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의 한계' 초월한 '판타지 게임'의 진수
 
개발사 : 스퀘어에닉스
배급사 : EA코리아
장르 : 롤플레잉
플랫폼 : PS2

평 점 : 7.7
그래픽: 8.6
사운드: 7.3
완성도: 8
흥행성: 7
조작감: 8

‘파이널판타지 X-2’가 출시 1년만에 한글판으로 발매됐다. 이 게임은 일본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파이널 판타지’의 첫번째 외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한글화 작업을 거친 첫번째 타이틀이라 더욱 기대를 불러 모았다.

지난달 발매된 이 게임은 기대만큼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작이 그랬듯 수려한 그래픽과 음향은 그야말로로 ‘판타지 세계’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속편임에도 원작과 전혀 색다른 게임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도 속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뛰어난 완성도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유저가 접근할 수 없다는 한계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파이널판타지X-2’는 어떤 게임
‘파판’ 시리즈 최초의 외전
 
‘파이널 판타지X-2’는 전세계적으로 4500만장이 판매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사상 최초의 외전 타이틀로 전작인 ‘파이널 판타지10’의 엔딩으로부터 2년 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이 사라진 이후 새로운 기운이 맴도는 스피라. 유우나는 티더의 행방을 찾아 다시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감추어진 진실은 유우나의 모험을 통해 베일을 벗게 된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한글판이 발매된 것도 이 게임의 특징.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던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미션을 선택하고 완수하면서 진행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어떤 미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멀티 엔딩을 경험할 수 있다.

유우나, 류크, 페인 여성 3인조의 활약이 스토리 전개의 중심이 되며 과거의 직업 대신 드레스 개념을 사용, 선택한 드레스에 따라 캐릭터의 상태가 바뀐다. 또 독특한 장비 시스템인 리절트 플레이트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마다 소유하고 있는 직업의 특성이 드러나고 궁극적으로 더욱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전투 시스템의 변화로 액티브 타임 배틀(ATB) 시스템이 부활됐다. 전작의 카운트 타임 배틀(CTB) 시스템 요소를 첨가시켜 보다 활동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또 체인 시스템을 통해 연속 공격 및 데미지 향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최초의 외전이지만 전작의 완성도에 크게 뒤지지 않은다는 평이다.
 
속편의 굴레에 굴복하지 않은 게임
김성진 PC파워진 기자 hanrang@pcpowerzine.com
 
‘파이날 판타지’에 대한 동경의 시작은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7’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아주 특이하게도 게임의 플레이보다는 그래픽과 사운드로 승부하는 자세를 보여왔는데 특히 ‘파이널 판타지 7’는 이 중에서도 최고봉으로 꼽을 만하다.

이 게임의 뮤직비디오는 인터넷 동영상 관련 사이트들을 초토화시켰으며 PC방의 게이머들이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를 잠시 접고, 레벨을 올려야하는 금쪽같은 시간을 포기하며 수십 번을 돌려 보면서 ‘크아~’, ‘세상에나~’ 하는 탄성을 내지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게임의 시리즈가 발매되는 동안 계속되었는데, 유저들은 도대체 이런 그래픽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 남성이 대부분인 유저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여성 캐릭터, 심금을 울리는 사운드 등 게임 자체의 플레이보다는 이와 같은 부수적인 요소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그 이름만으로도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게임이 됐다. ‘파이널 판타지 X-2(이하 X-2)’도 이러한 시리즈의 숙명과 유저들의 숭배를 거부하지 않고 최상의 그래픽과 사운드, 환상의 여성 캐릭터를 구현시켰다.

그러나 이 게임이 일본에서 발매된지 일년이나 지난 중고 타이틀이라는 점을 논외로 친다고 해도 ‘파이널 판타지 X’의 속편이라는 것은 역시 치명적이다. 이 게임에 대해 유저가 취해야 할 자세는 두가지 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 전편을 구입해 플레이하거나, 혹은 그냥 포기하고 ‘X-2’만으로 즐기는 것. 하지만 두 가지 모두 국내 유저들에게는 버겁기만 하다. 일본어나 영어에 능통하지 않다면 한글화가 되지 않은 전작을 즐기기 힘들 것이며, ‘X-2’만 가지고서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기란 곤란하다.

