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그래픽·숨가쁜 전투 콘솔 게임에 견줄만
 
‘온라인게임이야, 콘솔게임이야.’
올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크로드’는 수려한 그래픽이 압권이었다. 1차 클로즈 베타 서비스에 앞서 미리 본 ‘아크로드’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푸른 벌판과 하늘이 한편의 수채화처럼 펼쳐졌다. 다소 넓은 듯한 마을에 들어선 중세풍 건물들은 예사롭지 않은 스케일을 뽐냈다.

전투 속도는 빨랐다. 휴먼 캐릭터가 몬스터와 맞딱뜨려 휘두르는 칼 솜씨는 잘 만든 액션게임을 떠올리게 했다. 콤보기술을 연상케하는 연속 공격이며, 공격을 당했을 때 캐릭터의 반응이 온라인게임이지만 리얼하게 그려졌다. 물, 불 등 정령석을 이용한 화려한 광원효과도 수준급이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클로즈 베타도 실시하지 않은 ‘알파 버전’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더라도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달려갈 때 허공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은 눈에 거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수려한 그래픽에도 ‘아크로드’만의 독특한 컬러가 부각되지 않은 것 같아 내내 마음에 걸렸다.

음정훈 아크로드 개발실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여전히 미완의 대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아크로드의 차별화 포인트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퀘스트 플레이로 꼽았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알파버전으로서는 그 맛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크로드’는 워낙 기대작이다 보니 기대치가 앞서간다는 느낌도 있다. 오는 30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시작되면 게이머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지 않을까 짐짓 걱정이다.

# 베일 벗은 ‘아크로드’
‘아크로드’는 NHN이 3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온 대작이다. 70여명의 개발진과 10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가 방대한 스케일을 짐작케 한다.
가상의 고대대륙 ‘칸트라’를 배경으로 휴먼·오크·문엘프·드래곤시온 등 4개 종족의 영웅들이 세상의 모든 군주를 다스릴 수 있는 전설상의 고대 유물인 5개의 ‘아콘’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의 역사가 기본 테마다. ‘절대군주(Archlord)’를 뜻하는 타이틀 명처럼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다.

다만 30일부터 시작되는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는 휴먼 종족의 궁수와 전사 등 2개의 캐릭터만 등장할 예정이다. 또 맵도 ‘튤란’ 성 및 주변지역에 한정되며, 몬스터·아이템·스킬·파티플레이 등 기본적인 게임요소도 레벨 30 이하 수준에서 진행된다. 1차 테스트에서는 게임성보다는 서버 안정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지는 셈이다.
NHN은 4차 클로즈 베타까지 준비중이며, 올 4분기 오픈 베타에서는 모든 종족과 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 시나리오가 강한 게임
‘아크로드’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시나리오 플레이다. 게이머가 플레이를 할 수록 게임속 세계관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종족· PC/NPC· 도시· 지형 지물· 아이템· 스킬· 퀘스트 시스템 등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이 단발적인 개별존재가 아니라 게임스토리와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서로 얽혀 있다.

NHN측은 이를 ‘어드벤처 시스템’이라 명명하고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처럼 잘 만든 외산게임과 흡사하게 방대한 시나리오형 퀘스트가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어드벤쳐 시스템’은 초반에는 게이머가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퀘스트 위주로 구성되지만 중반 이후에는 길드를 결성하고, 그 세력을 키우며, 대륙에 흩어져 있는 5개의 아콘을 차지 하기 위한 대규모 전쟁을 치뤄야 하는 매우 큰 스케일의 공동 퀘스트로 변화 발전한다.

‘아콘’을 차지하는 기본 단위는 길드이며, ‘아콘’을 뺏고 뺏기는 길드간의 끊임없는 전쟁을 통해 최후 5개의 ‘아콘’을 차지하는 길드가 생기게 되면 길드의 우두머리는 절대권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아크로드’로 등극하게 된다. ‘아크로드’는 서버당 1명만 존재하며 절대적 권력을 누리는 특권을 향유하게 된다. ‘아크로드’가 있는 길드는 세금 징수·몬스터 조정·특수 스킬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며, ‘아크로드’의 의지에 따라 모든 길드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게 된다.

