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거리 제공하는 게임
 
광활한 세계를 무대로 끝없는 모험을 펼치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유저들은 항상 새로운 모험거리를 찾는다. 게임사들도 대규모 업데이트에는 반드시 새로운 맵을 추가한다. 그러다 보니 가 봐야할 세계는 늘어나기만 하는데…, 이 곳 저 곳 돌아다녀야 좀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지만 일일이 발품을 팔자니 길바닥에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일부 게임에서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 주는 ‘텔레포트’라는 이동 수단이 있기는 하지만 원하는 지점까지 가려면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 이렇게 발로 뛰어야 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리니지2’의 경우 말섬에서 엘프마을까지 뛰어가기라도 할라치면 1시간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여러가지 ‘탈거리’를 제공하는 게임이 늘고 있다. 최근 선보이는 온라인게임에는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서의 탈거리에서부터 전투력에 도움을 주는 탈거리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특히 ‘프리프’같은 게임의 경우는 아예 하늘을 날아다니는 탈거리가 게임의 주요 테마로 등장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탈거리가 구현된 게임으로는 ‘프리프’와 ‘카르페디엠’,‘WOW’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또 ‘리니지2’는 조만간에 구현할 예정이다.이들 게임에서 유저들은 보다 편리하게, 때로는 주변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즐기며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말이나 늑대 또는 용이나 빗자루 등에 올라탄 상태에서 전투를 벌이거나 사냥을 즐기는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도 맛볼 수 있어 유저들의 관심이 뜨겁다.
 
# '카르페디엠'은 대규모 기마대
 
GNI소프트가 개발한 ‘카르페디엠’은 다양한 탈거리를 동원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라이드 시스템’은 마차 영화에서처럼 대규모 기마대가 돌진하는 스펙타클한 장관을 연출한다. 탈거리는 종족별로 달라 ‘티안’은 말을,‘제니’는 구름, ‘데이드’는 늑대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말을 타기 위해서는 레벨을 10까지 올린 뒤 전직을 하고 ‘라이딩’ 스킬을 익히면 된다.

말은 필드에서 야생마를 길들이면 되는데, 말을 타고 마을로 돌아가 마부에게 등록을 하면 항상 자신과 함께하는 애마로 만들 수 있다. 말을 타게 되면 우선 이동 속도가 빨라지고 공격력과 방어력도 상승하는 부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말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항상 애인을 다루듯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말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동속도가 점점 떨어지고 능력치도 약화되므로 상점에서 건초를 구입해 먹여야 한다.
 
# 하늘을 나는 '프리프'
 
이온소프트가 개발하고 큐로드가 서비스하는 ‘프리프’는 아예 하늘을 나는 것을 테마로 한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다.

‘비행’을 소재로 하기는 했지만 기존 비행시뮬레이션 게임과는 크게 다르다. ‘팰콘’,‘IL2포가튼배틀’,‘플라이트시뮬레이터’ 등과 같은 기존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은 실제 조종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비슷한 정도로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지만 ‘플리프’는 마우스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물론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상 전투를 통해 레벨을 올리고 전직을 통해 ‘에어크래프트’를 착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비행 유닛은 마술 빗자루와 같이 올라타는 개념의 ‘라이딩형’에서부터 탑승 개념의 ‘보딩형’, 여러명이 함께 탑승할 수 있는 ‘해치형’ 등 3종류로 나뉜다. 비행 경험치를 쌓으면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거나 이용할 수 있는 비행체가 늘어난다. 그렇지만 초보 비행사들도 걸어서는 갈 수 없었던 지역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모험과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 많은 동물이 등장하는 'WOW'
 
‘WOW’에서의 탈거리는 단순한 이동수단으로만 활용된다. 클로즈베타테스트 중인 지금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는 공중 수송망으로서의 탈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장소를 날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어는 직접 발품을 팔아 비행 경로를 개척해야만 차후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각 종족별로 이용할 수 있는 공중 이동 수단은 ‘그리폰’과 ‘히포그리프’,‘와이번’,‘흡혈박쥐’ 등으로 구별돼 있다.추후 ‘고블린 비행선’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들 공중 이동수단은 해당 종족과 같은 진영의 것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이나 ‘드워프’.‘나이트엘프’ 등 얼라이언스 진영의 종종은 호드 진영의 이동수단인 ‘와이번’이나 ‘흡혈박쥐’를 이용할 수 없다.

아직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지상이동 수단도 조만간 제공될 예정이다. 각 종족은 레벨 40이 되면 종족별로 특화된 고유의 탈거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를 타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을 익혀야 한다. 또 많은 스킬포인트를 필요로 하기는 하지만 다른 종족의 탈거리도 탈 수는 있다. 이들 탈거리는 소환을 해서 이용할 수 있는데, 직접 발로 뛰어다는 것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속도로 달리게 된다. 물론 유저가 자유 자재로 조종할 수는 있지만 전투는 할 수 없다.

이 기능이 구현되면 인간은 말을 타고 달릴 수 있으며,나이트엘프는 흑호인 나이트쉐이버를,드워프는 산양을 탈 수 있다. 노움은 메카닉 유닛을 만들어 탈 수 있으며 오크와 트롤은 각각 늑대와 랩터를 이용할 수 있다. 언데드는 스켈레톤 형태의 말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거대한 몸집의 타우렌은 별도의 탈거리가 없이 ‘초원의 질주’라는 고유의 스킬로 이동속도를 높일 수 있다.
 
# 용을 탈 수 있는 '리니지2'
 
‘용을 타고 한번 날아보자!’ ‘리니지2’를 즐기는 유저 가운데 대다수는 용을 타고 하늘을 날며 전투를 펼치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리니지2’에서의 ‘용’은 단순한 이동수단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펫인 동시에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은 초보 단계인 ‘헤츨링’만이 구현됐을 뿐 ‘용’이 되기 전단계인 ‘용마’ 조차도 언제 구현될지 모르는 상태다.

‘용’을 타고 마음대로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우선은 퀘스트를 통해 용의 알을 구하고 이를 부화시켜 ‘헤츨링’을 얻어야 한다. 아지트를 소유하면 추후 헤츨링을 용마인 ‘스트라이더’로 진화시킬 수 있다. 말처럼 주인을 태우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날개 없는 용이다. 각종 무기와 아이템을 장착시켜 전투에도 참여시킬 수 있을만큼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을 나는 용인 ‘와이번’은 ‘성’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진화시킬 수 있어 극소수 유저만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해 얻은 ‘와이번’은 온갖 장애물을 넘어 넓디 넓은 리니지 월드를 여행할 수 있는 동시에 입에서 화염을 뿜거나 커다란 발톱으로 사냥감을 공격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더구나 공성전에서는 높고 두터운 성벽을 무시한 채 공중공격을 가할 수 있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해 치열한 공성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용’을 소유하는 것이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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