공 등 부분적 지원이나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각국의 명문 클랜이 참여하고 있는 ‘슈렛 코만도’는 게임 활성화 차원에서 인텔 등 세계적 기업들로부터 정기적으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받고 있다.

잘 알려진 바 대로 ‘슈렛 코만도’는 ‘손오공 프랜즈’와 함께 국내 워3 리그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 온 팀이다. 팀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손오공 프랜즈’를 유일하게 꺾고 자존심에 상처를 준 팀도 ‘슈렛 코만도’다. 지난해 개인 및 팀 리그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워3’ 팀으로는 가장 많은 6000만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 금액은 감독을 포함해 8명의 선수를 거느린 프로게임단의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봉 감독은 “스폰서 없이 몇 달을 지내면서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도 지쳐가고 있기 때문에 소액이든 부분적인 계약이든 스폰서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워3’ 대회가 해외에서 더욱 인기라는 점을 활용해 해외 스폰서를 구해보는 등 다각도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슈렛 코만도’ 선수들은 새로운 팀 명칭과 함께 각오도 새로 다졌다.
지난달 17일 ‘MBC게임 워3리그’ 결승에서 숙적 ‘손오공 프랜즈’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충격이 생각보다 컷지만 이내 털어 버렸다. 이어 벌어진 ‘ABIT 에이콘4 워크래프트 세계 대회’ 선발전에서 천정희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 대표로 나서게 된 점은 팀내 선수들의 사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에이콘4’는 세계적인 PC 부품 제조사 ABIT와 글로벌 파트너업체, 손오공 등이 후원하는 국제 대회로 전 세계 20여개국의 ‘워3’ 최고수들이 참가한다.

언데드 유저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천정희 선수와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보이는 황태민 선수는 ‘슈렛 코만도’의 대표이자 자랑이다. 나이트 엘프 김동현·김진우, 오크 유재훈·최영찬이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주며 새로 발굴한 16살의 신예 류경현이 뒤를 받쳐준다. 전문가들은 개인전에 뛰어난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슈렛 코만도’를 놓고 팀플레이의 약점만 보완하면 곧바로 최고의 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팀이 바로 우리 ‘슈렛 코만도’이기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많이 연습하고 강한 근성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대회에서는 팀 대항전은 물론 개인전까지 싹쓸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나도 한마디
 
천정희(19) 지난번 ‘워3 프로리그’ 때는 8강전에서 밀려 결국 3위에 그치고 말았어요. 이번 대회에서는 ‘손오공 프렌즈’를 꺾고 꼭 우승을 차지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이콘4 워3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나가게 된 만큼 꼭 챔피언이 돼 돌아오겠습니다.

김진우(19) 고정적인 플레이를 스타일을 벗어버리기 위해 아시아나 유럽 서버에 들어가 각국의 플레이어들과 여러가지 스타일로 대전 경험을 쌓고 있어요. 팀플전에 대비해 현재 천정희 선수와 호흡을 맞춰보고 있는 중이예요. 기대하세요.

유재훈(21) 우리 팀은 한번 할 때는 다 같이 달려들어 열심히 하는데 누구 하나가 흐트러지면 한꺼번에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타나요. 연습 분위기를 잘 조절하고 높아진 사기가 이어지기만 하면 무패가도를 달릴 팀이 우리 팀이예요.

류경현(16) 형들의 보여주는 연습 방법과 조언에 따라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막내이기 때문에 제 역할이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서 이름을 알려야죠.

황태민(20) 제 목표는 언제나 우승입니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게임을 합니다. 성적도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어요. 두려운 상대가 없습니다. 걱정은 팀 성적인데 개개인이 뛰어난 반면 팀 웍이 좀 약한 것이 흠인데 빨리 보완해야죠.

최영찬(21) 일상 생활에서나 팀 연습 때 팀원으로서 서로 협조하고 돕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죠. 개인적으로는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연습해 통달하려는 안 좋은 습관이 있어요. 다양한 플레이 접해보고 몸에 익혀나가고 있는 중이예요.

김동현(21) 자만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는 프로게이머가 되려고 합니다. 팀 내에서는 팀원의 연습 상대가 됐을 때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대회에 나가서는 개인전은 물론 팀플전에서 반드시 이겨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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