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맛 들이니 춤보다 신명나네요"
 
“게임도 쉬운게 아니네요.”
‘이사돈’ 빈(22)은 어깨를 쭈뼛 세웠다. 온라인게임 ‘프리스톤 테일’에서 열린 ‘게임속 스타팅’ 행사를 마치자 그녀는 차라리 춤을 추는 것이 더 쉽겠다며 엄살을 부렸다.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은 처음 해봐요. 재미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복잡하네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못하는 것 없는 빈이지만 게임은 좀처럼 쉽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잘하는 게임요. 글쎄요. 맞고는 자신 있고요. 테트리스나 헥사도 가끔해요. 정말 배우고 싶은데 좀처럼 시간이 안 나요.” 게임사이트 ‘게임팅’에서 ‘맞고’를 가끔 즐기는 그녀는 게임하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빡빡한 스케줄을 좇다 집에 돌아오면 자정이 넘는 게 예사에요.”

실제 그녀는 요즘 몸이 서너개쯤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달 초 KBS 2TV ‘일요일은 101%’의 MC로 전격 발탁된데다 MBC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에도 캐스팅 됐기 때문이다. 얼마전 촬영을 끝낸 영화 ‘령’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하기도 했다.
“사실 전 가수잖아요. 근데 요즘은 제 직업이 뭔지 헷갈릴 정도라니까요.”
다음달 초에는 발리로 떠난다.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촬영을 위해 한 달간 머물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체가 뭐냐고 많이 물어요. 하지만 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때면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노래를 부를 때면 뛰어난 가수가 됐으면 하고요. MC도 마찬가지에요. 어떤 직업이 좋냐는 물음은 엄마와 아빠 가운데 누가 더 좋냐는 질문과 같아요.”
‘만능 엔터테이너’답게 그녀는 욕심이 많았다.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을 막상 해보니 열심히 더 배워 게임자키로도 활약하고 싶다고 했다.

“얼마전 MBC게임에서 게임자키 섭외가 들어왔어요. 하지만 게임에 대해 너무 몰라서 포기했는데 오늘 게임을 해보니까 욕심이 나요. 일단 ‘프리스톤테일’부터 틈틈이 해볼 생각이에요.” 그녀는 또 다른 스케줄 때문에 종종걸음쳤다.
“저 게임모델로도 어울리지 않나요.” 특유의 명랑한 웃음이 얼굴 가득히 번졌다.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