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와 챌린지리그 개인전서 앙숙 ‘SK텔레콤T1’에 참패
 
e스포츠의 레알마드리드로 초호화군단을 자랑하는 ‘KTF매직앤스’가 숙적 ‘SK텔레콤T1’ 과의 대회전을 앞두고 개인전에서 연전연패,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KTF매직앤스’와 ‘SK텔레콤T1’은 프로리그 대전을 코 앞에 둔 지난 30일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두번째 대결을 펼쳤다. 이번 경기는 통신업계의 맞수 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SK텔레콤T1’의 최연성과 박용욱이 각각 ‘KTF매직앤스’의 강민과 김정민을 차례로 꺾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벌어진 ‘챌린지리그’에서 임요환이 ‘KTF매직앤스’의 연습생 김민구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친 끝에 승리를 얻어낸 것까지 포함하면 초반 3경기를 모두 SKT가 가져 간 셈이다.

이로써 ‘SK텔레콤T1’은 팀창단 이후 벌어진 경기에서 승승장구하며 후원사인 SKT의 위상을 높여줬다. 반면 최근 수십억원을 쏟아부으며 스타급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한 e스포츠계의 ‘레알마드리드’로 불리는 ‘KTF매직앤스’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물론 양팀간의 진짜 대결은 오는 5일 ‘프로리그’에서 펼쳐진다. 양팀의 관심사도 사실은 이 날 펼칠 대결에 모아져 있다. 그러나 양팀이 모두 초긴장 상태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을 앞두고 양팀의 에이스급 선수들간에 펼쳐진 경기에서 ‘SK텔레콤T1’이 완승을 거둠에 따라 분위기는 일단 SKT쪽으로 기울게 됐다.

양팀은 이번 ‘SKY 2004 프로리그’ 첫경기에서 나란히 패배하며 최고의 스타군단이라는 이미지에 한번 손상이 간 터라 양팀 모두 라이벌전에서 마저 패배를 한다는 것은 생
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TF매직앤스’는 수억원을 들여 마련한 새로운 숙소로 이전했음에도 선수들의 연습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숙소 공개를 꺼릴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KTF매직앤스’의 정수영 감독은 ‘프로리그’ 개막을 앞두고 “‘SK텔레콤T1’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겠다”고 장담을 한 터라 이날 경기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크다.

‘SK텔레콤T1’의 경우도 전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후원사인 SKT가 선수들 개개인은 물론 팀에 대한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팀 전체가 그만한 값을 해야 한다는 의식에 똘똘 뭉쳐 있다.

그러나 승패는 가려질 수밖에 없는 것. 이 가운데 한 팀은 승자가 돼 웃을 수 있지만 다른 한팀은 패배의 쓰라림을 맛봐야만 한다. 5일 열릴 양팀간의 대결에 개인전에서 나타난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포스트 임요환’ 한동욱, 별명값 하네
 
한동욱(KOR)이 ‘포스트 임요환’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첫 출전한 ‘온게임넷 스타리그’ 경기에서 노장인 ‘삼테란’ 최수범(삼성전자칸)을 꺾고 새로운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30일 삼성동 코엑스몰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동욱은 초반에 기습적인 벌처를 최수범의 본진에 난입시켜 SCV를 대량으로 잡아내며 손쉽게 승리했다. 특히 한동욱은 최수범이 전진 팩토리를 시도하자 자신의 배럭으로 상대의 입구를 막아 유닛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등 임요환에 못지 않은 상황판단력과 유연한 전략 운용의 묘를 보여주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한동욱은 이 날 스타리그 본선 진출 이후 첫 승리를 따냄으로써 오는 21일 전태규와의 경기만 이기면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POS팀 선수 부족으로 '애간장'
 
‘SKY 프로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POS’팀이 선수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주전인 김정호 선수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올 초부터 리그에 참여하고 있지 못한데다 최근에는 도진광 선수까지 아버지의 지병 악화로 집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김정호 선수의 경우 세탁소를 운영하는 집에 일손을 거들 사람이 없어 직접 세탁소 일을 거들어야 할 형편이고, 도진광 선수는 아버지의 병 수발을 도맡아야할 처지로 알려졌다.

‘POS’팀의 주전 멤버는 김정호, 도진광, 박성준, 박정길 4명. 남은 선수가 두 명밖에 없다 보니 연습생 문준희 선수까지 주전으로 끌어올려 겨우 팀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하태기 감독은 “고향으로 내려가는 선수들을 붙잡을 명분이 없다. 감독으로 할말은 아니지만 팀 운영이 너무 어렵다”며 “훈련은 고사하고 대회 참여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스폰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POS’팀은 팀 매치에서 1승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순기기자/임동식기자(soonkkim@etnews.co.kr,dsli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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