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겜블러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리고 게임사업가로 변신
포커는 멋지고 훌륭한 두되게임... 인내심이 최종 승패 좌우
 
“포커에서 돈 따는 방법이요? 간단합니다. 패가 좋지 않으면 욕심부리지 않고 4구, 5구에서 많이 죽으면 됩니다.” 국내 포커 게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이윤희(44)씨의 ‘포커에서 이기는 법’이다.

화제의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처럼 그는 지난 80년대 포커계(일명 라인계)를 주름잡던 ‘달인’이었다. 중학교 때 포커를 시작, 대학생이 되면서 전문 ‘꾼’으로 나섰고 판돈이 몇천만 원씩 하는 포커판을 돌며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허영만씨의 인기 만화 ‘타짜’에 등장했고 이 만화가 그려지기까지 하우스(포커 게임이 벌어지는 장소), 사기도박, 꽁지돈(빌려쓰는 돈) 등 실제 포커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건과 소재 제공을 아끼지 않았다. “포커는 한마디로 가장 자극적인 게임입니다. 한 번에 많은 돈을 거머쥐는 기쁨 보다는 피 말리는 승부의 현장에서 느끼는 짜릿한 환희가 마약보다 강하다고들 하죠.”

# 포커는 선택의 게임

포커의 최고수였지만 그가 포커 꾼으로서 거둔 최종 성적은 돈으로만 치면 ‘본전’이다. 포커판을 돌며 마련한 10억원(전액 포커만으로 딴 돈은 아니지만) 가까운 전 재산을 단 한번에, 그것도 6명이 짜고치는 사기 도박에 걸려 날리고 말았다. “6명 모두 나와 잘 아는 사이였어요. 당시에는 그들 모두가 짜고쳤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시간이 지난 후 알게 됐죠.”

이 사건은 그에게 있어 포커 겜블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훌륭한 플레이어는 땄을 때 일어설 줄 아는 자이며 더욱 훌륭한 플레이어는 잃었을 때 털고 일어날 줄 아는 자’라는 그의 지론처럼 전 재산을 일순간에 날렸지만 과감하게 포커판과 안녕을 고했다.

 단지 전재산을 날렸기 때문이 아니다. 선택의 게임인 포커처럼 그의 인생에서도 선택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포커계를 떠난 후 그가 쓴 ‘탄’이라는 소설 초반부에는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라인계에서 진정한 강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커 실력 이외에도 여러 가지 갖추어야 할 조건이 너무도 많다는 거야. 그만큼 진정한 포커꾼이 되기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고….”

서른 즈음에 그는 결혼을 했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과거 포커꾼의 경험을 토대로 쓴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는 베스트셀러로 일반 포커 마니아의 교본이 된지 오래고 이어 내놓은 포커 소설 3부작 ‘탄’ 역시 포커 게임계의 생생한 실화를 소재로 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는 포커 게임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인터넷으로 실시간 포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포커전문사이트 이윤희의 포커살롱(http://7porker.hanafos.co.kr)를 오픈해 벤처기업가로 또 한번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 가고 있는 중이다. 만약 그가 과거 전 재산을 날렸을 당시,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작가 이윤희’와 ‘벤처기업가 이윤희’라는 또 다른 포커 인생은 없었을지 모른다.

# 인내를 바탕으로 한 최고의 두뇌 플레이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가 말하는 포커에서 이기는 방법, 즉 돈을 따는 방법은 많이 죽는 것이다. 따기 위해 판에 끼여 들었는데 자주 죽는다는 것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그는 “포커 실력이 늘었다는 것은 인내심이 늘었다는 말과 같다. 안 되는 날에 조금 잃는 것, 가져간 돈 이상으로 잃지 않는 것, 절대 빌려서 하지 않고 필요한 때 멈출 수 있는 인내가 포커 게임을 잘하기 위한 기본이다. 결국 게임의 최종 승패는 누가 더 많이 참고 오래 참는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실전 포커 얘기가 나오자 그의 말이 빨라졌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곧바로 “어떤 종류의 카지노 게임을 하든 일반 사람들은 따고 잃는데 상한선이 없다. 따면 좋다고 계속 하고 잃으면 열 받는다고 계속한다. 프로 겜블러는 다르다. 따고 잃는데 상한선을 둔다. 100달러로 게임을 시작했다면 30달러를 땄을 때 그만 한다거나 50 달러를 잃으면 일어선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이 포커 인생인 것처럼 포커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실전 포커계를 떠났지만 여전히 포커는 그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안타까워 하는 것이 ‘포커는 도박’이라는 사회 인식이다. 그는 “도박으로 포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포커 마니아 중 극소수다. 많은 사람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베팅의 즐거움, 자신의 선택이 들어맞았을 때 느끼는 짜릿함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7포커 사이트를 열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포커 역시 다른 게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더욱 멋지고 훌륭한 두뇌 게임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서였다.
“모든 게임은 평생 할 수 있습니다. 오늘만 하고 사라지는 게임은 없습니다. 포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일 다시 할 수 있고 다음 번에는 더 멋진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습니다. 중독됐다는 말처럼 빠지지 않고 즐길 수 있다면 포커 만한 게임은 지구상에 없습니다.”
 
포커 마니아들의 쉼터-‘이윤희의 포커살롱’
 
‘이윤희의 포커살롱’은 게임으로서 포커를 좋아하는 포커 마니아들의 쉼터다. ‘이윤희의 포커 아카데미’ 등 프로 겜블러 출신의 이윤희 사장이 제공하는 실전포커 콘텐츠와 끈끈한 회원관리를 무기로 최고의 포커전문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0년 오픈 초기부터 회원이 원하면 남도 지방까지 마다 않고 방문해 포커 얘기를 주고받으며 회원 관리에 역점을 둔 덕에 이제는 전체 회원은 물론 지방 회원 간에 자체 모임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포커살롱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전 분위기와 흡사하게 포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회원들의 포커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점과 함께 포커 게임을 단지 이기기 위한 것보다는 게임 자체로서 즐길 수 있도록 한 포커살롱의 정책에서 비롯된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2년 전부터 꾸준히 수익도 올리고 있다.
이윤희 고문은 “포커는 물론 다양한 카지노 게임에 대해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과 장소를 제공하는 종합 카지노 전문 사이트로 키워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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