# 실제같은 전투 ‘압권’
빠르면서도 리얼리티가 강조된 전투 장면도 ‘아크로드’의 자랑거리다. ‘다이나믹 배틀 시스템’은 풀 3D 온라인게임의 숙제였던 실시간 액션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한마디로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통신방식이 크게 개선돼 전투시 때리고 맞는 액션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것.
전투시 연속 공격동작이 랜덤하게 구현되는 것도 액션의 재미를 더한다.

# 아이템 개조 재미도 ‘솔솔’
‘아크로드’는 아이템 개조에 게이머들의 자유도를 많이 부여했다.
물·불·공기·대지·마법 등 5가지 정령석을 이용해 모든 무기와 갑옷을 개조할 수 있다. 정령석 개조시스템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정령석 개조에 의한 아이템은 단순 수치(능력치)의 변화 뿐만 아니라 고유 속성에 따라 아이템이 개조된 모습을 화려한 그래픽 효과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개조된 아이템을 사용할 때에도 고유 속성에 따른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게이머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불의 정령석을 무기에 바르게 되면 수치상(능력치)의 변화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무기가 불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공격시에도 타격 대상물이 불에 타는 그래픽 효과를 게이머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방어구에 바르게 되면 타오르는 불의 보호를 받는 멋진 갑옷으로도 개조가 된다.

# 유저 중심 인터페이스
편리한 인터페이스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어려운 MMORPG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스템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정령 도우미’를 칭하는 보조 캐릭터 ‘유클리’가 모든 플레이어에게 제공되는 것. ‘유클리’는 대륙의 모든 역사를 알고 있으면서 이용자들이 ‘아크로드 어드벤쳐 시스템’을 순조롭게 잘 따라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유클리’는 퀘스트 안내, 공지사항 안내, 레벨에 따른 게임 안내 등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네비게이션 역할도 하게 된다.
실시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 파티 매칭 시스템 등도 게이머가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치다.

# 그래픽·사운드는 ‘콘솔급’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크라이테리안의 ‘렌드웨어 그래픽스 엔진’을 사용해 콘솔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폴리곤 2000개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낮과 밤의 변화, 눈·비·바람 등 기상변화 등도 ‘보는 맛’을 더한다.
영화음악 작곡가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데이비드 스넬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직접 제작한 배경음악은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인터뷰] 음정훈 아크로드 개발실장
"탄탄한 스토리 게임 맛 더해"
 
-가장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는 뭔가.
▲뭐니뭐니해도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를 읽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게임을 대하는 맛이 완전히 틀려질 정도다.
퀘스트 등 모든 게임 플레이가 거대한 시나리오에 따라 연관성을 갖고 진행된다. 빠른 게임속도와 탁월한 액션도 자랑할 만하다. 일단 전투에 임하면 실감나는 타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면.
▲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등장할 오크는 손과 발 기술이 현란하다. 무기만으로 전투를 벌이든 이전 캐릭터와 완전히 색다른 캐릭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클로즈 베타테스트에는 문엘프와 드레곤시온 등 2개 종족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 캐릭터는 오픈 베타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공개된다.

-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MMORPG를 구현할 서버 기술이 아직 검증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NHN이 ‘한게임’을 개발하고 운영한 노하우는 있지만 대규모 유저가 참여하는 MMORPG를 개발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이같은 문제가 집중적으로 검증될 것이다.

-3년간 개발했는데 ‘리니지2’를 능가할 것 같은가.
▲일단 기대치는 높다. 최소한 ‘빅3’안에 들어야 한다는 각오다. 시나리오 플레이 등 게임성을 많이 강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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