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살아움직이는 거야!
 
이번 주에는 게임루키의 정대훈기자가 한·중 유저간 전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온라인 게임 ‘쉐도우베인’에 대한 유저 반응을 모아 보내셨습니다. 서비스 업체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하고 언제나 유저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커뮤니티의 아오아라시님은 최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KTF·SKT 유저들의 사연을 보내셨습니다. 신작이 늘어난 KTF 유저들은 ‘환호’를, 가격이 높아지면서도 신작이 줄어든 SKT 유저들은 ‘울상’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KTF 새 게임 봇물 터지자 유저들 '신바람'
신작 줄고 가격 올라간 SKT유저…“공부하라는 통신사 배려(?)”
 
요즘 SKT와 KTF 유저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4주 동안 SKT는 평균 4개, KTF는 평균 12개의 신규게임이 출시됐다. 물론 게임의 개수가 곧 유저의 만족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이왕이면 많은 쪽이 나은 것은 자명하다. 이때문에 SKT의 중고등학생 유저들은 “중간고사 시험 기간에 게임하지 말고 공부하라는 SKT의 배려”라면서 에둘러서 SKT를 비꼬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에 반해 KTF는 한 마디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이다. 게임도 많이 나오는데다가 특히 ‘이카리아Ep2’ ‘어스토니시아S’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작들이 선보였고, SKT로 먼저 서비스돼 부러움을 샀던 ‘만마전’과 ‘삼국지무한대전’까지 출시되자 KTF 유저들은 “받을 게임이 너무 많다보니 핸드폰비가 걱정”이라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실 KTF의 ‘다산’ 정책은 초기 “게임은 많이 나오지만 받을 게임은 별로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SKT에 비해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개발사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KTF가 채택하고 있는 브루 플랫폼이 여타의 플랫폼보다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하다보니 좀더 여유로운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러한 성과에 한 몫했을 것이다. KTF의 약진은 같은 시기 SKT의 행보와 매우 대조적이다. SKT는 올해 초 신규게임의 업데이트 주기를 2주로 변경하고, 게임의 질을 높이면서 동시에 대부분 1500원이었던 게임의 가격을 2000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정책은 2달 만에 철회돼 3월 중순부터 신규게임의 출시 주기가 1주로 복귀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게임의 질적 향상은 체감할 수 없는 반면 가격만큼은 착실히 올라서 이에 대한 유저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게다가 갈수록 극히 일부 기종에서만 가능한 프리미엄 게임과 3D게임, 요금의 부담이 있는 네트워크 게임 등의 비중이 높아져 대다수 유저들이 소외되고 있는 형편이다. SKT의 독주가 두드려졌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KTF가 그 입지를 넓혀나감에 따라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운영진 아오아라시(Aoarashi), ntdiary@freechal.com>
 
KBK, 한·중 '쉐도우 베인 전쟁' 방관 눈총,
외산 게임 실패 전철 밟지 않으려면 유저 편의 우선 고려해야
 
‘쉐도우베인(shadowbane)’은 울프팩 스튜디오(Wolfpack Studios)가 개발하고 KBK가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리얼 3D MMORPG 게임이다. ‘쉐도우베인’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상당히 상반된다. 그래픽 부분에서 N사의 ‘리니지2’ 같은 게임에 비해 상당히 수준이 떨어지고 익숙하지 못한 게임 인터페이스 때문에 유저들이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쉐도우베인’이란 게임의 인터페이스에 어느정도 적응한 유저들은 단순 레벨얼 노가다 위주의 국산 게임과 달리 파티플레이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차별성을 강조한다.

유저들의 상반된 평가도 그렇지만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KBK의 운영정책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KBK는 지난 2월말 이벤트 도우미들에게 부당한 각서를 작성하게 해 물의를 빚은 데다 오픈베타 시작과 동시에 현금지급 이벤트를 실시해 게임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투린 서버에서 벌어진 CN길드(중국인 유저 길드)와 COREA 국가연합(한국인 유저 연합)간의 전쟁에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쉐도우베인’을 서비스하던 중국 기업이 부도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중국 게이머들이 한국서버로 옮겨 오면서 시작됐다. 중국인 유저가 증가한 데다 CN길드(중국군)가 한국 유저에 대한 무차별적인 선전 포고를 감행함으로써 상당수 한국인 유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KBK측은 중국 게이머를 차단하기 보다는 “중국 IP차단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실명 확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차라리 영문 또는 현지어 홈페이지를 마련해 DB를 따로 관리해 양성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며 중국 게이머 수용의사를 밝혀 유저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함께 외산 온라인 게임의 또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쉐도우베인’ . 이 게임이 국내에서 인정받는 온라인 게임으로 남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던져주고 싶다. ‘쉐도우베인’의 2라운드는 지금부터다.
<게임루키 편집부 정대훈 기자 manager@gamerook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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