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성, 온게임넷 스타리그 개막전에서 강민 제압
 
‘SK텔레콤T1’의 최연성이 숙적인 ‘KTF매직앤스’의 간판급 스타 강민을 무너뜨리면서 팀의 자존심을 한껏 고조시켰다.

 지난 30일 열린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 개막전 첫 경기에 나선 최연성은 전대회 우승자인 강민을 잡아 ‘괴물’ 최연성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했다.

 이번 경기는 ‘KTF매직앤스’와 ‘SK텔레콤T1’ 간의 첫 대결이라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두 선수가 모두 최고의 프로게이머인데다 최근 보여준 성적만 놓고 본다면 사실 두 선수를 양팀의 에이스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결과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최연성에게 노련한 강민이 무릎을 꿇는 것으로 끝났다. 이로써 최연성은 8강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팀에는 ‘KTF매직앤스’ 전에서의 첫 승전보를 전해줬다. 이는 최연성이 팀 창단 5일만에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컵을 안겨준데 이은 두번째 쾌거다.

강민과 최연성의 대결은 사실 결승전이나 준결승전 쯤에 열릴만한 빅경기. 강민은 지난 시즌 우승자고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최연성은 이 대회에는 처음으로 본선에 올라 신인으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최근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이윤열을 누르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거물이다.

이 날 경기는 테란에게 불리한 것으로 알려진 ‘레퀴엠’ 맵에서 펼쳐져 강민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예상 시나리오 대로 강민은 초반에 최연성의 본진 앞에 캐논 러시를 단행, 최연성의 진출을 막았다. 여기에 게이트웨이까지 짓고 질럿을 뽑아내면서 페이스는 완전히 강민의 것이었다. 그러나 최연성은 그동안의 연습량을 보여주기라도 하듯히 침착하게 대응했다. SCV까지 모두 동원해 수차례에 걸쳐 압박해들어온 강민의 캐논 러시를 막아냈다. 승부의 흐름이 최연성에게 넘어오기 시작한 것은 탱크를 뽑아내면서 부터. 강민의 다크템플러 드롭을 막아낸 최연성은 드롭쉽 3기에 탱크 6대를 태워 텅빈 강민의 본진에 침투시키는 것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최연성은 경기를 마친 후 “온게임넷 스타리그 데뷔전에서 이겨 정말 기쁘다”며 “이제는 내가 신인급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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