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게임 특활'하러 게임방 가자!"
"애들아, '게임 특활'하러 게임방 가자!"
  • 임동식기자
  • 승인 2004.05.0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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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단체 예약 급증 ··· 게임 마니아들은 '동호회아지트'로
 
비디오게임방이 게임동호회의 아지트로 떠오르고 있다.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소수 매니아들이 찾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십명씩 단체로 예약해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팀을 이뤄 베틀넷을 통한 전투 대전 게임을 즐기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해 비디오 게임방을 찾는 학급이 생겨날 정도다.

# 사이버 월드컵과 사이버 서바이벌
목동 ‘SBS사내 게임 동호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인근 비디오 게임방을 찾아 ‘위닝일레븐’을 즐긴다. 말이 일주일에 한차례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찾는 경우까지 합하면 일주일에 서너 차례는 족히 된다. 그날 그날 승자를 결정짓는 일대일 대전에서 한 달 이상의 단위로 통합 리그전을 벌이기도 한다. 게임방 점주에 따르면 “우승상금이나 상품이 어떤 것인지 몰라도 경쟁이 워낙 치열해 남몰래 혼자 와서 연습하는 마니아도 있다”고 귀뜸했다.
‘메가플스 동호회’는 비디오 게임방인 ‘메가플스 신촌점’의 단골 고객끼리 올해 초 결성한 비디오 게임 동호회다. 10여명의 회원이 일주일에 1~2회씩 모여 게임을 즐기고 얼마 전에는 MT까지 갔다올 정도로 친숙해졌다.
‘S-리그’라는 위닝일레븐 동호회는 한 달에 한번 비디오 게임방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자체 랭킹전을 치른다. 랭킹 순위에 따라 대표를 선발해 통합 리그전에 내보내기 때문에 랭킹전에 출전하는 회원들의 각오는 국가대표팀 못지않다. ‘S-리그’ 동호회장 정용석씨는 “게임방에서 랭킹전을 진행할 때 보면 대결을 펼치는 회원은 물론 구경하는 회원들의 응원 열기로 게임방이 마치 월드컵 구장을 방불케한다”고 말했다.
초중고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단체로 비디오 게임방을 찾는 사례도 증가 추세다. 강남의 모 초등학교는 한달에 두번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인근 비디오 게임방을 찾는다. 담임 선생은 “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단체 게임방 이용을 생각하게 됐는데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다”며 “담임이 함께 가는 것에 학부모도 흔쾌히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 비디오게임방은 게임부킹장
비디오 게임 마니아들이 게임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PS2나 X박스가 가정용 게임기이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한장소에 모여 다 같이 즐길 수 없다는 점을 든다. 비디오 게임방에서는 이를 해소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문화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에게 비디오 게임방은 단체로 모여 비디오 게임을 즐기고 게임에 관한 각종 수다도 떨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최근에는 혼자 비디오 게임방을 찾아와 대전 상대를 찾는 게이머가 크게 늘고 있어 또 하나의 게임이용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당구장에서 게임상대를 찾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비디오게임방 종업원과 점주는 혼자 비디오 게임방을 찾는 고객을 위해 대전 상대를 마련해두기도 한다. 마포의 한 비디오 게임방 점주는 “게임 한판 할 상대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구경하다가 한판 하자고 직접 제안해 즐기는 손님도 많다”고 설명했다.
PC방에서 온라인을 통해 모르는 상대와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것처럼 오프라인에서 직접 1대1, 또는 2대2의 게임 부킹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 나홀로 비디오 게임족의 외출
최근 온라인 대응 비디오 게임의 출시가 크게 늘면서 비디오 게임방 역시 기존 PC방 처럼 온라인 대전게임을 즐기려는 인구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게임방에서 이용되는 온라인 대응 전투액션 게임으로는 ‘소콤’이 대표적이다. 기존 ‘소콤’ 마니아들은 조만간 ‘소콤2’가 나올 것을 기대하며 활동 대기 상태에 있다.
이달초 SCEK에서 나온 최대 16인까지 동시에 이용 가능한 ‘강철기갑사단-온라인 베틀필드’의 비디오 게임방 이용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비디오 게임방에 적을 두고 자체적으로 결성된 동호회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보통 10∼20여명 정도로 게임방과 협의해 회원 혜택을 받으면서 월 1회 정기모임이나 자체 게임대회를 벌이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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