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우승팀 '슈마Go' 잡고 3연승... 공동선두로 껑충
 
‘한빛스타즈’가 ‘SKY 프로리그 2004’에서 3연승을 달성, ‘투나SG’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빛은 핵심 멤버였던 박정석과 변길섭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된 터라 올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팀이다. 그러나 ‘한빛스타즈’는 12 열린 8회차 경기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인 ‘슈마GO’를 상대로 2대 1로 승리를 따내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맏형인 ‘저그대마왕’ 강도경을 중심으로 새판짜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특히 나도현을 비롯해 박영민과 조형근 등 신예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조만간 전통의 명문으로서의 영예를 되찾을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한빛스타즈’의 선전에는 ‘팀플 최강’임을 의심치 않게 하는 팀플전에서의 승리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SK텔레콤T1’과의 첫경기에서 강도경·박영민 카드로 이창훈·박용욱을 꺾는 등 고참과 신예의 조합에 성공한 것. 특히 2번째 경기에서 이 팀이 패하자 이날 경기에서는 다시 강도경·나도현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들고나와 ‘팀플 최강’의 팀답게 다양한 팀플전 카드가 있음을 알렸다.

이날 ‘슈마GO’와의 경기에서는 나도현이 랜덤 저그가 나오면서 초반 투칼라 저글링 러시로 박신영·이재훈이 출전한 ‘슈마GO’팀을 뒤흔들며 쉽게 승리를 낚았다. 이번 팀플전은 한빛스타즈가 왜 ‘팀플 최강’인지를 잘 보여준 한판이었다. 강도경과 나도현의 저글링이 박신영의 본진을 위협하는 척하면서 지원을 나온 이재훈의 질럿을 하나 하나 끊어가며 숫자를 줄여준 전략이 주효했다. 뮤탈로 박신영을 아웃시킨 뒤에는 혼자 남은 이재훈을 상대로 여유를 부리며 뮤탈과 럴커를 모아 한번에 몰아부쳐 GG를 받아냈다.매 경기 팀플 조합을 달리하면서도 확실한 강도경의 리드와 팀플 전략이 준비돼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박영민이 서지훈에게 힘없이 무너졌지만 3번째 경기에서 조형근이 이주영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팀의 3연승을 일구었다. 지난 2001년 스타리그 이후 만 4년만에 공식경기에 출저난 조형근은 12드론 투해처리를 하면서도 9드론 저글링으로 나온 이주영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뮤탈을 띄워 GG를 받아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스타군단’으로 통하다 박정석과 변길섭이 빠져 나가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된 ‘한빛스타즈’. 그러나 고참과 신예가 환상의 조합을 이루며 ‘전통’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한빛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