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최초로 개설... 특성화한 교육모델은 벤치마킹 표본
 
‘국내 1호 게임학과’

호서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게임공학전공은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게임학과로 유명하다. 게임에 대한 인식이 극히 낮던 97년 학과가 처음 개설되면서 게임을 상아탑에서 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게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첫 씨앗을 뿌린 셈이다. 이후 다른 대학에서도 게임관련 학과들이 속속 신설되면서 호서대의 게임공학전공은 성공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았다.

# 역사와 전통의 교육체계

호서대 게임전공은 명실상부한 국내 1호 게임학과에 걸맞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국내 게임학과 가운데 가장 체계화된 학제와 커리큘럼 등을 갖추게 됐다. 1학년 컴퓨터공학부를 거쳐 기본 소양교육을 마치면 2학년부터 3년간 본격 게임을 전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한다는 모토 아래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교육체계는 군계일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규 교육과 실습 이외에도 왕성한 동아리 활동과 산업현장 실습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학원 과정도 개설돼 전문교육의 깊이도 더하고 있다.

김경식 호서대 게임연구소장은 “특성화 교육모델이 비교적 잘 짜여져 다른 대학의 참고표본이 될 정도”라며 “이를 바탕으로 국고지원금이 끊이지 않는데다 학생들의 게임업계 진출도 매우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 깊고 넓은 커리큘럼

게임공학전공의 커리큘럼은 여러모로 강점을 갖고 있다. 처음 전공을 선택하면 컴퓨터공학부의 기본과목인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과목들과 게임프로그래밍, 게임음악, 게임 그래픽 디자인, 스토리, 연출 등을 배우게 된다. 깊이와 넓이를 아우르는 교육이 3년간 펼쳐지는 셈이다.

4년 학부과정이 끝나면 대학원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커리큘럼도 강점이다. 이 때문에 게임관련 기술은 물론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영역까지 포괄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호서대는 최근 경향을 반영해 앞으로 게임산업, 비즈니스, 유통, 게임 디자인, 게임 미래학, 게임펀드, 게임과 멀티미디어, 게임과 영화산업, 게임과 방송산업, 게임과 컴퓨터 통신 등의 분야로 커리큘럼을 확대 편성한다는 전략이다.

# 왕성한 동아리 활동

학생들 자율에 의해 이뤄지는 왕성한 동아리 활동도 호서대 게임전공의 자랑거리다. 지난 99년부터 학생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면서 동아리 활동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됐으며 현재 아산캠퍼스 학생벤처회관에 30여개의 동아리가 입주해 있을 정도다.

장희동 교수는 “학기마다 학생들이 좋은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동아리간의 경쟁도 치열해 연구 풍토가 갈수록 고양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측은 이 같은 강점을 살리기 위해 A급 동아리에 속한 몇몇 학생에게는 병역특례 혜택을 주거나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100만∼300만원에 달하는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쯤되자 4학년 학생들이 제작한 입체 영상용 게임이 일본업체로부터 컨버전 제의를 받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 두터운 선배층도 자랑거리

학과가 8년여의 역사를 가지면서 사회에 진출한 선배층이 두터운 것도 강점이다. 국내 메이저 게임업체에 퍼져 있는 졸업생들은 방학이면 재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기도 한다.
또 선배들이 근무하고 있는 게임업체에 현장실습을 나가면서 생생한 교육과 노하우가 전수된다.

장교수는 “호서대 게임공학전공의 첫번째 목표는 산업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게임개발인력 양성”이라며 “두터운 선배층이 이 같은 살아있는 교육을 실현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핫 포인트-기업형 동아리] 6개 동아리 '학구열' 후끈
 
호서대 게임공학전공은 프로급 동아리 활동이 백미다. 이들 동아리는 일반 대학의 친목단체 수준을 넘어 벤처기업 형태를 가질 정도로 전문성을 갖고 있다. 현재 게임관련 동아리로는 아마추어 게임 개발을 위한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6개의 동아리가 활동중이다.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수도 1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동아리마다 지도교수가 한명씩 정해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학문적 연구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동아리는 게임업체들과 유사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어린이 지능향상 교육용 게임’ ‘뉴트랜드 게임포털’ 등 다소 실험적인 개발 프로젝트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왕성한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는 방학 때는 현업에 있는 졸업생이 직접 기술을 전수하는 경우도 있다.

장희동 교수는 “학교 당국의 지원과 선배들의 노하우를 이어 받는 풍토가 갖춰지면서 방학동안 동아리 활동을 한번만 해도 웬만한 게임을 스스로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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