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 진짜 삶" 원초적 생명력의 건강함에 앵글 맞춘 마술적 사실주의 | |
‘나라야마 부시코’와 ‘우나기’로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번이나 받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소외된 인생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어왔다. 그는 특히 원초적 생명력의 건강함을 중요시했는데 76살에 만든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에서는 ‘진실한 욕망을 야만시하는 요즘 인간들은 다 병자’라고 일갈하고 있다. ‘욕망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 진짜 삶’이라는 것이다. 회사가 갑자기 망하면서 실직자가 된 중년의 요스케(야쿠쇼 코지 분). 부인은 돈을 많이 벌어오라고 재촉한다. 우리가 합리적이며 이성적 사고로 접근한다면 많은 것을 놓칠 수 있다. 더운 육지를 빠져나온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 그들이 위치해 있는 공간 자체가 명백한 성적 상징을 갖고 있다. 시에코의 몸에 물이 차오를 때마다 요스케는 마라톤 선수처럼 붉은 다리 옆에 있는 그녀의 집으로 달려가 격렬하게 섹스를 한다. 인생의 진정한 보물이란 무엇인가. 노감독은 따뜻한 코미디의 방법론을 통해 그것은 자유이며, 욕망에 충실한 삶이라고 말한다. | |
영화평론가·인하다 겸임교수(s2jazz@hanmail.net) |
- 기자명 영화평론가·인하다
- 입력 2004.05.0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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