결국 이 세상에 존재하는 ‘속편’들이 가지는 단점이 ‘파이널 판타지 X-2’에도 똑같이 드러난다. 전편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과 스토리, 고만고만한 그래픽과 사운드, 실험적 시도를 포기하는 자세 등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워낙 출중한 전작의 바턴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 여타 다른 PS2용 게임보다 뛰어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평 점 :8.2
그래픽 : 9, 사운드 : 8, 완성도 : 8 , 흥행성 : 8, 조작감 : 8
 
원작을 뛰어넘는 완성도
이광섭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기자 dio@gamerz.co.kr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8년에 걸쳐 발매되고 있는 ‘드래곤퀘스트’와 일본을 대표하는 롤플레잉 게임(RPG)이다. ‘파이널 판타지’는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국민RPG’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그 명성은 대단했다.

그러나 ‘파이널 판타지 X-2’가 발매된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이 당혹감을 표시했다. ‘X-2’라는 제목이 이미 성공을 거두었던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을 ‘울궈먹자’라는 냄새가 그대로 풍겼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자 캐릭터만 등장한다는 사실은 더욱 의심스럽게 했다. 이미 만들어 놓은 세계관을 다시 한번 써 먹어보자라는 속셈이 그대로 전해졌다. 실제 등장 몬스터나 세계관 등은 전작과 대동소이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즐겨보면 이 작품은 그저 울궈먹자라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타이틀은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여자뿐이라는 것을 십분 살려, 옷을 갈아입으면 직업이 바뀌는 드레스피어 시스템(남자들 옷 갈아입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그리 없겠지?), 역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는 액티브 타임 배틀(ATB) 시스템, 달성율을 전면에 꺼내놓아 100% 클리어에 대한 도전심리를 자극한다는 점 등.

시스템 부분에서 전작이 ‘드라마틱 RPG’라는 점에 집중했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수많은 ’FF다운‘ 시스템들이 오히려 더 충실하게 담겨있는, 그래서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오히려 더 뛰어난 작품이 이번 ‘FFX-2’이다.

여기에 전작의 일방통행적이었던 스토리를 단순하나마 분기를 두어 멀티엔딩 구조로 짜놓았다는 점도 발전된 부분이다. 게다가 시리즈 최초의 한글화, 그것도 썩 잘 된 한글화 작품이라는 것도 큰 의의를 갖는다.

다만 전작까지의 FF 특유의 약간은 진중한 분위기가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발랄(?)해졌다는 점은 분명 호불호가 크게 갈릴 부분이다.

평 점 : 8.2
그래픽 : 8, 사운드 : 8, 게임성 : 9, 흥행성 : 8 ,조작감 : 8
 
아리송한 속편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 rough4719@gamemeca.com
 
이상한 일이다. 분명 그래픽이나 기술적인 발전은 전편보다 월등하지만 왠지 모를 허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파이널 판타지’라는 이름만으로도 일본이라는 국가가 연상될 정도로 트렌드화 되어버린 메가톤급 시리즈라지만 왠지 벗겨진 허물을 붙잡고 있는 듯한 느낌. 필자만의 기우라고 판단하기에 ‘파이널 판타지 X-2’가 띄고 있는 색감이 너무 약한 것은 아닐까.

‘파이널 판타지X’에서 연결되는 ‘파이널 판타지 X-2’의 스토리라인은 항상 독자적인 내용을 가지고 만들어졌던 시리즈의 역사를 되짚어 볼 때 최초로 시도된 개념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만한 필요가 있다. 전편을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들이 완전히 배제된 작품이긴 하나 그 만큼 성공의 가능성과 높은 완성도를 자신했던 스퀘어에닉스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시리즈 최초의 한글화라는 이름과 함께 국내에도 그 모습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이다.

‘파이널 판타지 X-2’는 전편의 엔진과 배경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긴 하나 더욱 깔끔하게 다듬어진 퀄리티로 외양적으로는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뽑아냈다. 특히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즐겨온 게이머들이라면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았던 전투방식인 액티브배틀시스템(ATB)이 세련된 모습으로 부활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한글화 수준이나 폰트의 질은 높은 편이지만 문제는 게임이다. ‘파이널 판타지 X-2’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스토리를 어거지로 끼워 맞춘 느낌은 들지 않지만 오프닝부터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로 지속되는 게임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속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스퀘어에닉스. 전편이 워낙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다가왔기에 실망의 수준이 큰 법이라고 생각되지만 전례 없던 외도가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평 점 : 7
그래픽 : 9, 사운드 : 6, 완성도 : 7, 흥행성 : 5, 조작감 : 8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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