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어디가?"
 
내게는 3명의 누나가 있다. 은지누나, 은주누나, 은영누나 각각 6살,8살,10살 차이 나는 누나다. 어려서부터 형이 없이 누나만 있었기에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었다.
아주 먼 옛날 고구려 시대에는 형(兄)이 현재의 차관급 이상인 고위급 벼슬의 명칭이었다. 남녀 구분 없이 형제자매는 ‘형’ 이란 말 대신 ‘언니’를 썼다고 들은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현 시대에 와서 언니라고 부르기엔 좀 어색하지 않은가? ^^

내게 친형은 없지만 친형처럼 따르는 형이 두명 있다. 큰 훈이 형과 작은 훈이 형이다. 큰 훈이 형이 우리 팀 감독인 주훈 감독이고, 작은 훈이 형은 성상훈 코치다.
두분 다 내게는 아주 큰 의미가 되어 주는 분이다.
주훈 감독님과의 인연은 2002년 IS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리기술훈련을 위해 오셨다가 내가 팀을 떠나면서 ‘2002년 월드사이버게임(WCG)’ 때 전폭적으로 날 도와주셨고, 그게 인연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힘이들 때 많은 도움을 주셨고, 지금도 내가 가장 믿고 따르는 사람 중에 우선순위로 꼽는 분이다. 그리고 내가 항상 연습에만 몰두 할 수 있게 비즈니스적인 요소는 항상 큰 훈이 형이 뒤에서 도와주신다. 또한 사무적인 관계에 그칠 수도 있는 부분을 끈끈한 정 이상의 유대관계로 뭉쳐서 잘 이끌고 와주셨다.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사람이다.뭐 가끔 호통을 칠 때는 무서울 때도 있다.^^

상훈 형과의 인연은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즈음 GGTV란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만났는데 처음엔 존댓말로 말하다가 중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 급속히 가까워졌다. 그보다 더 옛날엔 배틀넷에서 함께 게임한 적도 종종 있었다. 사실 지면을 통해 얘기하지만 글을 쓸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분이다.
매일 노는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지식이 나오는지 놀랄 때가 참 많다. 옷을 골라준다거나 문화생활을 즐길 때에도 친구처럼 지낸다.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형이다. 연습할 때도 많은 도움을 주곤 했다. 내가 같은 팀원 가운데는 맏형이지만 내게도 믿고 따를 수 있는 형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그것도 둘 씩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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