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 같은 칼솜씨··· 숨막히는 막판 반전
 
맹인 검객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의 명감독 기타니 다케시의 액션 무협 시대극.
다케시가 직접 주인공이자 전설적인 맹인 검객 ‘자토이치’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다케시는 이 작품으로 세계 3대 영화제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지만, 어쩐지 감독보다는 배우로서의 매력이 더 느껴지는 영화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국산 블록버스터에 밀려 흥행에는 스크린에서 기대에 못미쳤지만, 최근 DVD로 출시돼 다시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다케시의 이전 작품에 비해선 독특한 유머 감각은 많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인 것으로 알려진 신들린듯한 칼싸움 장면이 압권이다.
마치 뮤지컬의 대단원을 연상케 하는 마지막 탭댄스 장면의 화려한 화면과 사운드가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이번에 출시된 DVD는 두 장으로 부록에 메이킹 필름과 다케시 인터뷰 등이 들어있다.

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맹인 방랑자 자토이치. 남루한 행색의 사내에겐 외모와는 달리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 있다. 번개처럼 빠르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상대를 찌르는 전광석화 같은 검술이 바로 그것이다. 민심이 흉흉한 어느 마을에 당도한 자토이치는 도박장에서 비밀스러운 게이샤 자매를 만난다. 치명적인 미모를 지닌 오키누와 그녀의 동생 오세이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신분을 위장한 채 주점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마을에 군림한 채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긴조는 숙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떠돌이 무사인 하토리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맹인 검객, 게이샤 자매, 떠돌이 무사. 이제 이들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대결 앞에 서게 된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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